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사정으로 일을 조금 쉬고 있는데 그닥 행복하진 않네요
시간 나면 책도 읽고 산책도 많이 하고 맛집도 찾아다니겠다 생각했는데 막상 시간이 나니 결론적으로는 하루가 무의미하게 지나갑니다.
시간이 부족할 떈 아쉬웠는데
막상 쉬니 잠은 푹 잘수 있지만,에너지가 다운되고 활기도 잃고 동기부여가 사라집니다.
토론토는 교육과 일에서 기회가 많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과 공부를 놓고나니, 일시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참 건조하게 느껴집니다
새롭게 목표를 설정해야하겠지만 다시 끌어올려야하지만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려움이 생깁니다.
시간이 나지만 지금 상황에서 한국 다녀오시엔 마음이 불편해 타이밍이 별로입니다.
가까운 뉴욕이라도 다녀올까 생각했지만 별다른 의미를 찾을수없고
좋은 곳에 가서 뭘 먹는 것도 즐겁지 않고 그나마 좋아하는 커피, 괜잖은 커피 마실 떄 잠깐 위안이 되는 정도.
일에서 늘 추구하던게 있었는데 그걸 놓아버리니 길 한가운데 서있는 것같아요
그냥 넉두리 삼아 적은 글이니 악플은 삼가해주시고 다들 어떻게 지내시나 해서 글 남겨봅니다
첫댓글 동감입니다
저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5 주간 일을 쉬어보니 정말 일할때가 행복햇구나 건강이 중요햇구나를 느낍니다
공감합니다. 저는 옛날에 아이 키우면서 풀타임으로 일했을때 매일의 삶이 너무 바빠서 좀 쉬면 그동안 못했던거 다 할것 같았는데 (남편이 집안일 하나도 안도와 줌) 오히려 막상 일을 그만 두고 집에 있으니 만사가 귀찮고 게을러 지더라구요. 해피님도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푹 쉬시고 짧은 여행 추천드려요.
저랑 너무 반대되는 상황이신거 같아 흥미롭네요. 저는 지금하는일 빨리끝내고 한 일년 푹쉬자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답니다. 일로 바쁘셨을때 버킷리스트로만 생각했던 액티비티들이 있었다면 지금 기회에 해보세요!
시간, 금전, 가족관계로부터 여유 있으신듯한데 부럽습니다. 제가 그 상황이라면 당장 가방매고 유럽, 중미나 남미로 배낭여행갈듯 합니다.
몬트리올로 기차 여행 다녀오세요.. 기차역 주변이 올드타운이라 걸어서 여기저기 다녀도 되고 카페에 들려 카푸치노에, 콰르송, 맛난 페이스트리 등등 즐기시고 프렌치 음식도... 시간이 더 나면 퀘벡시티도 즐길수 있고요,, 굿럭입니다.
보들레르의 시 중 'Anywhere out of the world'라는 시가 있습니다. 첫 구절인데 인간의 욕망을 잘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Life is a hospital where every patient is obsessed by the desire of changing beds. One would like to suffer opposite the stove, another is sure he would get well beside the window.
그러다 가장 마지막에 우리 영혼은 외치지요. At last my soul explodes! "Anywhere! Just so it is out of the world!" 저는 힘들 때 이 시를 많이 생각해봅니다.
답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위안이 되고 역시 한인 사람 특유의 정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Anywhere out of the wolrd 는 인상적이어서 따로 프린터 해두었습니다.
다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