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입사지원할 때 토익 셤 많이 봤고
입사 후 승진심사 시 토익 고득점에 가점
많이 준다고 해서 마지막으로 본게
어언 9~10년 전 쯤입니다.
토익 점수가 필요해질 것 같고,
영어실력도 좀 점검해볼 겸
7월25일과 오늘(8월8일) 가까운
중학교에서 토익 셤을 봤습니다.
시험영어에 꽤 강한 편이라 항상 고득점을
마크했었는데,
토익이 그동안 상당히 어려워졌다고 들어서
꽤 긴장되더군요. ㅎ
< 7월25일(일) >
이제 곧 취업시즌이 다가오는 지라
취준생들로 보이는 젊은 남녀들이
빼곡히 시험장에 들어 찼습니다.
날도 더운데 결시 인원이 거의 없었습니다.
머리카락 희끗희끗한 중년 남성은
아무래도 저 혼자..ㅋㅋㅋ
9~10여년 만에 처음 본 토익이었는데
완전 멘붕 오더군요. ㅎㅎ
파트별로 문항수가 조정되고
내용도 어찌저찌 바뀌었다...란 내용만
대강 파악하고 모의고사 한 번
안 풀어보고 임했는데....
어후....후회막급.
난이도가 빡세더군요.
너무 오랜 만에 셤을 보는데다
전날 잠을 못 자서 L/C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지문 내용을 놓치는 사태까지
발생...(처음 겪음)
게다가 갑자기 L/C 중간에
'에어컨 꺼주세요~' 요청한
응시자 A.
몇 분 있다가 고사장이 더워지니
'에어컨 켜주세요~' 요청한
응시자 B...
오랜만에 토익 셤 다시 보는데
멘탈 잡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게다가 매미 이 놈들은
어찌나 울어대는지 ㅋㅋㅋ
L/C도 그렇지만 R/C 파트7은
10년 전이랑 비교해보면 난이도가
엄청 올라갔더군요.
지문이 와 진짜...ㅋㅋㅋㅋㅋ
토익 셤 본 이후로 처음으로
마지막 3문제 정도를 못 풀었습니다.
음...일단 폭망이 예상되었습니다.
이번 시험 한 번만 보려고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고
8월8일 시험을 다시 접수했습니다.
ㅋㅋㅋ 아 돈 아까워.
성적발표날, 제 기준으로
최저 점수를 예상했는데..
예상과는 반대로
예전에 늘상 기록하던 점수대가 나오더군요.
멘탈 나가서 틀린 문제가
꽤 있을 것으로 보였는데...
약간 놀랐습니다.
음...난이도가 많이 어려웠었나 봐요.
ETS 이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점수를 내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8월8일(일) / 오늘 >
그냥 안 볼까 하다가...
접수한 김에 한 번 더 봤습니다.
지난 번 봤을 때보다는
조금 여유가 생기더군요.
모의고사집 한 번 풀어보고 가려 했으나
귀찮아서 또 그냥 갔습니다.
역시나 젊은 남녀들이 결시인원
별로 없이 대부분 참석.
50대로 보이는 남자분이
감독관으로 들어오셨는데
느낌이 약간 쌔~하더군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굳이 해주지 않아도 될 설명을
주저리~주저리~
말이 너무 많더라고요.
일단 지난 시험을 경험삼아
제가 감독관님께 물어봤습니다.
'지난 번에 이 고사장에서
토익 시험을 봤는데 L/C 시간에
에어컨을 끄네 켜네로 응시자들에게
좀 피해가 갔었다.
오늘 L/C 시험에서 에어컨 운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
감독관 왈
'한 사람이라도 에어컨을 끄자는
사람이 있으면 에어컨은 꺼야 한다.'
응?
저번에 보니 에어컨을 끄면
온도가 상당히 올라가서
이걸 불편해하는 사람이 생기던데..
(저야 뭐 끄던 켜던 상관없지만,
L/C 도중에 실랑이만 안 했으면 하는 생각)
감독관 말을 듣고
여기저기서 '그냥 에어컨을 켜놓자'는
의견들이 많이 내놓더라고요.
감독관이 에어컨을 끄자던 응시자와
좀 이야기를 나누더니
에어컨은 켜두는 것으로 결정합니다.
오케이~
이것으로 L/C 중간에
에어컨 문제로 트러블 날 일은 없겠고.
이제 저 매미놈들 소리도 적응됐고.
시험문제지 받자마자 펼쳐서
문제를 풀려고 하는데...
감독관이 제지하더군요.
시험지 이상유무만 확인하고
시험시작 안내방송 나올 때까지
시험지를 덮어두라고 합니다.
토익을 수십 차례 봤지만,
시험지 체크하고 바로
문제푸는 것은 여태껏 100%
용인해줬는데 ....
오늘 감독관님은 FM대로
시험지를 덮고 대기하라고.
슬쩍 보니까 뒤에 앉은 사람들은
문제 풀던데 ㅋㅋㅋㅋ
맨 앞자리에 앉은 게 불운이죠, 뭐.
룰은 룰이고, 감독관하고
트러블 일으키기도 싫고
시험지 덮고 있었는데...
뒤에서 이미 문제풀고 있는 사람들도
같이 제지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에이~ 뭐. 어쩌겠어요.
