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할리 클럽 회원 중 한 분이
올드 바이크에 관심을 갖고
오랜 시간 수집한 바이크들을
한 곳에 모아 개인 개러지 겸
갤러리를 오픈합니다.
어제 철인28호님을 만나서
볼일 보다가 실내 전시 공간 공사가
마무리 단계라 하신 게 생각나서
연락을 드리고 찾아 갑니다.
장소는 양평 원덕역 부근에서
흑천을 따라 강변 길을 달리다
추읍산 자락으로 접어드는 곳이
개러지가 있는 곳입니다.
흑천은 남한강의 지류인데
강변의 절벽들이 가히 절경입니다.
추읍산은 양평읍 동남쪽에 위치한
해발 583m의 산으로 멀리서 보면
임산부가 누워 있는 형상입니다.
이 개러지의 이름은 [EVO99]인데
산속에 요새처럼 자리 잡고 있는데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건물 앞마당에서 바라보면
멀리 유명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전 카페 건물을 인수하여
카페 건물을 구조만 남기고
다 털어낸 다음 6개월 동안
공사를 하셨다는데 멋진
감각이 흘러넘칩니다.
리모델링 한 공간인데 규모가
너무 어마어마해서 개인 개러지라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건물 밖
마당에 아무렇게나 주차되어 있는
바이크들도 눈에 띕니다.
나중에 설명을 듣고 보니 대부분
희귀한 올드 바이크들입니다.
왜 귀한 녀석들을 밖에 방치해
두었는지 궁금했는데 실내에
들어가 보니 이유를 알 거 같습니다.
60년이 넘은 셔블 바이크부터
수 십 종의 EVO, 트윈캠 등
올드 바이크들이 즐비합니다.
바이크를 10대 보유하고 있는
철인28호님도 기가 죽었습니다.^^
국내에서 커스텀으로 유명한
장인들이 만든 바이크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띕니다.
특히 윗줄 왼쪽에서 세 번째에 있는
60년 된 셔블 바이크는 발로 차서
시동을 거는 킥 스타트 모델인데
엔진 소리가 지금껏 들어 본
올드 바이크 중 단연 원 탑입니다.
이래서 할리를 오래 탄 분들이
올드 바이크를 탐내는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1층 전시 공간 한 켠에는
이런 멋진 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1, 2 층은 바이크 전시공간,
3층은 미술 갤러리로 운영하는데,
2층에는 이런 휴게 공간도 있습니다.
옥상에도 원목을 헤링본 스타일로
깔아서 멋지게 꾸며 놨습니다.
여기 마루에 누워 밤 하능의
별을 보는 재미가 솔솔 하답니다.
식사를 하러 가려고 탔던
지프인데 오프로드 라이딩에
적합하게 개조한 차량입니다.
이 지프의 차주도 라이더이신데
중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엔진 보링 작업을 했다는
재야의 숨은 고수였습니다.
차를 타고 흑천을 건널 때
다리가 아니라 그 옆으로
흐르는 강을 가로질러 건넙니다. ㅋㅋ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다시 개러지로 돌아와서
커피를 마시면 바이크 수집
스토리를 듣는데 흥미진진합니다.
갑작스럽게 스케줄 잡고
불쑥 둘렀다가 제대로
눈 호강, 귀호강하고 왔습니다.
사이드카가 달린 귀여운 혼다,
탐 나는 녀석입니다.
당분간은 준비 관계로 프라이빗하게
운영하시다가 때가 되면
일반 라이더들에게도 공개할
예정이시라니 기다려봅니다.
멋진 공간 잘 마무리하시고
할리 라이더들의 성지로
자리 잡길 기대해 봅니다.
(추신)
개러지 주인 분께서 이런 게
알려지는 걸 별로 원치 않으셔서
익명으로 쓰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
첫댓글
ㅎㅎ완전 기죽죠. 저런 바이크들을 보고 들었는데.
나도 셔블 한 대 사고 싶어졌어요. ㅋㅋ
2~3년간은 준비관계로 일반인분께 개방하지 못하나
6월말쯤 외부 조경까지 완공되면 바이크 매니아분들은 초대해서
공유할 예정입니다
6월이 기다려 집니다 ,,,
멋진공간을 공유 하게되어 진심으로 기쁨니다 ...
공사마무리 잘하시고 행복하십시요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5.12 07:48
정말 가 보고싶네요!
수집하는데 금전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얼마나 많은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하는지 가히 짐작이 갑니다.
그리고 올드 바이크뿐만 아리라 아그니스커스텀 바이크도 보이네요
저도 공사중에 방문 하였습니다... 최고랍니다
멋지십니다. 개인이 몇대씩 가지고 있는건 기본이고 요즘은 기본이 몇십대씩 소유하고 계시니
일산에 계신분은 할리 뿐만이 아니고 이거 저거 오래된 바이크 150대정도 소유하고 계시고
남해에 계신 우리 동네 회장님은 40대 정도 가지고 계시고
양평에 계신분은 30대
이분들의 특징은 숨어 계시는걸 좋아하십니다.
참 대단하신 분들이시죠.
대박입니다...
저도 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