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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꽃, 혈화[血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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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롤랑,
지금은 멸망해 사라져버린 왕국 프릴[frill]가의 마지막왕자이다.
나에게 '왕자'라는 명칭이 사라지고,
불타고있던, 멸망한왕국을 눈으로 직접본지는 어느덧 많은 세월이 흘렀다.
지금으로부터 8년전,
그러니까 내가 조그마한 꼬마였을적.
난 이 일대에선 꽤 유명한 왕족 프릴[frill]가의 왕자였다.
뭐, 왕자라고 해봤자 내가 그렇게 뛰어난 '성군'같은 왕자는 아니었다.
뭐랄까ㅡ
아직 '성군'이라 불리기에도 실력과 성품등 여러면에서도 부족하기도 했고,
또, 그때ㅡ 그러니까 내가 그나마 왕자로 불릴수있었던 그때의 내 나이는
채 9살정도밖에 되지않은 꼬마였기 때문이다.
…그때는 모든것이 풍족했었다. 사라져가는 마지막 왕궁이었다 할지라도.
먹는것, 입는것, 노는것.. 왠만한 모든것이 허용됬고 자유로웠다.
왕자로써 필수로 갖춰야하는 '기사도'만 뺀다면.
'기사도'는 당시에 기사된정신으로써 갖춰야할 예법과 품위는 몰론,
검술과 기초체력향상의수련등 여러가지 방면을 요구했으므로
천진난만하게 뛰어놀고 싶어했던 9살의 꼬마였던 나에겐 상당히 벅찼다.
'기사도'수업이 든 날이면 몸이 지칠대로 지쳤고 고단했기에,
나는 기사도수업이 든날마다 이따금씩 몰래 내 호위기사이자 검술도꽤하는
절친한 '카라'[동갑]와 함께 왕궁을 빠져나와 즐겁게 놀다오곤 하였다.
그리고 운명의 그날,
그날역시 기사도 수업이 들었던 날이었다.
카라와 함께 왕궁성주변에서 달리기 시합을 하며 놀고있는데,
어디선가 고막이 찢어질정도로의 거센소리가 들렸고
순식간에 왕궁성이 그대로 불타기 시작했다.
나는 성안에 무언가 일이 생겼음을 짐작했고 곧바로 왕궁성안으로 뛰쳐들어갔다.
뒤에서 카라가 위험하다며 소리치며 따라오는소리가 들렸으나
한시가 급했다. 왕궁이 이렇게 불탔다면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어찌됬을것인가.
" 엄마!! 아빠!! "
난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며 엄마아빠를 불렀다.
그러나 성안은 불타는소리와, 비명을 지르며 죽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어디서 봤는지모를 빨갛고 붉은색의 꽃과 넝쿨로 가득차있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겨우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봤을때 내 앞엔,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내 부모님과,
붉은색의 커다란 피의 꽃[血花]을 들고 나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는
검은눈과 검은색의 긴생머리를 가지고있는, 한 소녀가 있었다.
" 어째서. . 어째서 이런일을 한거죠?! "
나는 분노와 원망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소녀는 그런 나를 안쓰럽다는 듯이 내려보고만 있다가,
'왕국의멸망은정해진일. .'이라는말만 남기고 이내 곧 사라져버렸다.
ㅡ주르륵
. .볼에. . 눈물이 흘렀다.
멍하니 당하고만 있었어야했던 내가 미웠다.
아무것도, 아무 생각도 하지못하고 그저 차갑게 식어버린 부모님의 몸을 부둥켜안고 계속해서 울었다.
왕국이 멸망하는것을 막을수도 없고, 누군가를 구할수도 없었던 상황이었던 나는 아무것도 할수없었다.
그때 느꼈던 감정이라고는,
그저 두려웠을 뿐이다.
얼마안가 왕국은 멸망했고, 그 존재마저 사라졌지만‥
그 프릴[frill]가의 후손인 내가, 힘을길러ㅡ 왕국을 멸망으로 이끈 그 붉은 피의꽃 혈화(血花)와
그 주인인 '소녀'에 대한 복수를 해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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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밌어여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