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시들 안녕
글 오랜만에 써서 너무 떨려서 닉세탁 하고 왔다ㅎㅎㅎ
오늘 동생이랑 수다 떨다가 한포진 얘기가 나왔어
지금 어떻게 그렇게 말끔하게 나았는지라며..
여시에도 한포진으로 고생하는 여시들 많더라구
그래서 동생 허락 받구 글 찌려고 왔어!!
1. 증상
일단 동생은 한포진으로 한 1년 반에서 2년 정도 고생했어
어느 날부턴가 내 동생이 발에 물집이 잡히고 엄청 간지럽고 물집이 터지면 진물이 나온다고 그러더라
사실 우리 가족은 그때 한포진을 들어보지도 못 했고 그냥 알러지나 피부병인가보다 하고
놔두면 낫겠지 이렇게 넘겼어
근데 아니더라
이게 점점 갈수록 발 전체에 번지고 동생은 너무 가려워서 미치겠다고 잠도 못 자는 정도였어
그래서 검색해봤더니 '한포진' 같다는 거야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더라
그제서야 우린 심각한 것을 깨달았지
2. 치료과정
처음에는 피부과에 먼저 가보라고 했어
근데 모든 피부병이 그렇듯 원인 밝히기가 쉽지 않잖아
여느 피부질환처럼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받고 몇 시간에 한번씩 바르고 그랬어
근데 이게 진짜 처음에는 가라앉는 듯 하더니 계속 악화되는 거야
동생도 나중에는 지쳐서 그냥 안 바르고 치료에 손을 놨어
그 후로도 점점 악화됐고,
내 동생이 비위가 약해서 그때 발을 쳐다보기도 싫어했고
상당히 창피해했어ㅠㅠ 발이 그래서 남한테 보여주기도 싫어해서
사진을 찍어둔게 없어ㅠ.ㅠ
이 사진은 구글링으로 가장 비슷한 사진 찾은 건데, 이것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 하진 않았어
(사진주의)
동생 상태는 양 쪽 발 전체에 이렇게 한포진이 번졌고
한포진으로 껍데기도 벗겨지는데다가 밤마다 긁어서 상처가 난 피딱지에,
밤에는 갑자기 일어나서 미친듯이 긁고 몇 시간동안 잠을 설치는 수준이었어
내 동생은 가려움을 달래려고 아이스팩을 항상 발에 붕대로 칭칭 감고 잤어
(이러면 좀 나아진다고 하더라고 가려움이)
그러던 중에 친구들이랑 얘기하다가 내 동생 한포진 얘기가 나온거야.
근데 아는 언니 중에 한 명도 한포진을 앓고 있었던 거지,
그 언니도 몇 년동안 고생 중이었는데 한포진이 체질 문제도 있다고 하는거야
체질 문제는 한의학으로 치료해야 하자나??? 나만 그래...???
