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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
닭이 알을 품듯이 =_=
나를 차가운 마음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전환시켜주는
우 현호의 품속에서 나는 그저 눈을 감고선 감상을 했다.
“나가자.”
“뭐? 나가자고? 아직 좀 더 있다 가지.”
“너 바보냐? 그런 일 있고도 이런 곳에 있고 싶냐?”
이렇게 말을 한 뒤에 가려고 나를 끌고 가려는
우 현호 앞에서 나는 조금씩 생각을 했다.
어떻게 우 현호가 여기에 왔을까?
아까까지만 해도 우 현호와는 같이 없었는데.
이곳에 오지도 않았었는데.
“우 현호, 너 여기 왜 온 거야? 아니, 어떻게 온 거야?”
“글쎄. 너랑 텔레파시가 통했나?”
“뭐라고? -0- ”
나는 그 말에 황당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을 때,
우 현호는 자신 혼자서 조용히 무슨 생각을 하는가 싶더니,
이내 일어나서는 나를 무대 쪽으로 끌고 간다.
그것도 시원시원하게 벗고 다니는 사람들이 즐겁게 춤을 추고 있는데.
나보고 이런 곳에서 뭐를 하라는 것인지 도통 이해가 가질 않았지만,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민망하고
구세대 아줌마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서 =_= 막춤을 쳤다.
정말로 막춤, 그 자체!
나는 이리저리 미친년처럼 머리도 푸르면서 흔들기도 했고.
다른 사람들을 내 더러운 돼지털 머릿결로 쳐서 아프게 하고 있었다. =_=
그 중 한 사람에 우 현호도 포함되어 있어서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자,
나는 우 현호를 쳐다보며.
“아프냐?”
“당연히 아프지, 안 아프냐?”
“나도 아프다.”
=0= 나의 이 썰렁한 두 마디에 사람들은
일제히 썰렁한 분위기로 다들 춤을 멈추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거의 대부분이 나를 미친년 취급하면서
무대 자리를 뜨는 것이 아닌가.
나는 황당한 마음으로 가만히 서있는데.
“잘했어.”
그 순간 옆에서 들려오는 우 현호의 목소리.
우 현호는 나의 행동이 마음에 들었는지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웃어보였고,
나는 그런 우 현호의 미소의 뜻을 모른 채 내려가려고 하는 순간,
또 내 손을 잡는 것이 아닌가.
“야, 왜. 우리도 내려가자. 재미없잖아.”
“왜? 나는 이렇게 될 순간만을 기다려 왔는데.
봐봐. 사람들이 다 우릴 쳐다보고 있잖아.
지금 무대에 남아있는 우리 둘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해야 돼.”
왠지 가슴이 찡해지도록 마음을 울리고 있었고,
나 자신도 그새 우 현호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순간, 우 현호는 노래에 몸을 맞기면서 초롱초롱한 눈을 감추듯이 조금씩 감고.
나는 그런 우 현호를 물끄러미 쳐다보는데,
갑작스럽게 김 진후가 다시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문 쪽에서 슬그머니 나타나는 놈.
나는 무슨 죄를 내가 짓기라도 한 사람처럼 춤은 뒷전으로 밀어두고
우 현호의 몸으로 대신하여 숨기에 바빴는데. =_=
역시나 숨겨지지 않는 내 굵직굵직한 몸.
“김 순지.
누가 그 자식하고 놀랬지,
우 현호랑 놀랬냐?”
점점씩 다가오면서 김 진후의 형체와
그리고 옆에는 김 유지의 얼굴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 얼굴을 보는 순간,
속에 있는 내용물들이 거꾸로 작동되는 것만 같은 요란한 기분이 들었고,
그리고 쫙 펴진 손은 어느 새 주먹으로 쥐어져 있었다.
“놀고들 있네.”
김 진후의 입에서 나온 너무도 무심하게만 들리는 목소리. -_-^
나는 그 말을 중얼거리고 있는 김 진후의 입을 찢어놓고 싶다는 생각들이
하늘 위로 치솟아 오르기 시작했지만,
나는 인간이란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인내심이란 것을 조금씩 키워서 =_=
열심히 참아내고 있는데.
“야, 가자.”
그 순간,
아까 한 말들은 없었다는 듯이 내 손을 잡아서는 끌고 가는 김 진후.
나는 얼른 떼어놓고 싶었지만,
안 놓는 김 진후의 손 힘 때문에,
최후의 처참한 방법을 써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면서,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손을 아주 세게 물었다. =_=
하지만 안 아픈지 이를 악물면서 참아내고 있는 김 진후.
“네 침 맛 다 아니까,
제발 또 물지 말고 따라오기나 해.”
나는 그 말에 이유도 모르게 빨갛게 얼굴색이 변해버리고,
할 수 없이 김 진후의 손에 이끌려서 나가야만 하는 신세가 되었다.
이 씨, 아까 그 요상한 남자한테 넘겨줄 때는 언제고!
짜증은 났지만 그 손을 뿌리칠 수 없었다.
계속 끌려가면서 나의 이빨에 처참히 뜯기면서
내 이빨 자국을 남긴 오른손을 보면서 밖으로 나갔다.
“야, 타.”
