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충북, 다시 경북으로 진행하는 도마령과 우두령, 바람재를 넘다》
전북과 충북을 넘나드는 도마령과 충북과 경북을 이어주는 우두령의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싶어서 이른 아침부터 라이딩 채비를 서두른다.
진행하는 코스를 이탈하지 않으면서 중간 급유라는 번거로움도 상쇄시키고자 미리 완충해 두었던 고급유 10L를 할리 울트라CVO의 새들백에 수납한다.
CVO 새들백 내의 이너커버 때문에 공간은 조금 줄었지만 휴대용 연료통을 수납하기에는 별 문제가 없다.
여명의 어둠을 가르며 가지산을 넘고 청도의 한재와 비티재를 거쳐 달창저수지를 경유하여 현풍으로 진입한다.
서릿발 같은 아침 공기가 체온을 떨어뜨렸으니 파리바게트에 들러 뜨거운 커피와 치즈볼로 추위를 달랜다.
현풍을 뒤로 하고 고령에서 성주방면으로 우회전하여 33번 국도로 갈아탄다.
가천면으로 빠져나와 성주호와 무흘구곡을 경유하여 대덕면을 지나고, 백두대간 덕산재를 거쳐 무풍면 남대천 옆의 목정공원에 당도한다.
연료통의 연료 중 2/3가 소진되어 수납해 온 고급유를 이곳에서 보충하고 보니 연료게이지는 다시 2/3를 훌쩍 뛰어넘는다.
나제통문을 거쳐 설천면을 지나고 대한민국 태권도의 요람인 태권도원을 통과한 뒤, 무주반디랜드 앞에서 도마령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용화면 삼거리에서 민주지산 방향의 오른쪽으로 진행한 뒤, 해발 800m의 도마령에 올라 만추의 빛바랜 정취를 즐감한다.
'말을 키우던 마을' 혹은 '칼을 든 장수가 말을 타고 넘었다'는 데서 유래하여 도마령이라고 전해진다.
24굽이를 돌아가는 주변의 경관이 사계절 모두 빼어나서 전국 사진작가들의 단골 출사 코스이며 산촌문화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황간면으로 진입하기 전의 상촌면에서 우회전하여 우두령 방향으로 진행한다.
궁촌천을 우측에 끼고 달리다 보면 유곡과 궁촌, 흥덕을 지나고, 해발 720m의 우두령을 오른다.
옛날에는 남한의 중앙을 남북으로 직통하는 교통의 요충지로써 고갯마루로 이어지는 산 능선의 생김새가 소머리 모양처럼 보인다 하여 우두령이라 전해진다.
이어서 직지사의 가을을 만나기 위해 구성면에서 대항면으로 좌회전하여 바람재를 넘는다.
직지문화공원에서 잠시 쉬었다가 백운천 근처의 한 식당에서 산채한정식을 주문하여 맛있게 먹는다.
탱크 안의 연료는 복귀할 때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심적 불안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마음 편히 주행하려고 미리 검색해 두었던 김천의 나들목주유소에서 고급유를 보충한다.
복귀는 팔공산 방면으로 진행하기 위해 왜관과 칠곡을 거쳐 동명을 지나고 파계사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진입한다.
길가에는 길게 늘어선 단풍나무의 적색 물결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평일인데도 막바지 단풍을 즐기려는 나들이객들의 차량들 때문에 그 화려한 색감을 담아오지 못해 못내 아쉽기만 하다.
석양이 사라지면서 몰려오기 시작한 어둠이 복귀 길을 재촉하기에 주간용 선글라스를 야간용으로 교체한 뒤에 출발한다.
전북에서 충북으로, 다시 경북으로 이어지는 도마령과 우두령을 달리면서 늦가을의 진미를 알차게 즐기며 감성질주의 낭만이 부쩍 돋보이는 하루이다.
첫댓글 역쉬나 장거리 라이딩하셨네요.
제 라이딩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가 백두대간의 령과 재를 넘는 건데,
도마령과 우두령도 기회 봐서 가봐야 겠네요.
정성스런 후기 잘 봤습니다..^^
짧고 깊은 코너가 아니라 길고 완만한 와인딩을
즐길 수 있어서 긴장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며
라이딩할 수 있는 고개입니다.
남쪽나라는 금주까지 단풍을 즐감할 수 있어서
조금 더 다녀봐야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편히 이어가시구요. 라이백님~^^
멋진 곳으로 달리셨네요.
저도 여름에 당일로 가능한 콧지요.^^
당진에서 출발하시면 당일치기 코스로 선정
해서 잘 다녀 오실 듯 하네요.
남쪽나라는 단풍이 좀 더 머물고 가려나봐요.
다음 주 초반까지는 즐감할 수 있겠습니다~^^
도마령 우두령 멋드러진 추억이 담긴 령들 기억이 샘솟네요^~ 전라 경상 충청 넘나드는 라이딩 맛 최고 였으리라 봅니다 ㅎ
수고하셨습니다 형님 ^~
생각해 보니 울산, 경남, 경북, 전북, 충북을
거쳐 지났으니 5개의 시도 경계를 넘나 들었
네요. 그리 먼 거리는 아닌데 경계선에서 발만
담구고 왔나봅니다~^^
감사합니다. 꾹이바라기님^^
맛점하시고 남은 오후도 굿데이 되시구요~^^
@제우스/나는대한의라이더이다 밴드장 제우스님도 행복한 주말되세요
@꾹이바라기
넵. 즐거운 시간 이어가시구요~^^
도마령은 감이 익을 무렵 넘으시면 길가로 늘어선 감나무가 좀 볼만 하세요.
즐겁고 반가운 맘으로 읽었습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감을 보려면 지금보다는
조금 일찍 방문해야겠습니다.
시골길을 달리면서 마을 어귀에 매달린 감
을 보는 것도 진풍경이 되더군요.
즐거운 일요일 아침을 맞이하여 즐거움만
가득한 하룻길 이어가시구요~~^^
제우스님 제가 자주 다니는 코스를 다녀오셨네요 ㅎ 전 어제 부산박투어 왔습니다 ~~^^
구미에서는 마실 다녀오듯이 자주 방문하는
곳이 되겠네요.
구미 정도만 되어도 동서남북을 사통팔달로
다닐 수 있어서 좋겠습니다~^^
@제우스/나는대한의라이더이다 밴드장 예 제우스님 알찬 저녁시간 보내세요 ~~^^
아......도마령.....
큰형님 나와바리를 살짝쿵 다녀왔습니다^^
머지않아 도마령은 흰눈이 쌓여 오르지 못할
듯 하여 우두령과 함께 돌아보고 왔습니다.
기온이 점차 내려가고 있으니 따뜻하게 입고
라이딩하시면서 멋진 후기도 부탁합니다~^^
멋진곳을 다녀오셨네요 ,,,
도마령 많이도 가본곳이네요 달밤형님이 주로다니시는길이쥬 ㅎㅎㅎ
황간 스무번도 더다녀온곳이쥬 ,,,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라이딩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
코너가 깊지 않은 고갯길이어서 예전에는 많이
도 쏘고 달렸던 곳이네요. 울산에서도 그리 멀
지 않은 곳이라 옛생각이 나면 가끔씩 찾아갑
니다. 달밤 큰형님이 좋아하는 고갯길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