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비라는 상당히 무섭다고 생각하였다.
밧디야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느꼈다.
정사 생활, 혹은, 붓다의 제자로서 이제부터 해나가려면,
정말로 속임수가 통하지 않기도 하고,
어린아이처럼 순진한 마음이 아니면 안 되겠다고 강하게 생각하였다.
" 그럼 똑똑히 자기를 정시하십시오."
밧디야는 이렇게 말을 남기고 정사로 돌아갔다.
세 사람은 이때부터 1주일간, 각기 자기반성에 들어가게 되었다.
세 사람은 각자대로 명상의 장소를 찾았다.
반성명상 시간은, 밤낮 관계없이 계속되었다.
3일 째에는 휴대한 식량도 떨어져 할 수 없이,
마을이나 거리로 나가서. 아직 사로몬은 아니지만 걸식에 나섰다.
집 앞에 서서 먹을 것을 구걸하면,
세 사람의 승의는 아직 새것이고, 게다가 나이도 젊어서,
모두가 기이한 표정을 지었으나, 잠자코 쌀이나 야채를 주었다.
세 사람은 시주받은 식량을 내놓고 먹었다.
집에 있을 때와 달라서, 변변치 않은 식량이었다.
4일 째에는 수염도 자라, 피로의 모습이 역력하였다.
아니루다가 말했다.
" 출가라는 것은 괴로운 것이야.
배가 고파도, 손쉽게 먹을 수가 없다.
매일 같은 것만 먹고 있으니 이런 상태가 앞으로도 계속되면,
이제부터 앞으 로, 해나갈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다.
정사생활도 이와 같을까"
" 글쎄, 어떨까,
나도 이것이 큰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다.
집을 나왔을 때는 좋았으나, 수행이 이처럼 힘든 일인지는 몰랐다."
" 아난도 그렇게 생각하나."
" 그것은 그렇다.
힘든 건 힘든 거야.
여기서는 오기로 버티는 것도 할 수 없으니까, 정직하게 말하라,
킨비라, 자넨 어떤가."
아난은 킨비라를 돌아보고 물었다.
" 그건 같다,
다만, 여기서 매일 반성해 보면, 얼마나 내가 보잘것없고,
부끄러운 생각의 연속이었던가를 알아서.
이제부터 붓다의 제자로서 해 나갈 수 있을지 어떨지,
그것이 중대 문제가 되어 있는 것 같다."
" 그것은 대단하다. 거기까지 반성이 철저하면 걱정 없어."
" 킨비라의 머리 뒤에 오로라가 보인다."
아니루다가 농담을 하였다.
킨비라는 농담인 줄도 모르고, 자기 뒤를 돌아보고
"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 않는가? 너는 영시가 될 수 있게 되었는가?"
라고 말했다.
" 킨비라, 오로라는 아무리 네가 돌아보아도 보일 리가 있는가?
오로라는 너의 눈 뒤에 있으니 말일세"
이렇게 말하고, 그는 배를 잡고 웃었다.
킨비라는, 아니루다의 농담인 것을 알고, 불끈 화가 났다.
아난이 아니루다에게 말했다.
" 아니루다, 농담은 그만둬,
킨비라는 진지하게 자기를 정시하고 있다.
서로, 이 1주간으로, 무사히 붓다의 제자가 되어야 한다.
좀 더, 진지하게 서로 이야기하자."
" 잘못했다.
그러나 너무 심각해지는 것도 어떨까 생각해.
자신을 정시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정시하여, 자신을 학대해서는,
도리어 붓다의 가르침에 위반된다고 생각한다.
밧디야님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느냐?
나쁘다고 알았다면 상대방에게 사과하세요라고,."
" 그야 그렇지,
그러나 사과하는 것만으로 되는 것인가?
나도 계속 반성하고, 나빴던 것을 계속 사과해 왔다.
사람은 사과하는 것만으로 용서받는 것인가,
이 부분에 이르게 되면 나는, 전혀 모르겠다."
아난은 킨비라와 아니루다에게 이와 같이 물었다.
그러자 킨비라가 입을 열었다.
" 반성의 결과는, 이제부터의 생활에 있을 것이다.
내 걱정은, 반성 그 자체가 아니라,
반성 후의 생활일세.
즉 자신에게 자신(自信)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 오늘까지의 반성한 결과인 것이다.
하권 p259~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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