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선수의 사생활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야구를 좋아하는거고 그들을 '야구선수'로서 좋아하는거지 그 이상의 감정은 없으니까요
야구선수들이 일반인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런건 선출직 공무원 같은 말 그대로 '공인'의 영역이지
'유명인'까지 그래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뭐 제 개인적인 기준입니다.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죠)
그래서 여자를 만나든 술을 마시든 저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아침까지 술 마시고 숙취가 심해서 다음날 야구를 제대로 못했다...뭐 이런거라면 싫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NC 선수들에게는 화가 좀 많이 납니다
치맥을 먹었든 소맥을 먹었든, 그 자리에 함께한 지인이 누구든 그런 건 상관 없는데
역학조사에서 누구를 만났는지 낱낱이 얘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코로나19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좀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작년 6월 이후 13개월 동안 식당에서 밥을 먹은적이 단 한번도 없고
작년 5월 이후 14개월 동안 카페에 앉아 음료를 마신 게 3차례에 불과합니다
내가 걸릴까봐 무서워서라기 보다는, 자칫 내가 걸렸다가 부모님에게 영향을 미칠까봐
그리고 나 때문에 다른 지인들이 자가격리를 해야 하거냐 영향을 받게 될까봐 걱정해서입니다.
그런데 역학조사에서 만난 사람을 제대로 얘기하지 않고
나중에 한다는 소리가 "물어보지 않아서 대답 안했다" 이런 식이면 솔직히 짜증이 많이 나네요
한화 선수들에게도 서운함은 있습니다
작년에 퓨쳐스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그 일로 구단 대표이사가 사과까지 했는데 또 이런 일에 휘말려서입니다
선수들도 퇴근하면 사람 만나고 술도 마시고 놀고 그럴 수 있죠
친한 선배가 불렀으면 가서 얼굴도 볼 수 있고요
코로나 시국이기는 해도 식당이나 주점이 전부 문 닫고 락다운을 걸었던 상태도 아니니까
방역수칙 자체를 어긴 게 없다면 (법적으로) 비난 받을 일은 없긴 합니다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 관련이 아니라 '객실 정원 초과 금지' 규정에 따라서는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긴 하겠네요)
다만, 퓨쳐스에서 함께 고생하고 이제 꽃피는 후배들을 굳이 시즌 중 술자리에 불러내는 선배가 있는 게 서운하고
어쨌든 결과적으로 불미스러운 사건에 응원팀 이름이 오르내리게 된 것도 서운하네요
뭐, 그날 만난 사람 중에 미래의 확진자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지만
글쎄요,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누구든 확진자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게 저는 맞다고 보는데 말입니다.
이번 일
그러니까 한화선수 일 말고 전체적인 이번 사태가
올 가을 국정감사때도 화두가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졌는데
내 응원팀과 내가 좋아하는 야구가 더 이상 나를 서운하기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공감이 가는 부분도 분명히 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룰은 지켜져야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방역지침을 지켰다면 밤새 술을 먹던, 떡볶이를 먹던 뭐라할 이유는 없습니다.
1번선발님이 말씀하신거처럼 있는 사실 그대로 얘기를 했다면 당시에는 욕을 좀 먹겠지만 이정도까지 일이 커지진 않았을겁니다.
그런데 (본문에도 추가했지만) 호텔 객실이 2인 정원이었다는 얘기가 있네요. 사이즈 큰 방도 정원 2인이라고...
이러면 이제 사생활이 아니라 방역수칙위반이 되는건데...그러면 저도 서운이 아니라 분노쪽으로 가네요
네ㆍ서울은 이번주부터 호텔 인원수도 6시이후부터2인까지만 허용되서 부모님과 호캉스를 취소했지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