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쩌리짱
뜨거웠던 한 낮의 열기가 흐릿해지는 시간
머그에 담긴 커피의 향기가 아득해지는 시간
문득 현실이 희미해지는 시간
내가, 옅어지는 시간
그러면 너는, 언제나와 같이 핏기 없이 하얀 얼굴로 미간을 찌푸리며 기다란 손등에 가만히 턱을 받치곤했다.
생각에 빠진 네 얼굴아래로 뻗은 가느다랗고 하얀 손가락.
나는 아주 추운 겨울날에도, 그 하얀 손가락을 보면 늘, 덥혀진 내 손을 가져가 그에 맞닿는 상상을 했다.
그 아름다운 손가락은 언제나 얼음장처럼 차갑다는 걸 알면서도.
너는 아니라고 했지만,
나는 아직도, 그게 사랑이 아니라면 달리 뭐라고 불러야 할는지 알지 못한다.
-겨울, 사랑
너는 식구들 중 내가 처음으로 마주한 사람이었다.
내가 처음으로 인사하기로 되어있던 것은 그날 저녁식사 시간이었으므로, 그 만남은 예고 없는 마주침이었다.
그래서 나는 가끔 생각했다.
우리가 이렇게 얽혀들지 않았더라도, 우리는 다른 어딘가에서 그렇게 우연히 마주쳤을까. 그렇다고 생각하고 싶었다.
그러니까 너는, 운명이라는 폭력에 나를 얻어맞은 것이 아니라고.
-날개 中
수를 처음봤던 날은, 차가운 빗줄기가 제법 시리게 불던 어느 추운 늦가을의 날이었다.
언제나처럼 그 까페에 앉아 노트에 수업 내용을 한참 옮겨 적다 문득 답답함에 고개를 들어 거리를 내다보았을 때,
비에 엉켜 젖어 길바닥을 뒹굴고있는 낙엽들같은 표정을 한 수가, 별안간, 거기에 서있었다.
분명 제대로 우산을 쓰고있는데도, 나에게 왠지 그 애는, 마치 내리는 비를 그대로 다 맞고 있는것처럼 보였다.
머리칼을 할퀴고 지나가는 바람에도 그렇게 꼿꼿이 서 있었는데, 어쩐지 나는, 그애가 곧 쓰러질것만 같다고 생각했다.
고집스럽게 꼭 다문 입으로 큰 눈만 똑똑히 깜빡거리는 낯선 여자애에게 영문도 모르게 나도 몰래 시선이 멎었고,
문득, 그 애가 이 따뜻한 까폐안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리고.
다음 순간 거짓말처럼, 혹은 운명처럼.
수가 까폐문을 열고 바닥에 물기를 그으며 걸어들어왔을때,
그 순간 그 애는 이미, 내 마음을 열고 나에게로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가을, 비
너를 사랑하는 것은, 어쩌면 내게 있어 고양이를 기르고 싶어하는 마음과 같았다.
개와는 달라서- 어느날 갑자기 내가 훌쩍 곁에서 사라진다해도 절대로 괜찮게 자신을 영위해 나갈거라는 점이 무엇보다도 좋았지만,
또 동시에 아무에게나 주지 않는 그 곁을 내가 파고들어, 무너지지 않을 것만 같은 그 마음 한 구석이 나로 인해 미요미요 울길 바라기도 했다.
- 러시안 블루 中
선생님은 칠판에 그의 이름을 쓰고 계셨다.
그러나 나는 그저 그를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아니, 눈을 떼지 못했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날씨가 제법 추워졌을 때, 우리 반으로 전학 온 전학생.
그가 교실에 들어섰을 때, 나는 뭉글뭉글한 무딘 공기를 가르고 들어오는 한줄기 겨울바람 냄새를 맡은 것 같았다.
아주 먼 곳에서 온 낯선 사람의 옷깃에 묻어있을 법 한 냄새.
건조하고, 시리고, 날카로우면서, 잠자고 있는 머리 어디쯤을 깨우는 것 같은.
-영원한 여름 中
진짜 갈 거야?
경현이 물었다. 진수는 응. 하고 담담히 대답했다. 그리고는 몇 초간의 정적 후, 짧게 덧붙였다. 가야지.
