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마음에 걸리는 게 없어, "평온한 행복"을 누리고 있다.
여친이 있으면 더 행복하겠지만, 없어도 행복하다.
1년 전만 해도, 운동하다가 발을 심하게 다쳐 여러 거래처와 협상, 미팅이 다 펑크나 사업적 손실이
제법 생겼는데, 그 와중에 중국에 투자한 건이 코로나 사태로 투자처가 파산 절차에 들어가 2/3 이상
큰 손실을 봤었다.
그 당시 자동차 접촉사고로 법적 분쟁이 생기고, 나의 보물 외동 딸애와 의견 마찰로 정서적 갈등까지
빚게 됐다.
가끔 만나 쇠주 잔 주고받던 고향 친구 여자 사람마저 날 버리고 자식이 있는 외국으로 떠나버렸다.
혼란스러운 문제가 한 순간에 동시다발로 밀어닥쳐 고난의 연속에 심신은 피폐해졌다.
여러 문제를 풀려고, 해결하는 과정에 너무 지치고 답답해 무작정 홀로 여행을 떠난 적이 몇 번 있었다.
"쉰 중반의 싱글인 나에겐 과연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일까"...
이 것을 화두로 정해 미친놈처럼 여기 저기 돌아댕기며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행복의 기준에 변화"를 준 새로운 행복에 대해 정의를 내렸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예전 한창일 때엔 돈을 왕창 벌어야겠다는 신념으로 허겁지겁 앞만 보고 달렸다.
나와 잘 어울리는 인연과 럭셔리하게 꾸미고, 거기서 사는 삶이 최고의 행복을 이룬다는 생각을
했었다.
행복의 기준에 변화를 준 지금은...
왕창 돈 벌겠다는 욕심보다, "가난해 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럭셔리하진 않아도 하고 싶은 여행, 운동, 취미생활 편히 하며 고급 레스토랑의 최고급 요리가
아니라도 동네 포차에서 닭똥집에 쇠주 한 잔도 감사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먹었다.
여윳돈이 생기면 예전엔 땐 명품 옷, 고급 자동차, 가방 등 외적인 과시하는 비용으로 써버렸지만,
이젠 그 돈으로 가고 싶었던 여행, 먹고 싶었던 귀한 음식 등 "좋은 경험"하는 쪽으로 선호도를 바꿨다.
쉰 중반을 넘기며, 이젠 소유보다는 "좋은 경험 쌓는 게" 훨씬 가치 있고, 행복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남과 비교하고, 눈치 보고, 남들에게 꿀리지 않는 삶을 살려고 무지 애를 썼는데...
이젠 남과 비교하거나, 뒤떨어지지 않으려 노력하거나, 같아지려는 욕망을 품지 않게 됐다.
남 눈치 안 보고, 나 만이 즐기는 욕망, "그 욕망이 이끄는 대로" 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란 것을
알게 됐다.
카페 모임이나, 동창 모임, 동호회 모임 등 끊임없이 "남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그들에게 증명하려고
시간을 낭비하기 시작하면, 안 그래도 짧은 인생 고달파 질 것 같더라.
그래서 "속이 텅 빈 얄팍한 행복"을 가질 바에는, 조금 외롭더라도 "단단한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가는 게
훨씬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가끔 홀로 여행 다니며 느끼는 게 있는데..."인생은 짧고 하루는 길더라"
긴 하루 중 찜질방 황토방에 앉아 션한 맥주 한 사발 들이킬 때 기분, 절간 같은 집에서 팬티 차림에
야구 보며 치맥 즐길 때, 동네 뒷 동산 숲 길을 호젓하게 거닐며 맑은 공기에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볼 때
상쾌한 기분....
하루를 길게 활용하며 소소하지만 "욕구 충족하는 기회"를 자주 가질 때....지속적일 때.
그런 소소한 "욕구 충족"과 "지속적인 만족감"이 쌓일 때...."종합선물세트 같은 행복"은 곁에 와 있더라.
이젠 제법 철이 들었는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행복..."그런 행복만이 삶의 목적이며, 삶은 항상
행복해야 한다"는 전제는 상대적으로 불안감만 도드라지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마인드를 바꿔야 좀 편안해 지지 않을까 싶다.^^
[50대 중후반 싱글 남자의 개똥 철학 "행복론"이다]
*타이틀에 쥐뿔도 없는 남자라 밝혔는데...
새로운 인연을 위해 꼬불쳐 둔 "두둑한 비상금"은 있으니, 싱글 여성이라면, 인연 후보 명단에서 삭제하지
않기를 바라며...ㅎㅎ^^
현정 님 취미와 제 취미에 공통점이 많습니다.
추가 하면...홀로 숲 길 걷기, 찜방에 드러누워 글 쓰기, 낚시, 낯선 곳에서
지독한 외로움 맛 보기...ㅎㅎ
댓글 내용으로만 본다면, 대쉬 본능이 꿈틀거리는데....
싱글이 아니라는 말씀에, 그냥 한 숨만 내쉽니다...휴~...ㅋㅋ
좋은 말씀 마음 속에 잘 간직하겠습니다..^^
이런 멋진 남자가 여기 있는데
내가10 살만 적어도 나두 있어요 할테데 세븐님 지금그대로가 좋아요 정말 좋은분 만나면 좋지만 그런사람
없던데요 그래서 나도 이나이 먹도록 안경끼고도 못찾아서 포기 상태 랍니다 힘내시고 후딱 찾아보세요 톡방에 독립ㅈ군 아자씨도 우렁각시 찿는다요 아직도 못찾고 있대요
한 1년 만 더 찾아보고 없으면 독거 노인 마을로 가는
기차표 끊으려 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