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호텔 - 비밀번호
이 문 재
이곳 원주민들은 @에 모여 산다
@ 뒤에서 가을이 민첩하다 분주하다
전국의 활엽수들이 사 일 만에 낙엽을 생산했다
비밀번호 정책은 대성공이었다
원주민들은 너도나도 비밀번호를 만들었다
저들은 자신의 비밀번호에 갇힐 것이다
디지털 정책은 완벽 완전하다
@에 불이 들어와 있다
오늘 달빛은 아무래도 악성 바이러스 같다
저런 달무리가 며칠 더 계속되었다간
원주민들이 잃어버린 감수성을 회복할 것 같다
경계하고 경계하고 또 경계할 일
자정에 외계인 관련 뉴스를 하나 띄우고
내일 아침 톱은 EQ를 높이는 웰빙 음식들이다
이곳 비밀번호들은 의외로 건강에 예민하다
가을을 완수했다
새벽까지는 전원을 꺼놔도 되겠다
.......
우리는 제국호텔이 아닌 시의 호텔, 시사랑에 모여 살지요.
@에 땡땡땡...
세 들어 사는 동안만이라도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전원을 꺼도 꺼지지 않는, 시가 알알이 맺힌 등들이 어두움을 밝혀 주지요.
이 곳에 사는 원주민들은 당연히 시를 먹고 살지요.
오늘은 이 시나무에 무엇이 달릴까를 고민하면서...
알알이 하나를 꿀꺽 삼키면 또, 다른 원주민이 낼름 하나의 시를 주렁주렁 매달아 놓고 가지요.
마치 알까기를 시도하는 것처럼.
오늘 밤은 원주민들 중 누군가가 자장가를 불러 주실 겁니다.
귀를 쫑긋하고 잘 들어 보세요.
비밀번호는 당연 시를 꾹꾹꾹 세 번 꾹꾹꾹.
시의 제국, 시의 호텔, 시사랑에 세 들어 사는 동안은 모두 공짜입니다.
편히, 쉬어 가세요.
(시의 호텔에서, 초록여신)
ᆢ
오랜만에 몇 시간동안 시사랑에서 제 흔적을 들추어내다 복사해왔습니다.
이 시를 올렸던 때가 2007년 11월이네요.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이네요.
세월 빠르죠? ㅎ
그때는 시 한 편을 올리면 꼭 마음을 몇 줄 더한 듯한데 요즘은 감정이 메말라져 있고요.
그때는 새까만 머리를 양가닥으로 땋기도 했었는데 ㅎ
지금은 그 검은색 머리카락이 답답하여 밝은 색으로 염색을 정기적으로 합니다.
남들은 흰 새치를 감추려고 하는데 저는 일명 '멋내기용'이라고 미용실 갈 때마다 그런 말을 듣습니다.
예전의 흔적을 쫓다가 궁금한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내일부터 한 분 한 분 반가운 안부를 여쭤볼까 합니다.
"안녕하다"는 답장 기다릴게요~~
여전히 초록여신은 '시사랑'이라는 제국호텔에서 문지기를 하고 있으니 방문하시면 노크해주세요~~
시의 제국인 시사랑 호텔 비밀번호는 20년째 여전합니다.
@@@@
방문하시면 띠리리리~~ 흔적 남겨주세요.
환영인사 꼭 남길게요.
오늘도 시사랑을 방문하시는 분들께서는 평강하시길요~~~
첫댓글 안녕하세요
늘 아름다우시길~~
반갑습니다, 시의 향기 속에서 평안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