그 한숨 같은 말에 경현이 진수를 쳐다보다 그래, 맘대로 해라, 그렇게 말 하듯 진수에게서 뒤돌아 하던 집 정리를 마저 하기 시작했다.
잘 갔다 와라. 경현이 말했다. ...응. 진수가 대답했다.
맥아리 없는 대답에 경현이 눈을 뾰족하게 뜨고는 진수를 돌아보고는 힘주어 다시 말한다.
갔다, 오라고. 잘.
그 단호한 어투에 베인 연약한 걱정을 너무나 잘 알아서, 진수도 힘을 주어 꾹꾹, 고개를 주억였다.
알았어. 갔다, 꼭 올게. 잘.
-야행열차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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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들안뇽 ㅎㅅㅎ 콧멍방은 처음와보네
음, 좀 쑥쓰러워서 아닌척했는데 뭐 퀄리티에서 티가 났을것같지만 여기있는건 전부 내가 쓴거야ㅋㅋ
콧멍방에서 여시들이 직접쓴 글귀 가끔 보고 우와 참 좋다 싶었거든
그냥 글귀도 한두개 있고, 대부분 내가 쓴 글에 나오는 구절중에 잘라온것들 !
그냥 취미로 단편도 쓰고 연재도 가끔 하는데, 다른곳에서 내 글 봤던 언니도 있을 수 있겠당 ㅎㅅㅎ
그때랑 주인공 이름이 다를 수도 있어 ㅎㅎ 나는 그냥 일단 글을 쓰고 혼자 캐스팅도 하는것처럼 어울리는 연옌이름도 쓰고해서-
여튼 오늘은 처음이라그런가 영 이런데다 내 비루한 글 올리는게 쑥쓰러워서 조금만 가져와봤어 ㅎㅅㅎ!
좀 겨울냄새 나는 부분들루 ~.~ 내가 겨울냄새 덕후거든 !ㅎㅎㅎ 그럼 담에 또..볼수있으면 또봐요 !!ㅎㅎ
첫댓글 와직접쓴거라구????????다너무좋은데?????대박이다
우와 좋앙
언니 글들이 다 너무 좋다...!! 책들이야? 책이라면 사서 읽어보고 싶을만큼 글귀들이 다 좋아
아래도 적었지만 다 내가 쓴것들이야 ㅋㅋ中이 없는건 그냥 정경에 대해 짤막하게 쓴거구, 中이 있는건 내가 쓴 단편들에 있는 글귀! 헤..부끄럽다 좋게 봐줘서 고마워!
웅웅! 언니기 쓴 단편이 책으로 출판된거냐는 뜻이았어!ㅎㅎㅎㅎ
우아...언니 글 잘봤어 좋앙
우와!!!!!!직접 쓴거라니..글 되게좋앟ㅎㅎ
헐..글다좋아ㅠㅠ금ㄴ손
와 글 좋다 하면서 누가 쓴건지 궁금했는데...언니가 쓴거였어? 대박 언니 금손bbbbbbb 쩐다!!!!!!!!!브금도 너무 좋고 혹시 브금 알 수 있을까..☞☜언니 다음것도 올려주라 궁금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
브금백과에서 검색해서 가져다 쓴건데 제목도 아련한 브금인가 그랬어 곡제목이 ㅇ니라 ㅠㅠ 도움못되서 미안해 !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나도 브금백과에서 검색해서 쓴거라ㅠㅠ 제목도 아련한브금인가 그랬어 곡제목이 아니라 ㅠㅠ 도움못되서 미안!
응응 단편이었어... 짧고, 사실 뼈대 자체는 특별한 내용이 있는건 아니지만 내가 좀 좋아하는 글이야 ㅋㅋ 표현이 딱 내 맘처럼 나오는게쉽지 않은데 ㅎㅎ 나는 쩌리니깧ㅎ근데 이건 그래도 좀 그런 편이었거든...하지만 분위기가 조용해서 그렇지 따지고보면 내용은 겁나 모럴리스하다능....헿
대박...진짜좋다...역시작가는다르구나
글들이 다 너무 좋은거 같아!! 브금도 너무 좋고 자주자주 와서 써줘!!