엄마랑 동생도 질릴 대로 질려있고 결국 한의학을 믿어보자 했고,
마침 집도 가까워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한방 병원이 유명한 대학병원으로 갔어
동생은 가서 이것저것 검사를 많이 받았대
심전도 검사도 받고 기 흐름 파악하는 검사도 받았고
알러지 반응 보는? 검사도 했대
이 검사 결과로 동생이 알러지가 있진 않은데
다른 사람들보다 알러지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나왔대, 더 민감하다고
또 아까 체질 문제라는 얘기도 했잖아
내 동생이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래
보면 더위도 많이 타고 가족 중에서 모기도 가장 많이 물려
한포진이 아무래도 땀이랑 관련된 질환이다보니까 열이 많은 사람한테 많이 생기는 것 같아
그리고 생각해보면 그 때 내 동생이 진짜 열에 미친 수준이랄까
1. 원래 열이 많은 체질에
2. 매운 걸 좋아해서 그 때 한창 이틀에 한 번 꼴로 너구리에 청양고추 4~5개 넣어먹고 그랬어
3. 내 동생이 서서 일하는 직업이라서 발에 땀이 많이 나고 발냄새도 심했어
땀이 얼마나 많이 났냐면 덧신이 노래져서 세탁해도 안 빨리 정도였고,
그만큼 발냄새도 심해서 동생이 온 걸 냄새 맡고 알 정도였어
난 이 세 원인의 콜라보가 한포진이라고 생각해
병원에서도 매운 거 되도록 먹지 말고 몸을 시원하게 해주라고 했대
그리고 먹는 약 처방도 받았고 약재가 담긴 보자기? 주머니?도 받아왔는데
그 보자기로 물을 우려내서 발을 몇 분동안 담그고 있었어
침도 맞았다고 해
이런 저런 치료 방법을 병행하면서 치료한지 한 두 달만에 효과가 진짜 엄청나게 보였어
여전히 간지럽긴 하지만 수포라든지 상처 같은 건 눈에 띄게 줄었고
내 동생도 노력을 많이 했지
꾸준히 병원 다니고 치료 잘 따르고 약 제때 챙겨먹고
그 약물 우리고 발 담그고 있기가 되게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
그냥 끓는 물에 약재를 담그고 있는게 아니라
막 몇 분은 강한 불에 끓이다가 몇 분은 불 줄이고 이렇게 신경을 좀 써야돼
나랑 동생은 둘이 자취하는데 나는 그런 거 신경을 전혀 못 써줬거든
근데 혼자 바쁜 와중에도 집에 와서 꼭 하고 자더라
그리고 그 좋아하는 매운 것도 거의 안 먹었어
빨간 음식 거의 손 안 댔어
그냥 진짜 못 참겠을 때 한 번씩 먹고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발은 항상 시원하게 해주고
잘 때는 간지러우니까 아이스백 붕대로 감고 자고.
아, 그리고 동생이 치료 중에 감기로 엄청 고생했던 적 있는데
병원에서 그것도 같이 치료해줬다고 하더라
내 생각엔 한포진이 면역력 저하도 원인이 되니까
더 이상 악화되지 말라고 같이 치료한 것 같아.
3. 결과
지금 동생 발 상태야
바로 방금 찍었어 지금 동생 자고있는데 찍은 거야ㅋㅋㅋㅋ
동생이랑 발 보면서 항상 이렇게 깨끗해질 줄 상상도 못 했다고 말해ㅋㅋㅋㅋ
발이 깨끗해졌어도 병원은 한 달에 한 번씩 더 간 것 같긴 해
요즘은 안 가 집에 약도 많이 남았어 아까워....
그래도 더 오래 고생 안 하고 지금 이렇게 나은 것보면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해.
사실 요즘도 스트레스 받으면 조금씩 올라오긴 하는데,
한포진이 워낙 재발도 많고 거의 불치병?이니까... 그래도 신경만 잘 써주면 금방 사라지더라구!
사람마다 체질도 다르고 한의학은 진짜 사람에 따라 치료가 천차만별이니까 이 후기가 도움이 될 진 모르겠어
사실 쓰고 나니 병원이 전부인 것 같기도 하고,,,
나도 내 동생한테 들은 걸 토대로 쓴 거라서 말도 많고 비전문적이긴 해도
근데 한포진이 열이랑 관련이 있다는 걸 의외로 모르는 사람도 많고 치료 방법에 갈피를 못 잡는 사람도 있어서....
정보를 조금이라도 주고 싶어서 써봤어ㅠ.ㅠ
위에서 말했던 한포진 앓고 있다던 언니한테도 말해주니까 되게 관심 있어하더라구!!!
여시들한테도 제발 도움이 조금이나마 되길!!!!!!!!!
혹시 궁금한거 있으면 댓글 남겨줘!!
문제시 한포진 손 발에...끄앙ㅜ.ㅜ
경희대병원이얌!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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