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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이 스레는 2002년, 동인지 내에 작가의 주소가 기입되던 그런 시절에 발생한 사건이라고 한다. HP는 개인도 만들 수 있었지만 지금처럼 SNS라는 것이 없었던 시절이기 때문에 작가에게 직접 연락 (간행물 문의 등)을 하기 위해 주소나 메일 주소를 표기해두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무서운 사건 일본 동인계의 전설로 남게 된다. ※주요 등장인물 A(환생68) 봄코미케에 참가할 예정인 동인작가. 여성. 겉모습은 코니(라고 본인은 주장). 실은 체험담으로 처음에는 *오시카케충이 왔다는 그런 가벼운 기분으로 글을 썼지만 서서히 사생활까지 침범하는 존재의 등장으로 인해 그녀의 일상은 가혹한 공포에 잠식되어 간다.. *오시카케 : 동인작가의 집에 다짜고짜 쳐들어가는 것 G현충 사건의 발단이 된 오시카케충. 미성년자. 여자. 말이 안 통하고 곡해를 넘어서 이젠 얀데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해당 스레가 오래되어 이미 본스레는 남아있지않아,
글쓴이의 레스만이 남아있는 점 양해 바랍니다.
이해하는데 불편함은 없으실 겁니다.
※일본에서는 문자가 메일입니다. 한국의 문자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다음날]
248 이름:환생68 투고일:02/03/04 00:04
미안, 아직 무명으로 돌아가진 못하나 봐.
오늘 또 습격을 받았는데 사후 보고는 나중에 하는 편이 좋을까?
할 거면 본가스레랑 여기 중에 어디에다 하면 좋을까...
257 이름:환생68 투고일:02/03/04 00:19
그럼 다 정리하는 대로 본가스레에 올릴게.
나는 무사해.
피해는 불쌍한 우리집 현관문.
기물 파손이라고. 큭큭큭 (의미심장한 웃음
190 이름:난민『환생68』 투고일:02/03/04 00:52 ID:0mD3WRiM
그럼 2일 연속이라 미안하지만 결과 보고를 할게.
문장력이 없고 읽기 힘든 점 등은 부디 넘겨줘.
귀중품 등을 회사 금고에 넣어둔 나는 집 안에 있는 동전을 죄다 모아
폐를 끼친 친구 일동에게 줄 선물을 사서 감사 인사를 하러 가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어.
시곗바늘이 곧 오전 11에 다다르려고 하던 그때였어.
갑자기 인터폰이 울렸어.
하지만 손님이 올 예정은 없었고 신문 갱신도 아직 기간이 남았어.
세일즈맨인가 싶어 경계를 하면서 문 밖으로 질문을 던졌어.
[누구세요?]
[네가 ○○냐!]
처음 듣는 남자 목소리였어. 거친 목소리.
안 좋은 예감이 들었어.
나는 당황해 친구한테 돌려주려고 넣어둔 워크맨과 폰을 넣은 가방을 가져와,
필사적으로 그 두 개를 꺼내들었어.
워크맨에는 친구에게 들려주기 위해 어제 그 테잎을 넣어둔 채였어.
내가 서둘러 빨리 감기를 한 뒤 아마도 어제 일 녹음이 안 되었을 부분쯤에서 버튼을 눌렀어.
파워업한 충과의 대전 시작이야.
[그렇습니다만 누구십니까?]
[너냐! 남의 집 딸은 속인 년이!]
오오, 갑자기 예감 적중!
나는 [그 부모에 그 자식..]이런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단단히 먹었어.
[자기 이름도 대지 않고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예의 없는 분과 나눌 얘기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돌아가세요.]
[왜 내가 너 같은 년한테 이름을 대야 돼! 네가 더 실례잖아! 빨리 문 열고 나와!]
어떻게 충이 만들어지는지,
어쩐지 그 비밀에 대해 한 발자국 다가간 듯한 기분이 들었어.
[소리를 지르시면 이웃들께 민폐입니다. 돌아가세요.
생판 남이 부른다고 나갈 정도로 한가한 사람 아닙니다.]
그 순간 어제 문고리를 흔드는 것보다
더 격하게 덜컥덜컥하는 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우리 집 현관문.