헐 너무좋다ㅠㅠ나중에 찾아서읽으려했는데 직접쓴거라니!!!
너무너무 좋다
책에서 발췌한줄알았어... 대박이야 언니..고마워 좋은글
와 책에서 발췌한줄알고 재밌겠다 읽어봐야지 했는데 와 너무좋다 연재어디서하는지알수있을까?
요즘은 거의 안해 ㅠ 옛날에는 갠홈도 허름하게나마 파기도 해보고 그랬는데 ㅋㅋㅋ너무 바빠서...내년에는 좀 많이 쓰고싶어 다시 !ㅎㅎ
@쩌리짱 만약 연재하면 꼭 글남겨줘 꼭!♡
진짜 예술이다 늦잠자고 무기력하게 침대에 누워있는 내 심장이 두근거린다 기분좋게 설레... 좋은 글 고마워 여시
헐?! 책인줄알고 서점가면 꼭 봐야지! 했었는데 여시가 쓴거라니.대박..브금도 너무 좋고 눈물어택당하고갑ㄴㅣ다ㅠㅠ
러시안블루 짱좋아ㅠㅠ헣헣 다이어리에 적어놔야겠다!
요즘 이런 시들 정말 좋아..언니 고마워ㅠㅠ
헐 책 글귄줄알았어.. 너무좋다
킁킁 겨울냄새!! 나같은 겨울덕후에겐 이보다 더 좋을순없다고 한다ㅠㅠ)bbb 잘읽고가요 금손여시!!!
전공도 아니고 배운적도 없어 ㅎㅎㅎ 그냥 쩌리라능....전공은 전혀 다른건데 지금은 pd되서 재밌는 작품, 시리즈 한번 만들어보는게 목표구 시나리오도 쓰고싶어서 배우려고 하는 여시야 ㅎㅎ그래서 나중에 내가 쓰고싶은 이야기들 일단 소설형식으로 써보고 그래 ㅎㅎ 날개는 특히 내가 좋아하는 구절중 하나야 딱 원하는대로 표현이 되서...ㅎㅎ좋게 봐줘서 고마워! 담에 또 올게 또 반갑게 맞아줘~.~
@글! 비젬짱조아 글도짱좋아 ㅠㅠ
아 러시안블루 진짜공감간다
헐 나 날개 읽다가 눈물터졌어 나 언니 글 진짜 읽고싶다 나도 글 쓰는 거 좋아했던 여신데 다시 글쓰고 싶어졌어
글쓴다는건 참 아름다운일인것 같아 모든 예술이 다 그렇지만...언니에게 그런 맘이 들게했다니 진짜 더 없이 영광이당! ㅎㅅㅎ!! 담에 또봐~
정말대단해 언니 글보구 마음이 몽글몽글해졌어
아껴 읽고 싶을 정도로 글이랑 그림이 좋아ㅠ
영원한 여름 책인줄알고 적어놨는데..ㅠㅠ 읽고 싶다 읽을수있는방법 없을까?ㅠㅠㅠ
와 언니 글......... 진짜 좋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7.21 00:09
첫댓글 와직접쓴거라구????????다너무좋은데?????대박이다
우와 좋앙
언니 글들이 다 너무 좋다...!! 책들이야? 책이라면 사서 읽어보고 싶을만큼 글귀들이 다 좋아
아래도 적었지만 다 내가 쓴것들이야 ㅋㅋ中이 없는건 그냥 정경에 대해 짤막하게 쓴거구, 中이 있는건 내가 쓴 단편들에 있는 글귀! 헤..부끄럽다 좋게 봐줘서 고마워!
웅웅! 언니기 쓴 단편이 책으로 출판된거냐는 뜻이았어!ㅎㅎㅎㅎ
우아...언니 글 잘봤어 좋앙
우와!!!!!!직접 쓴거라니..글 되게좋앟ㅎㅎ
헐..글다좋아ㅠㅠ금ㄴ손
와 글 좋다 하면서 누가 쓴건지 궁금했는데...언니가 쓴거였어?
대박 언니 금손bbbbbbb 쩐다!!!!!!!!!
