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아이 3
"헤이~ 이봐요. 이제 그만 현실을 인정하고 우리하고 대화좀 나누는게 어떨까?"
"안들려. 안들리는 거야. 암 그렇고 말고~ 이런건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되잖아"
갑자기 나타난 누군가가 내 옆에 들러부터서는 어쩌고 저쩌고 했지만, 애당초 이 상황을 별로 받
아 들이기 싫은 관계로 나는 무작정 귀를 막고서는 '안들려'를 중얼중얼 됬다. 분명히 말했지만
나는 갑자기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 같은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런것도 재밌다, 좋다, 하고 미친
듯이 판타지 소설을 찾아본것도 중학교 때 까지였다. 내가 애도 아니고 이런 상황에 얼씨구 좋다
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싶을리가 없는게 당연한게 아니냔 말이다.
"아씨, 진짜 그렇게 현실도피만 하지 말고 대화를 나눠보자니까! 그렇게 까지 이 상황을 인정하
기 싫으면 앞으로 살날도 많은데 한 백년후 쯤에 다시 찾아 오도록 할까?!"
계속 나를 달래보려던 그 사람(아무래도 사람은 아닌듯 했지만..)은 이제 안되겠다 싶었는지 툭
툭 옷을 털며 일어서더니 은근히 짜증이 묻어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아까전 까지는 계속
나름대로 부드러운 투로 말해왔었는데 갑자기 저렇게 말하니까 왠지 몸이 움찔 거리고 말았다.
게다가 갑자기 저러니까 이 상황에선 저 사람을 잡아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는 고민까지 들기 시작
해버리고 말았다.
살날이 왜 많다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백년후 쯤에 다시 찾아오겠다는 것은 그 동안은 나
혼자 있어야 된다는 말과 동일시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무서운 기분이 들었다.
"왜? 이제 좀 대화를 나눌 생각이 생겼어?"
어쩌겠는가...(왠지 갑자기 한숨이 나오는것 같았다) 이유야 이렇든 저렇든 결국 혼자 있게 되는
것은 싫었던 터라(그런거 좋아할 사람이 어딨어?!) 결국에는 뒤돌아 가버리려고 하는 그 사람의
옷자락을 잡았채고 말았다.
"...쳇, 이럴땐 실의에 빠진 소녀를 좀 더 달래주는 매너를 보여주면 얼마나 좋을까"
"얼씨구. 그 실의에 빠진 소녀를 달래주다간 아주 밑도끝도 없겠더구만"
"하하. 그건 그래. 어떻게 백년후쯤에 오겠다고 하니까 바로 붙잡냐?"
"시끄러워 넌"
이런, 하나같이 매너라고는 쥐꼬리 만큼도 모르는 인간들(?) 같으니라고..! 그리고 안그래도 쪽팔
리는데 붉은색 머리 네놈은! 왜, 거기에서 사람 성질을 더 건드려 대는 거냐고..!!
"그만들 하고, 이제 정말 이 상황에 대해서 설명해 줘야지"
내가 눈을 번뜩이며 그 붉은색 머리 녀석을 밟아버리려고 할때 아마 땅의 정령왕일 것이라 예상
되는 그 고동색 머리를 가진 사람이 우리들의 행동에 제제를 걸어왔다. 그러고 보니 아직 제대로
된 상황 설명 따위는 들어보지도 못했다.(내가 '안들려'라고 중얼거리면서 귀를 틀어막고 있었으
니..)
"...그건 내가 설명하도록 하지. 어차피 그럴려고 정령계에 온 거였으니까"
상황을 설명해 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입을 열어 설명하려고 하지 않자, 그 누군지 모르겠
는 사람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대체 뭐하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 왠지 이상하게 나쁜 사람같
이 느껴지진 않아서 싫지는 않았다.(오히려 꽤나 호감가는 사람이었다)
"아, 우선 통성명부터 확실하게 해둘까? 꼬맹아 네 이름이 아유라는 건 알고 있으니까 지금 부터
말해주는 사람들 이름이나 잘 기억해둬. 여기 고동색 머리 녀석은 땅의 정령왕이고 이름은 니아
트룬, 그리고 니 옆에 붉은색 머리 녀석은 불의 정령왕 프에른, 그리고 저쪽의 푸른머리 여자는
물의 정령왕 엘리아스, 그 옆의 흰색머리의 소녀는 바람의 정령왕 위엔트야. 그리고 나는 고요의
신 시리안이라고 한다"
..지금 누구보고 꼬맹이래! 그러고 보니 내 이름은 어떻게 알고 있는거지? 신이라서 그런가..?
에에 잠깐만, 그러니까.. 신...국어사전적 의미로 바라보면 종교의 대상이며 초인간적, 초자연적
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그 신?! 아니면 그냥 그런 거랑 아무 관계없는 단순한 동음이의어야?!
"...그러니까 그 신이라 함은 어떤 뜻의..?"