이건 사실 문제 축에도 끼지
못 한다는 걸 곧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커뮤니티에서 듣기만 했지
실제로는 시험장에서 보지 못 했던
'책걸상 빌런'을 오늘 만났기 때문이었죠.
L/C 시험이 사실...
주변 환경에 민감하잖아요.
저도 듣기 실력이 그닥 좋지 못한 지라
이런 거에 영향을 좀 받는 편인데...
아.....
L/C 2~3문제 당 한 번 꼴로
의자로 '찌이이이익.....' 소리 내는
빌런이 하나 있더라고요.
제가 템퍼가 높은 편이라
화가 나거나 짜증나면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주기적으로 들리는 그
'찌이이이익~' 소리에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딱지가 나서 뒤를 돌아봤는데
누가 그러는진 알 수 없고...
감독관에게 어필하자니
내 집중력도 흐트러지고
다른 응시자도 방해할 것 같아서
그냥 참고, 계속 집중했습니다.
(일단, 제 집중력이 개망될 것 같아서...)
정말 어떻게 L/C 내내 그럴 수 있는지.
자기 책걸상에서 그런 소리가 나면
의식적으로 조심해야 할 텐데
전혀 그럴 의지가 없더라고요.
제 뒤에 앉아 있던 남자 응시자가
파트 4 쯤에선가....
그 '지이이익...' 소리가 또 나자
나즈막히 '2 X 9'를 내뱉더군요. ㅎㅎ
그 책걸상 소음 빌런 때문에
L/C 중간중간에 집중력이 흐트러진 게
많이 아쉽네요.
마음같아서는 진짜 범인 찾아내서
뭐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뭐 어쩌겠어요.
고사장/응시자 잘 걸리는 것도
운이겠지요.
상당히 흔들렸던 L/C에 비해
R/C는 안정적으로 본 것 같습니다.
지난 번 시험과 달리
시간 내에 아슬아슬하게 문제는
다 풀었네요.
그래도 R/C는 너무 어려워졌네요.
지문 분량이 늘어난 것도
문제이지만,
그냥 해당 지문만 다 읽어서는 부족하고,
사고/추리를 요구하는 문제도 많아진 듯.
두 번째 시험보고 나서
주차장에서 차 빼며 든 생각은....
"책걸상 소음 빌런...시험 개망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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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토익 10년 만에 보니 넘 어려워졌다. ㅠ
2. 다시 한 번 느끼지만 토익은 여름에 보는 것 아님.
봄, 가을에 볼 것.
3. 소음빌런들 제발 같이 좀 삽시다.
4. 토익 다시는 안 볼란다.
만약 또 보게 된다면...그 XX중학교는 절대 안 감.
첫댓글 신토익 문제 정말 더럽습니다.. 이딴걸 문제로내? 할 정도로…. 저도 재작년에 정말 오랜만에 시험봤었는데 정말 지치더라구요ㅠㅋㅋㅋㅋ 집중력 엄청 떨어지고…
헐.. 토익봐야되는데 어려워졌나요 하. ㅋㅋ
L/C에서 영국 성우님들과
R/C에서 파트 7은 조금 대비를 하셔야 될 듯요. ㅎㅎ
예전에 토익 시험은 그냥 껌으로 봤었는데
아우...이번에 2번 보고 나서 고개를 절레절레 ㅎ
요즘 토익은 몇 문제를 몇시간 동안 보나요? 예전엔 응시료도 꽤 비쌌던걸로 기억하는데...
L/C 100문제 : 45분
R/C 100문제 : 75분...입니다.
응시료는...제 결제내역을 보니
정기 시험(오늘 시험)은 48,000원
정기 시험 외 추가로 편성된 시험(7월25일 시험)은 52,800원이었습니다.
@ΕΜΙΝΕΜ 여전히 비싸긴하네요. 시간도 200문제 마킹까지 생각하면 빠듯할거같고..
토익 봐야하는데 ㅠㅠ
비교적 최근에 취준생이었던 저로써는 토익 많이 어려워지고 비싸지고 공감합니다. 토익이 상대평가라 요즘 취준생들 수준이 ㅎㄷㄷ해요
생생한글 재밌어요!!! ㅎㅎ
글 찰져요
ㅋㅋㅋ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더이상 토익을 안 봐도 된다는 게 다행스러운 글이네요ㅎㄷㄷ 고생하셨어요. 시원한 맥주 한 잔하세요!
그래서 점수가....앞자리는..?^^;
고득점...여기까지입니다 ㅎ
@ΕΜΙΝΕΜ 네~!고득점~^^ 토익 어려워졌죠 파트5,6가 구토익땐 단문이었는데 이젠 꽤나 길어진..^^; 예전에 저도 심심해서 모의토익한번 봤는데.. 이게 어디 내밀기 부끄러운 성적이 뙇~!(깔짝 토익강사도 했던지라..) 이제 걍 토익은 안합니다ㅋㅋ
다리 떠는 인간들 때문에 항상 후드티를 입고 시험 봤었네요ㅋㅋ
시험빌런들 ㅂㄷㅂㄷ
많이 달라졌나요? 저도 취업준비할때랑 입사초기에 이직준비할 생각할때까진 감 안잃으려고 꾸준히 봤었는데....
예전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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