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시문화생활] 역사덕후 여시가 읽어주는＜사기＞이야기 #1 쫓겨가는 궁녀에서 태황태후가 된 중국최고의 신데렐라

[미작]

출처: 여성시대 미작

여시들 안녕~

나는 가볍게 그냥 역사에 관심많은 여시였다가

요즘 '사기'를 읽으면서 본격적인 역사덕후가 된 여시라고해...ㅎㅎ

사마천의 사기! 하면 유명하고 좋은 책이지만

엄청 두껍고(두꺼운건 사실이야 언제다읽지..)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잖아..

나도 차마 사기를 읽을 엄두도 못냈었는데,

 <사기 교양 강의> (돌베개, 한자오치 지음)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 (왕의서재, 김영수 지음)

요 두 책의 도움을 받아서 사기 읽기에 도전하게 됐어!

두 책은 사기를 꽤 알기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이야기해주고,

사마천의 의도도 설명해줘서 '사기'를 훨씬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능><

내가 이제부터 쓸 얘기들도

사마천의 <사기>와 함께 저 두 책을 참고로 쓸거야!

겉보기에는 어렵고 딱딱해 보여도

<사기> 속에 재밌는 내용도 많더라구!

궁중암투나 막장드라마부터 진짜 귀감이 되는 훌륭한 사람들 이야기까지..

그중에 내기준으로 재밌는 이야기들을 가져와보려구 행..♡

그럼 본격적으로 첫번째 이야기를 해볼게!! (두근두근)

(첨부한 사진들은 중국드라마나 지식백과 등등에서 비슷한 이미지들을 가져왔어!

실제로 해당되는 인물을 연기한 배우 사진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요!)

(두씨를 연기한 드라마 '미인심계'의 이미지)

오늘의 주인공 두씨.

한나라를 세운 고조 유방이 죽고, 2대 황제가 된 혜제 시절에 궁에 들어왔다.

다른 궁녀들도 대부분 그렇듯, 가난한 집안 형편에 스스로 먹고 살 길을 찾아 궁녀가 되었다.

명목상의 황제는 유방과 여태후의 아들 혜제이지만, 온 나라의 실권은 여태후가 쥐고있는 시대.

여태후의 뜻이라면 선대 황제의 후궁도, 사랑받던 왕자도 목숨이 가볍게 날아가는 시절이었다.

여태후 외에도 박부인, 조희 등등 여러 부인에게서 낳은 유방의 아들들은

각각의 봉국을 내려받아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었다.

여태후는 이 배다른 아들들에게 궁녀를 다섯씩 보내기로 했다.

두씨는 파견 명부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두씨의 고향은 청하군. 조나라와 가까운 곳이었다.

다시 갈 수 없을 줄 알았던 고향.

그곳 근처에 간다면 만에 하나 잃어버린 동생을 찾을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

"제 명부를 반드시 조나라로 가는 궁녀 명단에 넣어 주십시오."

환관 주머니에 뇌물을 찔러 넣으며 신신당부했다.

조금이라도 생긴 가능성에 두씨는 가슴이 설렜다. 

그런데 환관은 이 당부를 잊고 말았다.

대나라로 가게 되어있는 명부를 받아본 두씨는 흐느껴 울었다.

가지 않으려 했지만, 어찌 여태후의 명을 거역할 수 있을까.

억지로 발걸음을 떼 대나라에 도착한 두씨.

그곳의 왕은 유방의 넷째아들 유항이었다.

지방의 봉국이라고는 하지만 선황제의 아들이자 현 황제의 동생이 다스리는 나라다.

이 궁에서도 황궁에서와 마찬가지로 왕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궁녀로 살아가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유항을 연기한 '미인심계'의 이미지)

그런데, 대나라 왕 유항은 궁녀로 온 두씨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두씨를 자신의 후궁으로 삼아 딸 하나와 아들 둘을 낳는다.

여기까지만 해도 궁녀 출신의 두씨로서는 엄청난 신분상승이었다.

가난하고 평범한 집 여식이 갑자기 대나라 왕의 후궁이라니.

대나라 왕에게는 정실 왕후가 있었다.

왕후와의 사이에 적통 아들도 넷이나 있었다.

아무리 총애를 받는다 한들 왕후나 태자 자리를 넘보는 건 누가 봐도 무리인 상황이었다.

그런데 얼마 후 왕후가 병으로 죽는다.

왕후의 아들들도 몸이 약하게 태어났는지 번갈아가며 병을 앓다 모두 죽고 말았다.

두씨는, 정식 왕후는 되지 못했지만 대나라에서 가장 총애받는 왕의 부인이었고,

자신의 아들이 대나라 왕의 뒤를 이을 가능성도 커졌다.

두씨의 행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수도 장안에서 두씨의 운명을 바꿀 사건이 벌어졌다.

(여태후 이미지, 네이버 지식백과 '중국상하오천년사')

여느 황제 못지 않은, 아니 그보다 큰 권력을 휘둘렀던

'여황제' 여태후가 세상을 떠났다.

여태후의 힘으로 고위직과 제후왕 자리를 차지했던

여씨 일족도 한꺼번에 위세를 잃었다.

여씨 일족을 토벌한 신하들은

여씨가 세운 황제를 인정할 수 없었다.

게다가 어린 황제는 2대 황제인 혜제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소문도 있었다.

여태후가 자기 사람인 황후가 아들을 낳지 못하자

궁녀의 아들을 빼앗아 황자로 길러 황제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어쨌든 여씨의 싹을 자르기 위해서라도 신하들은 새 황제를 세워야 했다.

