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고향집으로 향하는 여행
샌드가 나이든 탓일까
인생이란 고향집으로 향하는 여행과 같다는
헬만 멜빌레의 말이 생각나는 밤입니다.
그리고 잃어버린 고향을 찾기 위해서
인간은 타향으로 가야한다는
프란츠 카프카가 남긴 말도 곱씹어 봅니다.
또 고향에 돌아온 자는
고향에만 있던 자와는 다르다는
헤르만 헷세의 이야기도 떠오르고
태어난 고향 떠난지 60년이 훨씬 넘어
마지막 고향으로 갈 날이 가까움을 느낍니다.
흔한 유행가사에도 누구나의 한 평생
삶이란 사랑반 눈물반 이란 말이 맞나 봅니다.
"임이라 부르리까 당신이라 부르리까?"
지난 삶 돌이켜 보면 젊을 땐 '사랑한다'가
이성에겐 평생 한 두번 쓰던 말이었지만
요샌 "사랑합니다, 고객님" 으로부터
114에서도 "사랑합니다, 뭘 도와 드릴까요?" 이고 보니
오해도 많이 받고 욕도 무척 먹었지만
샌드는 여성 그 모두가 '여보'요 '당신'이고
세상 누구도 "사랑합니다" 로 살았고 살고 있지요.
절대 고독은 나눌 수 없는 숙명이기에
나의 고독은 썰물 위를 나는
한마리 바닷갈매기 같다고도 했고
가슴에 시와 별을 담고 사는 나의 소망 그대요
당신의 고독에는 유난히 香이 짙었었지요.
언어의 맨살을 만지는 시인처럼
사랑하다 잠시 머물고 간 그 곳
내 영혼의 간이역에는 떠나보내는 서러움이
첨 맞을 때의 즐거움보다 더 큰 듯 하외다.
그래서 최유나 노래 '애정의 조건'을 좋아하지요.
"사랑은 잠시 내게 머물다 말없이 떠나버리고...."
비록 천번의 사랑한다에서
헤어지자 한번으로
닫혀버리는 게 사랑이라 하지만
술취해 보낸 메일이 정상적으로 전송됐다면
이는 아직도 사랑하거나 못 잊거나
먼 훗날을 기다리는 증거이기도 하겠지요.
멈추지 않는 강물처럼 밀려 왔다가
너무 짧게 가버리고 마는 가을처럼
어느날 석양이 강물을 누이면
시를 잊듯 그대를 영혼에서 날려 버리고
나 또한 그대나 당신 곁으로 홀연히 떠나리다.
들녘의 낙엽이 바람으로부터 왔듯
널 향한 설렘으로부터 온 나의 단풍을 돌려 보내면
우리 서로 모두는 오던 길로 가야 하겠지요
그래서 아버지가 마시는 술잔의 반은 눈물이고
아버지는 죽고나서야 그리운 사람이라 했나 봅니다.
<2020.10.4 추석연휴/샌드페블 횡설수설 황혼연설>
첫댓글 닉네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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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니에 컴초보라 모든 게 서툽니다.
사는 곳은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입니다.
@샌드페블(일산)
협조 감사드리옵니다.
미국 페블에 사시나요? 아주 경치 좋은곳
한국의 시골 농삿집 출신입니다.
어르신들께선 명절 지나시면서 고향 생각도 많이 하실거에요. 샌드페블님, 임영웅가수 팬카페 오셨으니 노래 들으신 감상도 써주심 좋겠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우리 노친들도 요즘슨 임영웅 때문에 사는데 나마니가 앞장서려니 쑥스럽고
좀 거시기해서 생각 좀 해보겠습니다. 고마우신 보라꽃다지님 !!
@샌드페블 글솜씨도 좋으신데 어떤 노래가 인상깊었는지 어떤 노래 듣고싶으신지 써주심 좋겠어요. 저희 엄마가 나마니(나이 많은이 뜻이죠?)라는 표현 자주 쓰셨는데 고향이 경북쪽 아니신가 싶네요^^
@보라꽃다지(서울) 보라꽃다지님, 제가 언젠가 함 썼던 글 참고로
이글 답글란에첨부하겠으니 참고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