문을 때리는 소리도 함께.
역시 충들의 행동 패턴은 다 똑같은 건가.
한숨이 나왔어.
[이 쬐끄만 계집년이!! 작작 못하겠냐!
나와서 사과해. 사죄해. 내 딸을 속여 놓고선!!]
...스스로 자기소개를 하고 있는 걸 알아채지도 못 하니 충부모인 거겠지...
그리고 저는 유감스럽게도 큰 계집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무심코 콘센트에 손을 뻗을 것만 같은 나를 필사적으로 자제시키며,
대신 폰을 들었어.
[당장 나와서 사과해,
그리고 전부 다 없던 일로 한다면 네가 한 짓을 전부다 그냥 넘겨주마!]
G현에는 충 양성 깁스라던가,
당신도 이제 전파가 될 수 있는 매뉴얼 비디오 같은 게 파는 게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로 같은 행동을 하는 부모충.
(G현님들 이상한 트집 잡아서 ㅈㅅ)
띵한 머리를 짚으면서 어제 그 경찰의 말을 믿으며 전화를 걸었어.
「네, □□경찰서입니다.」
[실례합니다, 저, ××유포에 사는・・・]
「혹시 ○○씨세요?」
아무래도 파출소 근무하는 분한테도 얘기가 다 된 상태인 듯했어.
[맞아요.]
「무슨 일이십니까」
[또 쳐들어 왔어요. 아마 어제 그분 아버지가...]
「…………………………………………네?」
폰을 통해 소리 지르는 부모충 목소리가 들리는지 경찰은 바로 상황을 파악해줬어.
「바로 출동하겠습니다. 상대가 몇 명이 있는지 아시나요?」
[나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화내고 날뛰고 있는 사람이 한 명, 어른 남성인 것 같아요.]
그리고 몇 분 후, 아마 두 명인 듯한 경찰이 도착했어.
버럭 소리가 비명에 가까운 새된 목소리로 바뀌었어.
[니들이 이런 년 말에 넘어가니까 내 딸이 그런 불쌍한 꼴을 당한 거야.
속이고 있는 건 이 년이야! 내가 우리 딸을 지켜줄 거야!]
등등, 딸을 생각하는 아버지 같은 대사를 쳐댔어.
미안, 웃었음(반성)
그리고 문 너머에 있는 경찰과 대화.
[어제 그분들 중 한 분의 부모님 같네. 어쩔래?]
[...어제랑 마찬가지로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럼 연락드리겠습니다.]
멀어지는 목소리들.
빠른 대응에 좀 놀랐어.
그것보다 먼저 이런 대화가 성립하는 경찰과 나의 관계가 더 서러워짐.
그리고 전화를 기다리면서 오늘 들릴 예정이었던 친구한테 전화로 설명을 했어.
그다음 경찰한테 전화가 와,
어제랑 마찬가지로 경찰서로.
오늘의 상대는 한 명이었지만 어른 남성이라는 것도 있어,
담당 경찰은 마찬가지로 두 명이었어.
내가 사정청취를 하는 동안 성질부리는 부모충을 달래는 경찰.
어제와 마찬가지로 죄송합니다.
[이 년이 내 딸을 속인 게 분명해!
편지도 이 년이 나중에 거짓말로 적은 게 분명해!
내 딸이 피해자야! 당연히 이 년을 체포해야지!]
아저씨, 죄송한데요 전 메일은 보냈지만 편지는 보낸 적 없습니다...
마음속으로 세세한 부분에 태클을 걸지 않으면
빡칠 것 같은 나 스스로를 자제시킬 수가 없었어.
중요한 휴일, 게다가 오랜만에 찾아온 연휴를
이런 충부녀 때문에 망친 나는 어떻게 하면...
부모충은 친딸의 마음의 상처는 알아도
딸이 상처를 준 상대의 아픔은 모른다고 하잖아 (당연지사)
나를 욕하면서 자기 의견을 주장했어.
귀도 뇌도 가슴도...그리고 속도 아프다.
그리고 이 부모충과 나를 같이 두는 게 실수라는 것을 알아챈 경찰은
나는 돌아가도 된다고 했어.
연락을 받을 수 있기만 한다면 외출해도 된다고도.
