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없는 야영으로 비는 어떻게 피할 수 있는가 하면
기후 풍토가 우리와는 달라서 우기 이외에는 비가 오지 않으므로, 천막은 필요없는 것이다.
낮에는 굉장히 더우나,
밤은 선선해서, 선정하기에는 최상의 기후가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농사일은 해뜨기 전부터 시작하여,
오전 10시경에는 들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오후 4시경까지는 낮잠을 자고,
이때부터 오전에 한 일을 계속해서 1~2 시간하고 하루를 끝낸다.
붓다를 비롯하여 상가(僧伽)의 사람들,
그리고 바라문 행자들의 선정도,
주로 야간에 집중한 것은, 이런 기후 풍토에 의한 것이다.
낮은 너무 더워 햇빛에 나가면 몸이 약한 자는 일사병에 걸리고 만다.
세 사람의 반성의 선정도, 주로 야간에 집중했지만,
7일 간이란 기한부였기 때문에,
낮에는 산림 속의 그늘을 이용하여 실시하였다.
익숙하지 않은 생활을 7일간이나 계속하니,
아무리 젊은 사람들이라고는 하나, 몸은 역시 고달팠다.
더구나 왕궁 생활과는 달라서, 완전한 야영이기 때문에,
세 사람 모두가 눈만 반짝반짝 빛날 뿐 피로의 빛이 역력해 보였다.
처음에는, 이것 저것 서로가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반성을 계속한 세 사람이었으나,
5일, 6일째가 되자, 몸의 피로도 심해져서 입을 여는 기회도 적어져 갔다.
7일 째에는, 세 사람 모두 뻗었다.
몸의 피로와 반성의 어려움 때문에 몸도 마음도 피곤해서, 될 대로 되라는 기분이었다.
2. 부처님의 배려
7일 째의 오후 3시가 지나.
세 사람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산을 내려왔다.
니그로다에 있는 붓다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산을 내려오는 도중에 아니루다가 돌에 걸려 넘어질 뻔했다.
아난은 손을 내밀어 도와주려 했지만,
두 사람 모두 발이 얽혀 언덕길을 굴러 떨어졌다.
정신을 차렸을 때, 아니루다의 의복은 찢어지고,
수족은 상처가 나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먼지 투성이었다.
킨비라는 놀래서 말했다.
" 어떻게 된 건가? 괜찮은가, 상처는 없는가.... "
하고 진지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위로하였다.
세 사람은 얼굴을 마주 보고, 쓴웃음을 지었다.
" 앞이 걱정된다. 징조가 나쁜데."
킨비라가 말했다.
쨍쨍 내리쬐는 햇빛을 피하면서,
세 사람은, 붓다가 계신 니그로다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발에 밟히는 대지는 파삭파삭하게 말라, 걸을 때마다 먼지가 일어났다.
그래도 세 사람은 묵묵히 걸었다.
걸을 때마다 붓다와의 거리가 좁혀진다.
아난은 붓다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이 가슴속에서부터 솟아났지만,
만났을 때, 무슨 말을 꺼낼까,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머릿속에는 오직 그 일만이 가득하였다.
목적지에 가까워졌을 때,
아난은 겨우 자신으로 돌아와, 먼지투성이의 손발을 보고, 아니루다에게 물었다.
"아니루다, 이대로는 실례이니까,
냇가에서 손발을 씻고 가면 어떻겠는가?"
" 그것도 그런데,,,,킨비라, 이 근처에 개울은 없는가"
킨비라에게 소리를 질러 물어보았다.
킨비라는 흰 이를 보이면서,
" 기다려, 나도 잘 모르지만 좀 더 가면 작은 냇가가 있을 것이다."
하고 말했다.
킨비라는 이곳 지리에 어느 정도 밝았다.
자주 부친과 같이 놀러도 왔고, 벌꿀을 채집하러 왔던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하권 p263~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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