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의 영토에서, 1부
파도의 노래 / 정건철
비가 오지 않아서
마른 먼지 푸석거리는 땅의 풀들은
독기 품은 칼날처럼
공중을 산산조각 내며 날을 휘두르게 되지
생명은 주문처럼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고
저들의 굶주린 속성엔 때로
우주의 질서마저 비웃고 있으리라
늘 죽음을 내놓고 사는 풀들의 결기 끝엔
목숨을 초개같이 터는 결의는 돋아나고
정의로운 바람들은 보이지 않는 저 슬픔마저
자유 앞으로 와서 목 놓아 울게 한다
남모르는 속앓이를 하고 있구나.
고통의 각혈이 시작된 어디쯤에서
민초들은 서로 얼싸안고 살아 왔을까
속절없는 생각에 해는 기울고
서편, 붉게 물든 하늘 끝엔
지쳐 흔들리는 풀잎들을 향한 핏빛 언어
생명의 허구를 쓰다듬고 있을 때
우리들은 벌써 밤을 찾아내고 있었다
검은 휘장을 내려야지, 온통
묻어둬야 할 이유 있는 것들에게서 다시는
새날의 눈부심을 오염시키지도 말아야지
풀의 생명은 오늘도
죽음의 가사를 시퍼렇게 끌어올리며
뿌리를 옮기고, 그들에게서 새로운 영토는
피 끓는 투쟁으로 얼룩지며 또 푸르러 갈 것이다
첫댓글 독기 품은 날카로운 풀잎이 스치는 바람을
가르는 것을,
민초들이 허공을 가르는 메아리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하는 삿된 마음에 몰입된
미련한 자들의 어리석은 행위로서,
무서운 태풍과 홍수가 번개 타고 와서야
깨닫게 되오리오.
편안한 휴일 되옵소서.
지극한 관심으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좋은 시간 누리십시오. 감사합니다~
시월의 첫 일요일 새벽 공기가 참 포근하네요.
오늘도 아름다운 가을 길 되시고 일요일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가을정서는 싱그러운 느낌들이 좋지요.
끈적이는 여름더위를 말끔하게 씻기워 주는 소슬한 갈 바람.
넌즈시 애틋한 마음 열고 들어오는 그 무언의 발자국 같은거요~
관심에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10월이 시작 되었습니다
주신 글 잘 보고 갑니다
관심의 마음은 다 따뜻함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 마음을 잘 간직하고 싶네요~
늘 행복한 시절 보내시길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