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인터넷에 쓴글들을 우연히 보게되고, 그로인해 감정이 복잡해져 비스게에 주저리해봅니다..
저와 고등학교떄부터 친했던 친구고 햇수로 9년 째 친구입니다..
고등학교때도 2년정도 같은반을 했었고, 대학교와서는 저는 재수를 했고 그친구는 한번에 가서
같은학교 같은학과에 학번으로따져서 선후배관계가 되고, 같은 공부를 1년정도 준비를 했어서
정말 둘이 얘기도 많이하고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에요 ( 어느정도 성격상 차이는 있어서 베프까진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구글에서 뭣좀 찾아보다가 불펜게시판을 확인하게 되었고, 그 게시물의 내용이
너무도 제 친구의 얘기같아 그 사람이 쓴 게시물들을 쭉 읽어았는데, 역시나 제 친구가 맞더군요..
굵직한 여행이나 사생활얘기가 시기적으로 똑같고 특유의 어투에서 감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뭐 사람에 대한 뒷담화로 인해서 기분이 상하거나 속상한 상황은 아닙니다.
단지, 같이 있을 동안에 둘만 학교에서 밥먹은 적도 정말 많았고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친구의 관심사에 대해서 제가 자세히 몰랐다는 것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야구와 축구 농구 스포츠 관련된것을 매니아 적으로 좋아하는 친구인데, 저에게는 그런얘기를 깊숙하게 안하거든요..
이정도로 이친구가 이런걸 좋아하고 있는걸 나는 오랫동안 알고지내면서도 제대로 파악을 못했구나 하면서
앞으로 더 잘해줘야지 하는 생각보다는.. 하 이걸 뭐라설명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오래 알고지냈으면서
왜 나한테 이런얘기는 꺼내지도 않거나 남의 얘기처럼 돌려말하거나 한걸까 하는 섭섭함이 크게 다가오네요..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라던지, 공부관련 고민들도 나한테 얘기도 안하고 인터넷에 올린걸 보니 적잖이 실망이 큽니다..
나는 나와관련된 얘기를 친한 친구인만큼 최대한 솔직히 얘기하려했고 나의 치부조차도 (나의 의지긴했지만)
다 이야기하는 편이었는데, 그친구는 그게 아니었나봐요(이런건 성향차이일수 있지만 지금 섭섭하네요 괜히..)
아직까지 제가 이런걸로 기분이 업다운이 되는걸 보면 저도 아직 성숙하지 못한 사람인거겠죠..
괜히 쓸데없이 판도라의 상자처럼 모르는게 나았던걸 터뜨린 기분이네요, 연말이라 그런지 감정도 이상하고...
정리가 안되네요..ㅎ
친한사이라고 생각했던 친구의 다른 모습을 알게 되었을때, 여러분은 어떠실 것 같나요??
여담으로.
요즘 막 제가 어릴때 철없을 중학교2학년떄부터 비스게에서 눈팅을하고 간혹 글을 쓰곤 했는데,
그런것보면서 이렇게 생각지 못하게 어렸을때 그때 저의 고민은 무엇이었고, 이런데 관심이있었구나 하면서
인터넷에 기록이 남는다는것 덕분에 재밋게 본적이 있는데, 이번일로 또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되다니 참..씁쓸합니다
첫댓글 음 다른 얘기지만 제가 농구를 좋아하는거야 불알친구들은 다 알지만 사실 그친구들도 그리고 제 정말 친한 대학친구들도 제가 비스게이란건 모릅니다.
저도 그래요 ㅎㅎ 친구들덕분에 알럽카페를 알게되었지만 그 친구들이 아직까지 제가 여기 있는지 모를거에요 ㅎ
익명성의 영향도 있지 않을까요
전 괜히 일베하는걸 발견하셨다는 내용일줄 알았네요 ㅎㅎ 제가 그런 기억이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ㅋㅋㅋ네 일베처럼 무개념글을 싸질러놓은건 아니고, 사적인 얘기같은 부분에 관한 부분이에요..
제가 약간 저런(?)편인데 딱히 숨긴다거나 친하지않다고 생각해서 얘기안하는건아니고..ㅠㅜ음 뭐랄까 익명성에 기대고싶은 마음이랄까? 너무 서운해하지않으셔도될것같아요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럼 또 섭섭하다고 글올라오겠죠ㅋ
저는 십년베프가 좋아하는 가수를 최근에 알았어요. 공연을 다 찾아다닐 정도로 팬이더라구요. 보통 이야기도 제가 들어주는 편이었는데 왜 이제야 이야기가 나왔는지 아직도 이상해요ㅎㅎ
그러게요..친한친구도모르는게많은데 사람을섣불리판단해서는안될거같다는걸많이느끼네요
음 이건 케바케가 클 것 같아요. 저의 경우에는 제 친한 친구가 저에게 사소한 자기 일까지 다 얘기를 합니다. 그만큼 저를 믿어서요. 근데 저는 그만큼 얘기를 좀 가려서 얘기하는데 제 친구는 그게 섭섭하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 정도로 가깝다고 생각은 안했거든요. (그래서 최근 저도 제 개인적인 얘기를 하면서 더 친해졌습니다) 아마 티맥님이 그 친구분을 더 믿고 좋아하는거 아닐까요? 물론 그 친구분도 티맥님을 믿고 좋아하지만 님의 크기가 더 큰 것 아닐까요? 티맥님이 더 친하게 지내고 싶다면 한번 얘기해보는것도 좋은 방법같습니다.
사귐이 넓은데 특정인에게 집중을 못하는 인간 유형이 있습니다.. 포용력은 뛰어나나 공감이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그래요.. 이게 인간관계에서 도의적인 잘못이라든가 검증할 문제로 가는게 아니기 때문에 바꿀 수는 없고 그냥 그런 타입으로 이해해야 됩니다.. 만약 사귐이 좁은데 공감이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거라면 답이 없고 불쌍한 사람이며, 님이 오히려 한발 더 움직이고 보듬어야 할겁니다
오래된 친구들사이서도 종종 한둘씩 속맘을 다 못 보여주는 친구들이 있더라구요. 저도 정말 초등학교때 친구들 네다섯 말고는 그런 속깊은 고민을 얘기하는게 아주 쉽진 않더라구요. 글쓴이님을 안믿는다거나 뭐 그런거랑은 또 다른 문제인것 같아요 ^^; 인터넷상에서 얘기하는편이 오히려 편할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충분히 이해도 됩니당. 그러면서도 티맥6님의 글을 읽어보니 그 입장에서는 또 충분히 그러실수도 있겠단 생각니 드는군용..
모든사람이 친해지면 보이는 행동이 똑같지 않습니다. 어떤사람은 친한 사람에게 고민과 여가를 공유하기도 하지만 누구는 일방적으로 듣는것을 즐기기도 합니다. 누구나 다 공유하는게 편한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