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에 제가 일베애들의 전반적인 한국 고중세사 지식과 역량이 분명코 말하건대
저는 물론이려니와 이곳 다음 토탈워 까페 회원 대부분보다 우위임을 확인하고
큰 충격에 빠진 바가 있었습니다.
전라도가 종족적으로 고대부터 아예 한민족도 아니었고 백제하고도 무관했다는
얘기를 하는데 제가 이걸 체계적으로 반박할 능력이 전혀 되지 않았던 건 정말 큰 문제였죠.
이후 경각심을 느낀 나머지 실은 제가 거의 폐관수련하는 기분으로
그간 좋아하던 동로마사는 일단 멀찍이 치워두고 충청남도문화연구원이 발간한 백제사 시리즈 전집 한 질을
근 2년의 세월을 들여 정독하는 수고를 들였는데.
확인한 사실.
! 그놈들이 떠들던 얘기는 그 5년 전 기준으로 봐도 십 년 넘어가는 케케묵은 전남 고고학 성과 중 일부로,
잘못 해석된 얘기들이었다.
1. 묘제의 차이, 중앙에 대한 독자성으로 백제 아니다 기준으로는 충청도도 백제 아니다
2. 그렇게 보면 경상도 일대 대부분도 신라로 볼 수 없다는 괴이한 결론이 나옴
즉 당최 책은 안 읽고 어디서 요상하게 검색질로 나오는 케케묵은 옛날 논문만 보던 애들이었다, 로 요약할 수 있었습니다.
그마저도 안 보고 신라만 우리 조상론, 고구려사 중한 공동론이나 외치던 작자들은 그놈들만도 못한 종자들인 건 다시
확인할 수 있었지만요.(고구려사는 고구려인들의 것입니다! 나 외치는 돌대가리들..... ㅉ)
하지만. 세월이 흘러흘러.
제가 몇 년 간 펨코는 알지도 못했는데 적지 않은 분들이 펨코를 씹어댔고, 펨코에서도 역반응으로
다음 토탈워 아재들을 씹어대는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펨코에 대해선 아는 게 별로 없습니다. DC나 일베에 대해선 꽤 조예(?)가 있지만요.
그래서 펨코에 들어가서 최근 두 달 동안 염탐을 했는데요. 다소 우려되는 사항이 있었습니다.
우선 펨코에 몇몇 고중세사 헤비 한국사 유저들이 있는데 그들의 실력이나 독서량, 해석 능력이
일베에 있었던 그 얼치기들과는 비교가 안되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전반적인 펨코 보통 유저들도 이들의 한국사 글을 어느 정도 수용하고 반응하는 걸 보면
전라도 혐오에만 미쳐 있던 일베들보다는 꽤 격조(?)가 있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펨코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만, 적어도 보수 커뮤니티들이 일베보다는 상당히 진화된 지적 역량을 갖게 된 건 맞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인재들이 진보측의 현대 정치에 대한 견해에 대해 별로 설득되지 않고 있는 현상은
더 심각하고요.
그래서 제가 진보측의 이런 고중세사에 대한 뿌리 깊은 무관심과 무지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게 된 결과 한 가지 확인한 서글픈 사실이 있었습니다. 수십 년 전 저와 같은 생각을 하던 분이 계셨고, 아주 실천적으로 움직이고 계셨다는 거 말이죠.
저처럼 입으로만 나불대던 자는 깊이 반성해야 함을 다시 느꼈습니다.
쩝...... ;;
첫댓글 확실히 동의하는 바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시니 감탄이 나옵니다
해당 글 작성자들이 소위 보수의 행태에 동조하는 언행을 보이나요?
아쉽게도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