정통성에 문제도 없어야 했고, 여씨처럼 외척이 득세하지 못하도록

어머니나 부인의 집안이 세력이 커서는 안 됐다.

이 조건을 만족한, 고조 유방의 생존한 아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

바로 대나라 왕 유항이 선택됐다.

유항은 한나라 제 3대 황제, 문제가 되었다.

황제가 되었으니 황후와 태자 자리를 비워둘 수 없었다.

원래의 왕후와 적자들은 모두 죽은 상황.

그 자리는 두씨와 그녀의 아들이 채웠다.

(황제와 황후가 된 유항과 두씨. '미인심계' 이미지)

억지로 쫓겨온 대나라 궁녀 신세에서 한순간에 제국 한나라의 황후가 된 두씨.

환관이 그녀의 부탁을 깜박하지 않았다면,

대나라 왕후가 병으로 죽지 않았다면,

여씨를 몰아낸 신하들이 유항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그녀의 인생이 이렇게 급변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황후가 된 두씨는 잃어버린 동생을 찾기로 했다.

두황후의 부모는 일찍 죽었고,

동생은 다섯살 어린 나이에 집이 가난하여 어떤 사람에게 유괴되어 팔려갔다.

두황후의 동생 두광국은 열 집 가까이를 옮겨다니며 노비처럼 일하다가,

산 속에서 숯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되었다.

저녁에 절벽 아래에서 백여명이 누워 한꺼번에 자는데,

갑자기 절벽이 무너져 사람들이 거의 다 죽고 혼자서만 빠져나올 수 있었다.

 신기하고도 오싹해 점을 쳐 보니, 고관대작이 된다는 점괘가 나왔다.

마침 장안에서는 황후가 새로 올랐는데, 성이 두씨이고 고향이 자신과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황궁에 찾아가 누이와 함께 뽕잎을 따던 일, 누이가 헤어지기 전날 쌀뜨물을 빌려 머리를 감겨준 일 등을 설명하자

두 황후가 그를 붙잡고 흐느껴 울었다.

황후의 동생인 그는 정말 점괘대로 봉읍을 가진 제후가 되었다.

한나라 제 3대 황제이자 두황후의 남편인 문제가 죽고,

두황후의 아들이 황제 자리에 올랐다.

4대 황제 경제다.

(태후가 된 두씨. '미인심계' 이미지)

태후가 된 두씨는 황실과 국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두태후가 황로사상을 좋아했기에

경제와 태자, 두씨의 외척들은 모두 황로사상을 읽어야 했고,

신하들도 황로사상을 받아들여야했다.

황로사상은 변화를 거부하는 기득권의 논리였다.

개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시대.

귀족의 기득권을 옹호하는 중심에 아

이러니하게도 중국 역사상 최고의 신데렐라 두태후가 있었다.

또 막내아들인 양나라 왕 유무를 편애하여 큰아들 경제와 갈등을 증폭시켰다.

손자가 아닌 막내아들을 다음 황제로 세우려다 반대하는 신하들을 암살하기까지 했다.

두태후는 경제보다 6년을 더 살고 편안히 눈을 감았다.

자신이 가진 모든 재물을 첫째딸 장공주(황제의 누나) 유표에게 물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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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두씨&장공주 이야기를 다 쓰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져서 상/하로 나눌게 ㅠㅠㅠㅠ

장공주 이야기에서는 본격적으로 후궁들간의 암투 + 시누이와 올케의 갈등이 벌어지니까 기대해주세여♡♡

참고자료

<사기 세가> 민음사, 사마천 지음, 김원중 옮김

<사기 본기> 을유문화사, 사마천 지음, 김원중 옮김

<사기 교양 강의> 돌베개, 한자오치 지음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 왕의서재, 김영수 지음

[분노조절장애]

흥미돋.....!! 여태후 얘기까지는 알았는데 그 뒤에는 몰랐네.. 근데 이런 종류 내용 쩌리 아닌가?_? 나 쩌리에서 역사 얘기 많이 본 것 같은데..

[미작]

나 아직 6등급이라 쩌리에 못써ㅜㅜ 책관련한거라 콧멍방에 가져왔는데 혹시 안되는거면 말해줘!
열심히 조건채워서 5.5 만든다음에 쩌리에다쓸게!

[커 피 빈]

<사기> 흥미로워~중드 하나 달릴까 하는데 미인심계 시도해야 하나~?

[꿀감자]

와 대단하다 운 진짜 좋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꿈꾸는다나에]

존잼 ㅋㅋㅋ 꿀잼이당

[똥방구스메엘]

아언니 중국역사 좋아하는데 너무재밌다!! 새글알림 해놨어용ㅎㅎㅎㅎ 고마워!

[잘될꺼야내인생]

여시ㅠㅎㅎ잘읽엇어 기다릴게♡고마붱

[그만자고일어나]

하... 나 이거 이번학기 사료강독 수업에서 원문 해석하고있는데.....죽을듯....ㅠㅠㅠㅠㅠㅠ

[텐저린]

헐 재미지다ㅋㅋㅋ다음편 기다리께!!!!

[집안의 애물단지 또르르★]

헐 완전존잼ㅜㅜㅜㅜㅜㅜ여시야부탁해
다음것두 엄청기대된다ㅜㅜㅜㅜ

[CREPE]

완전 재밌엉!!다음편기대된당ㅎㅎㅎ

[grace 희♥]

잼있어!!!!ㅋ 다음이어기도 기다릴게~~~>_<☆

[머리부터발끝까지다사랑스러워=43kg]

여시 잘보구가욥ㅁ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