- 커피 맛이 다른 날 -
느림보 거북이/글
멍하니
넋없이
천정만 올려보고
식든 말든
타놓은 커피에는
관심이 없다
입이 붙고
말문 닫혀
열리지 않아도
살아 있음을
일깨워 주는 것은
그대 이름 석자
우린 인연일까
우린 우연일까
우린 운명일까
우린 숙명일까
그대 깊이를
난 정말 모르고 있다
그냥
마냥
혼이 빠져나간 채
뽀얀 입김을 뿜어
그대를 기다릴 뿐
사랑은
사랑은 외로운
외줄 타기 같으며
난 그 줄에 오른 채
비틀거리며
하루 기다림의
서러움
곱씹어
눈물을 삼켜낸다
내 입으로
사랑함을 뱉고
스스로 올가미를
절박하게
자청한 사랑.
그대.. 당신
기다림의 하루
만감이 교차하고
애끓어 시려온다.
그대... 당신
오늘은 내 인연으로
내일은 내 사랑으로
방긋 웃어
내게 오실까.?
그대 없는 날
커피의 오묘한 맛은
홀연 사라지고
망연자실
쓴 맛만
입안에 맴돈 채
미각마저 겉돌아
외로움에 아리다.
그대
밝은 목소리의
폰 한통
기다리는 날은..
- 거북이 -
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험한 자리에서
꽃까지 피웠네
장한 널 칭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