"어떤 뜻이라니? 말그대로 고요의 신. 뭐, 말은 고요의 신이라고 하지만 하는일이나 능력은 별로
이름하고 관계가 없다는게 문제일까나?"
내 물음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우씨.. 어쨋든 결국 신이라는 말인가? 내가 평범하게
알고 있는 그 뜻을 가진 신이라니, 이런거 '어머 그렇군요, 와아~ 나 신하고도 안면텄다!' 하고
웃을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이건 좀 너무하다니까..!! 아무리 판타지래도 겨우 인간이 정령왕은
물론 이젠 한술 더 떠서 신하고 만나는 거냐!
"흐음.. 솔직히 개인적으로 날 삼촌이라 불러줬으면 좋겠어. 네 아빠의 친구이기도 하거든"
"..인간하고 신하고 친구라니 있을수 없는 일이잖아요!"
웃기고 있네. 삼촌은 무슨(그러면서도 신이라고 생각하니까 저도 모르게 존댓말 하고 있는중),
인간 하고 신이 어떻게 친구를 맺어?! 이것들 혹시 미친 사기꾼들 아니야?
"어어, 어째서 아유는 아버지가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거야?"
"그건 아마도 어렸을 때 부터 인간에게 키워져서 그렇겠지"
나는 옆쪽에서 내말에 이상하다는 듯 묻는 프에른과 그리고 그 물음에 답해주는 엘리아스의 말에
인상이 구겨지고 말았다. 그러면 아버지가 인간이 아니라는 거야? 어렸을때 부터 인간에게 키워
져서 라니.. 뭐야, 그 이상한 말투는?! 그거 내 부모님이 친부모가 아니라는 말 같잖아!
"이런, 네가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거니?"
"당연하잖아요!"
"네가 인간이었다면 우리들이 널 이곳에 데려왔을 이유가 없다. 넌 인간이 아니야"
"하.. 내가 인간이 아니라니 무슨 그런 말도 안돼는..!"
어이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여태까지 별로 특별한 것도 딱히 크게 잘난
것도 없이 살아온 평범한 여자애에게 '넌 원래 인간이 아니었어!'라고 말해봤자 설득력이라고는
지뿔도 없었다. 내가 남들보다 얼굴이 잘났...(으음.. 내 얼굴이지만 솔직히 남들보다 잘났었는걸)
군. 아무튼, 그렇다고 해서 내가 남들보다 머리가 엄청나게 띄어났던 것도 아니고(중상위권 정도
였다) 신체능력이 띄어났던 것도 아니고(이것도 평범했다) 하다못해 영감같은 것도 없었는데, 대
체 특별한거 하나 없는 애 보고 인간이 아니라니.. 이런말은 못 믿는게 당연한 거였다.
"..어째서 네가 인간일 거라 생각하는 거니?"
"그야 전 평범한 인간일 뿐이니까요"
"이제까지는 네 힘이 봉인되 있어서 평범했을지는 몰라도 지금은 아닌데~? 게다가 평범했다고는
해도 넌 인간은 아니었단다"
"...뭘 근거로 내가 인간이 아니라고 우겨요?"
난 날보고 계속 인간이 아니라고 우겨되는 시리안에게 코웃음까지 치며 뭘 근거로 그렇게 말하냐
고 물어(?) 보았다. 솔직히 굳이 '난 인간이어야만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사는 건 아니지만 그
렇다고 해도 갑자기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었는데 넌 인간이 아니고, 네 부모님은 친 부모가 아니
야 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면 나 같은 반응이 나올수 밖에 없지 않나 싶다.
내가 인간이 아니라면 여태까지 공부에 치여서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미친듯이 살아던 내 인생은
대체 뭐가 되는 것이며, 우리 부모님은 또 뭐가 되는 거냔 말이었다. 여태까지 살아온 내 인생이
아까워서도, 여태까지 날 길러준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내가 갑자기 인간이 아니게 된다는 것은
있어선 안돼는 것이었다.
거기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상황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은가... 믿을수가 있어야지..
"너에게서 그 두사람의 힘이 이렇게 강하게 느껴지는데, 네가 인간이 아니라는 이유에 이만한게
또 있단 말이야?"
"그 두사람?"
"그래 네 아버지인 몽환의 신 휘른과 어머니인 전대 바람의 정령왕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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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지러워요@_@ 뭔가 제정신이 아닌듯..
아까 올릴려다가 이상하게도 위아래 똑같은 글이 써져 있어서 지우고 다시 올렸는데
제대로 올렸는지도 모르겠어요ㅜㅜ 아아.. 난 몰라요. 머리아파ㅠㅠ
왠지 소설도 내가 써놓고 읽어보는데 주저리 주저리 뭔가 이상하고...ㅜㅜ
첫댓글 아니에요 ! 되게 재밌어요 ! 감사히 읽고 가는 일인 .
와~정말 재밌어요>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초반이라서 그런것 아닐까요? 전 읽을때 특별한 위화감은 못 느꼈습니다만...? 쿡쿡.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아, 그런걸 까요>_<? 헤헤 다음편도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