나는 폰 번호를 알려주고 처음 예정대로 행동하기로 했어.
경찰한테서는 문 피해 증거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연락,
상대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 필요할 것 같은 것을 적은 메모를 주고 싶으니
집에 가는 길에라도 서에 들려달라고 두 번 연락을 받았어.
내 피해는 문을 발로 차서 패인 것 정도로 끝이 났어.
(아직 문은 쓸 수 있지만 교체 받을 거야)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까 뭐라고 할까,
물론 합의 따윈 안 하고 벌을 받게 할 예정이야.
2일 연속으로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생각도 못했으니
나 자신이 좀 거칠어진 것을 알아채, 더 어른이 돼야 된다고 생각하면서
내일 이 일로 인해 엄마 쪽이 쳐들어오면
드디어 개그의 성으로 돌입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어.
내일 회사 금고에서 귀중품을 꺼내면 또 과자를 사서 이웃분들께 나눠줄 예정이야.
마음도 귀도 뇌도 아프지만 속도 아프다 (쓴웃음
하지만 친구가 마음을 써줘서 낡은 녹음 기능이 달린 워크맨을 나한테 줬어.
다들, 충 보스를 격퇴해도 마지막 라스트 보스인 충부모가 남아있을 경우가 있어.
모쪼록 조심해.
그리고 오늘 라스트 보스는 18살 진성충의 전파 아빠였어.
이번에도 상당히 문장력이 딸리네.
아직 마음이 진정되지 않은 것 같아.
정말 미안해.
어떻게든 잘 해독해서 읽어주면 좋겠다.
이제부터 또 여러모로 경찰서에 가야 하는 일이 남아있는 것 같아.
머리가 아파오지만 열심히 해서 승리를 내 손에 쥐어 보일게. (승리라니?)
다들 2일에 걸친 똥글 정말 미안해.
이런 글이라도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어.
325 이름:환생68 투고일:02/03/04 01:23
추가보고.
탄탄대로로 이루어진 걸로 보이지만
실은 옆집에 사는 오빠가 충 습격 때 도와줬어 (웃음
부모충의 외침에 섞여서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어.
나는 생각이 팟 들어서 창문에서 고개를 내미니
잠시 후 옆집 오빠도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었어.
[괜찮아? 어제오늘 고생이네.]
[미안해요. 민폐를 끼쳐서...]
[오늘은 아저씨 같은데 내가 나가서 한 마디 해줄까?]
[괜찮아요. 경찰한테도 연락했어요, 곧 와줄 것 같아요.
그것보다 위험하니까 문을 잠그고 절대 밖에 나가지 마세요.]
약 1분간 나눈 이 대화가 엄청 마음을 침착하게 만들어줬어.
고마워, 옆집 오빠.
정말 감사해하고 있어.
첫댓글 미친..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도 글쓴이가 똑부러져서 다행ㅜ
뇌 회로가 어케되면 저렇게 자기맘대로 해석이 되는건지 진짜 소름이당 ㅠㅠ
미쳤다 미쳐ㅆ어 애비나 딸이나...
부녀가 쌍으로 미쳤다ㅠㅠㅠㅠㅠㅠ
콩심은데 콩난다고..어휴...
그애비의 그자식...
와ㅅㅂ애비까지진성또라이네 지금 여기까지도 존나심각한데 이 뒤에 또 뭐가있는거야ㅠㅠ
역시 애비가 재등장했어... 개또라이네... 아빠가 저러면 애 사고도 똑닮는걸꺼?
문제가 생겼을경우 사고하는 능력은 부모한테서 많이 배우는거같더랑 ㅠㅠ 애둘키우는데 말투 습관 행동들 많이 따라하는거보면.... 그래서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곸 ㅠㅠ
어휴 애비가 저러니까 애가 저러지
어휴 애비충
으,,, 애비애비;
와 그애비에 그자식이구나
그애비에 그자식이다 진ㅁ자
애비도 똑같네 진심..
이게 이제 3편이야.... 저 사람 진짜 개스트레스 받앗뎃자ㅠㅠㅠㅠ
호 존잼.. 내일 출근길에 이어서 읽어야겠다
와... 이게삼편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