브금도 너무 좋고 혹시 브금 알 수 있을까..☞☜
언니 다음것도 올려주라 궁금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
브금백과에서 검색해서 가져다 쓴건데 제목도 아련한 브금인가 그랬어 곡제목이 ㅇ니라 ㅠㅠ 도움못되서 미안해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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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브금백과에서 검색해서 쓴거라ㅠㅠ 제목도 아련한브금인가 그랬어 곡제목이 아니라 ㅠㅠ 도움못되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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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단편이었어... 짧고, 사실 뼈대 자체는 특별한 내용이 있는건 아니지만 내가 좀 좋아하는 글이야 ㅋㅋ 표현이 딱 내 맘처럼 나오는게쉽지 않은데 ㅎㅎ 나는 쩌리니깧ㅎ
근데 이건 그래도 좀 그런 편이었거든...하지만 분위기가 조용해서 그렇지 따지고보면 내용은 겁나 모럴리스하다능....헿
대박...진짜좋다...역시작가는다르구나
글들이 다 너무 좋은거 같아!! 브금도 너무 좋고 자주자주 와서 써줘!!
헐 너무좋다ㅠㅠ나중에 찾아서읽으려했는데 직접쓴거라니!!!
너무너무 좋다
책에서 발췌한줄알았어... 대박이야 언니..고마워 좋은글
와 책에서 발췌한줄알고 재밌겠다 읽어봐야지 했는데 와 너무좋다 연재어디서하는지알수있을까?
요즘은 거의 안해 ㅠ 옛날에는 갠홈도 허름하게나마 파기도 해보고 그랬는데 ㅋㅋㅋ너무 바빠서...내년에는 좀 많이 쓰고싶어 다시 !ㅎㅎ
@쩌리짱 만약 연재하면 꼭 글남겨줘 꼭!♡
진짜 예술이다 늦잠자고 무기력하게 침대에 누워있는 내 심장이 두근거린다 기분좋게 설레... 좋은 글 고마워 여시
헐?! 책인줄알고 서점가면 꼭 봐야지! 했었는데 여시가 쓴거라니.대박..브금도 너무 좋고 눈물어택당하고갑ㄴㅣ다ㅠㅠ
러시안블루 짱좋아ㅠㅠ헣헣 다이어리에 적어놔야겠다!
요즘 이런 시들 정말 좋아..언니 고마워ㅠㅠ
헐 책 글귄줄알았어.. 너무좋다
킁킁 겨울냄새!! 나같은 겨울덕후에겐 이보다 더 좋을순없다고 한다ㅠㅠ)bbb 잘읽고가요 금손여시!!!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전공도 아니고 배운적도 없어 ㅎㅎㅎ 그냥 쩌리라능....전공은 전혀 다른건데 지금은 pd되서 재밌는 작품, 시리즈 한번 만들어보는게 목표구 시나리오도 쓰고싶어서 배우려고 하는 여시야 ㅎㅎ그래서 나중에 내가 쓰고싶은 이야기들 일단 소설형식으로 써보고 그래 ㅎㅎ 날개는 특히 내가 좋아하는 구절중 하나야 딱 원하는대로 표현이 되서...ㅎㅎ
좋게 봐줘서 고마워! 담에 또 올게 또 반갑게 맞아줘~.~
@글! 비젬짱조아 글도짱좋아 ㅠㅠ
아 러시안블루 진짜공감간다
헐 나 날개 읽다가 눈물터졌어 나 언니 글 진짜 읽고싶다 나도 글 쓰는 거 좋아했던 여신데 다시 글쓰고 싶어졌어
글쓴다는건 참 아름다운일인것 같아 모든 예술이 다 그렇지만...언니에게 그런 맘이 들게했다니 진짜 더 없이 영광이당! ㅎㅅㅎ!! 담에 또봐~
정말대단해 언니 글보구 마음이 몽글몽글해졌어
아껴 읽고 싶을 정도로 글이랑 그림이 좋아ㅠ
영원한 여름 책인줄알고 적어놨는데..ㅠㅠ 읽고 싶다 읽을수있는방법 없을까?ㅠㅠㅠ
와 언니 글......... 진짜 좋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7.21 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