내 얼굴에 맞든지 말든지 신경도 안 쓴 채로
헬멧을 휙 던져주는 김 진후 때문에 입으로는
쉴 새 없이 나불거리고 있었고,
김 진후는 그 말이 들렸지만 무시를 하는 것인지
신경도 안 쓰고 시종일관 앞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야, 김 진후. 너 그러니까 꼭 내 운전기사 같다?”
“너 따위 것 태울 마음 없어.
그냥 같은 방향이니까 태우는 거야.
그나저나 너 살 좀 빼라.
이제 가라앉다 못해 뒷바퀴 바람 다 새겠다.”
“이 씨, 꼭 말을 해도!”
나는 김 진후의 무심한 말이 가슴에 꽂혀서,
그저 손이 가는 대로 김 진후의 머리를 향해서,
아니. 헬멧을 향해서 ‘탁’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처참한 짓을 해버리고 말았다.
그렇지만 웬일인지 뒤도 돌아보지 않는 김 진후.
나는 그런 김 진후가 이상했지만 안심하고 앉아서 쉬고 있을 때.
갑자기 허벅지에 강한 고통이 느껴짐과 동시에 김 진후의 손이 보였다.
그리고 김 진후의 손이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두꺼운 허벅지를 꼬집고 있는 것들이 한 눈에 보여 졌다.
“야, 너 허벅지 살 장난 아니다.”
“씨, 매일 그 놈의 살 얘기! 그만 좀 해!”
“그러니까 살을 빼라, 임신한 것도 아니고 학생이 몸이 그 모양이냐?”
“아 씨. 이왕 이렇게 된 거 임신한다!”
“.........”
“.........”
“........”
“...........-0- ”
갑작스럽게 나온 나의 말에 아무 말 없이
앞만을 바라보고 가는 김 진후를 보면서 ‘왜 저러지?’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을 해보면 내가 처음부터 음침하고
18세 이상 관람가의 얘기를 찍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0-
“아하하하.”
당황한 나머지 일부러 큰 소리를 내며 웃고 있는데,
내 목소리에 시끄러웠는지,
또 한번 앞에서 내 얼굴을 자신의 뒤에 헬멧으로 박고는
아무 말 없이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김 진후.
나는 그 덕에 이빨이 부러질 것 같은 고통을 느끼면서도
이를 악물면서 참아내야만 했다.
그렇게 힘겨운 고통들을 견디면서 집 앞에 거의 도착했을 때 쯤,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는 누군가가 보였다.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
저 모습을 보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이 난 사람!
그 이름은 권 지영.
나는 권 지영일 것이라는 생각에 얼른 그 여자를 돌려세웠다.
역시나. 권 지영 이었다.
권 지영은 우리 집 담벼락에서 토를 하고 있었는지 -_-^
쾌쾌한 냄새를 풍기면서 나에게로 다가오더니만 우는 것이 아닌가.
“흑흑. 나 괴로워.”
나는 그 말에 신경도 안 쓰면서
오직 냄새에만 집중을 하면서 코를 막고 있는 순간,
갑자기 권 지영은 그 행동에 복수를 하기라도 하는 듯이.
“웩- ”
-0- 이상한 소리와 함께 내 옷에서는
더러운 냄새들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김 진후도 나를 멀리 하려 하고.
그렇게 힘겨운 시간들이 두 시간에 걸쳐서 끝이 나고,
열심히, 우리 집에 전세를 놨다는 듯이 퍼지게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깨어나기만 해봐.
나는 굳은 다짐을 하고선 빨래로 열심히 닦은
내 옷을 옷걸이에 모셔두고 나왔는데,
김 진후는 가만히 서서는 마치 권 지영이 동물원의 원숭이라도 된 것처럼
아래로 신기한 듯 쳐다보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도 할 일이 없어? 자는 여자 모습을 뻔히 쳐다보게?”
“........”
갑자기 아무 말 없이 진지하게 권 지영의 얼굴을 쳐다보더니만,
다시 나를 쳐다보고는 입을 연다.
“참, 네 친구라는 게 이해가 된다.”
“하하하하. -0- 그거 좋은 말이지?”
“어떻게 아무 데서나 거지처럼 잘 자냐? 어디에 던져도 잠은 잘 자겠다.”
“뭐야! 내 친구한테 그런 모욕을!! -0- ”
“네가 언제 친구 챙겼냐?”
“이 씨. 저리 비켜. 그리고 오늘은 나 밥 안 해!”
“...........”
내 말을 듣는 순간,
표정이 싹 변하더니 아무 말 없이 사라지는 김 진후.
나는 그런 김 진후를 보면서 조금은 웃고 싶었지만,
웃음을 참으면서 권 지영에게로 시선을 향했다.
권 지영은 누가 잡아가도 모를 정도로
잠자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순간,
나는 권 지영에게 다가가서 머리를 세게 잡아당겼다.
“아아!!”
역시, 권 지영도 인간은 인간이었나 보다.
이렇게 소리를 지르면서 아픈 표정을 보이니. =_=
그리고 권 지영은 조금씩 눈을 떴다.
“음, 여기가 어디야? 나 꿀물.”
“이 년아! 바랄 걸 바래! -0- 근데 무슨 일이야?”
“씨, 지 성호, 나하고만 사귀는 게 아니라,
단 여자 랑도 사귀고 있었더라.
양다리 걸쳤어!”
카페 게시글
소설연애
(자작)
※19살 양아치 신랑, 18살 아줌마 신부※ 033.
은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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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2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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