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고시를 합격해 수원·서울지방법원 판사를 거쳐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까지.
법조인으로서 남 부러울 것 없는 이력을 살펴보다 문득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서울대 약대 졸업.
이달 초 자신의 성을 딴 CNP법률사무소를 열고 대한민국 법조계의 메카 서초동에 입성한 최규진(45·서울대 약대)변호사 이야기다.
약대 재학 당시부터 동기나 선, 후배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꿈꾸곤 했다. 약사라면 수순처럼 한정된 약국, 제약사, 공직 등을 넘어 새로운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보통의 약대 출신의 진로와 달리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이 대기업 의약품 수출입 담당 업무를 선택했던 것도 그 이유에서였다.
"약국에서 아르바이트도 해봤지만 항상 목마름이 존재하더라고요. 틀에 박힌 길보다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은 꿈도 있었어요. 제약학과 출신이다보니 제약산업에 대해 많이 생각했는데 이 산업 만큼 제도와 규제에 영향을 받는 산업도 없더라고요."
3년간의 직장생활 끝에 사법시험을 결심하게 된 데에도 그 영향이 컸다. 의약품 수출입 관련 업무를 하다보니 약과 관련한 제도, 법률적인 부분을 많이 알고 공부해야 했다.
그 생각을 확장시키다 보니 법조인의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연과학인 약학과 사회과학인 법학이 '논리'를 맞춰가는 학문이란 점에서 일정 부분 상관관계도 찾게 됐다.
그렇게 3년 간의 준비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그는 수원지방법원과 서울지방법원에서 판사직까지 거쳤다.
그가 약사 출신이란 점을 적극 활용하고 부각시키게 된 것은 법원을 나와 김앤장에서 일하면서였다. 의약품과 관련한 제약사 특허 소송이나, 의료기기 관련 분야 등에는 적극 참여했다.
안정적인 부분도 좋지만 불혹의 나이를 지나면서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하고 도전해보고 싶단 생각에 법률사무소 개업을 결정했다. 약사 출신 변호사 동료들의 격려와 도움도 많은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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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P법률사무소 직원들 모습. |
"아무래도 같은 분야에 있는 선, 후배 동료 약사님들의 격려도 힘이 됐죠. 약사 출신이라 해서 약 분야에만 한정되고 싶진 않아요. 판사직을 거친 것도 그런 이유고요. 하지만 약사사회를 끊을 수 없는 데는 출신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지금 아내가 약사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영향도 크고요."
최 변호사는 향후 헬스케어 산업 전반에 관련한 법률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의약품을 넘어 바이오와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 헬스케어 산업 전반에 대해 전문적으로 변호뿐만 아니라 법률 자문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자신의 출신이자 고향인 약사에 대한 애착을 바탕으로 약사들의 사건, 사고에 대해서도 자문하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도 있다.
그는 후배 약대생, 약사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약사 출신으로 법조인의 길을 가고자 하는 후배들에게는 조금 늦더라도 그 길에 대한 확고한 꿈과 열의가 있다면 조금 늦더라도 도전해 볼 것을 권유했다.
"약대가 6년제로 전환되고 로스쿨 체계로 되면서 아무래도 시간적으로 더 늦어질 수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것 때문에 고민도 많아질꺼고요. 하지만 자신만의 확실한 꿈과 비전이 있다면 도전해 보기를 바래요."
첫댓글 역시 설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