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려' '경례'구호를 붙인 것은 이 저주받을 목소리 때문에 임시 실장을 떠맡은 내가 하게 되었다. 애들은 익숙해 질것도 같은데 아직도 애들은 내 목소리를 듣고 웃어댔다.
"왜 자퇴했는지 알만하군."
집에 돌아가는 길에 은설이 나에게 한마디를 날렸다.
"……."
염장 지르는 기술은 진짜 세계 정상일거다 니가.
우우우웅
갑자기 나는 핸드폰 진동을 느꼈고, 나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확인했다.
"엄마네? 여보세요?"
- 학교는 잘 갔어? 같은 반 되니까 좋아? -
"엥? 엄마가 어떻게 알어?"
- 아. 내가 부탁했거든. -
어쩐지, 한반에 몰리는 건 이상하다 했는데.
"근데 그 세계 콘테스트 2등한 선생님이 누구야?"
- 니 담임. 유민정이라고 했던가? 그 사람일걸? -
"…… 알았어."
나는 더이상 할말이 없어서 통화를 마쳤다.
"오빠 근데 왜 오빠는 음악하려고 하는거에요?"
갑자기 은화가 나에게 물어왔고, 나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걸 말해야 하나, 말하지 말아야 하나에 대해서. 솔직히 내가 음악을 한 이유는 두가지였는데, 하나는 내가 공부보다 음악이 재미있어서였고, 두번째는 예슬의 꿈이 음악가였다. 그래서 나도 음악가가 되고 싶었다.
음악 시간에 본게 전부였지만, 예슬이 노래를 부르거나, 특히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은 매우 아름답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예슬이 유학간 후 음악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 예슬은 잘 있으려나…….
"저기……. 오빠?"
잠시 공상에 빠진 나를 은화가 다시 불렀다. 나는 그 말에 정신을 차리고 은화에게 답을 해주기 위해 입을 열었다.
"아…… 내가 왜 음악을 하냐면……."
"냅둬라. 공부하기 싫으니까 음악이나 하겠지."
은설이 옆에서 한 말에 나는 엄청나게 화가 났다.
"아! 정말! 사람 무시해도 정도가 있지! 참는것도 한계가 있다고! 왜 자꾸 그렇게 말하는데!"
은설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나는 화가나서 집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한 5분쯤 걸어가서 너무 화가나서 주먹으로 옆에있던 벽을 쳐버렸다.
"……!"
그 결과 나는 한동안 손을 싸쥐고 집으로 걸어가야했다.
아야…… 디게 아프네……. 괜히 쳤나……. 그런데 왜 은설은 나에게 그런거지? 다른사람에게는 안그러면서…….
'오빠에게 하는 말. 다 언니의 진심이 아니에요. 언니가 무슨 사정이 있어서 그런거니깐. 오빠가 이해해주세요.'
문득 은화의 말이 떠올랐다.
"…… 그래서 그런가? 아무리 그렇다 해도……."
우우우웅
갑자기 또 내 핸드폰이 울렸고 나는 핸드폰을 꺼내보았다.
"엉? 은설?"
이걸 받아야하나……?
나는 일단 받아보기로 했다.
- 야. -
"……?"
전화를 받자 여자 목소리가 아닌 남자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니가 이 싸가지 없는 년 주인이냐? -
나는 그 말에 즉시 대답했다.
"아니?"
내 대답에 그 쪽이 황당한 듯 말이 없었다.
"걔 내꺼 아니니까. 알아서 처리해?"
그 때였다.
- 꺄악! -
날카로운 여자목소리가 들렸고, 나는 곧 그것이 은화의 목소리란 것을 알았다.
그러고 보니 은설은 상황이 저래도 소리하나 안지를것 같군.
"은화?"
- 아 싸가지없는 년'들'이구나. 아무튼 얘네들 데리고 가려면 공장옆 공터로 나와라? -
그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 공장이 어디있는지는 알려줘야지!"
아무튼 나는 내 핸드폰에 있는 위치추적기능을 사용하기로 했다. 방금 처음알은 기능이지만.
이런것도 있군…….
아무튼 공장은 여기서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었다. 나는 아주아주 천천히 걸어갔다. 10분 뒤, 그 공장옆 공터에 도착한 나는 쓰러져있는 은설, 은화와 그 주위에 6명이 오손도손 맞담배를 피우고 있는것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그 무리들에게 접근했고, 그 무리도 담배를 끄고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나는 그놈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살펴보던 나는 낯익은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 낯익은 놈은 내 사촌 김찬이었다.
쯧쯧…… 이모가 보시면 땅을 치시겠네…….
"야. 니가 얘네 '이거'냐?"
나에게 말을 건넨 놈은 나에게 새끼손가락을 흔들며 말했다.
"아니?"
내가 당연하다는듯이 말하자 나에게 말을 건넨놈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찬이는 아직 내가 누구인지 모르고 있는것 같았다.
하긴, 마지막에 본게 5년 전이니깐.
"아유……. 아무튼 니가 얘네 대신 맞아라. 얘네는 우리가 회포를 좀 풀어야 되니깐."
나는 나에게 말을 한 놈의 말을 듣고 황당해졌다.
니네가 무슨 어른이냐? 회포를 풀게?
"휴…… 세상 참 좋아졌구나……."
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러자 나와 가장 가까이 있던 놈이 나에게 주먹을 날렸다.
퍼억!
"흡!"
나가 떨어진것은 나에게 주먹을 날린 놈이었다.
"에휴…… 주먹도 곡선으로 날리는게 무슨 싸움을 한다고……."
내 말은 들은 나머지 5명은 표정이 싸악 바뀌었다. 넘어진 놈은 다시 일어나더니 나에게 하이킥(?)을 날렸다.
어깨까지 밖에 안올라가서 그게 하이킥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어깨로 날아오던 그 놈의 발을 내 어깨로 받았다. 그리고 왼발로 그놈의 몸을 지탱하던 왼다리의 무릎뒤를 걷어찼다.
"또 할사람?"
나는 나머지 다섯명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머지 다섯은 서로 눈치만 보고있었다.
"내가 할게."
그렇게 말한놈은 찬이였고, 찬이는 내 앞으로 나섰다.
흐흐…… 나도 저기 은설에게 쌓인게 많아서…… 니가 좀 맞아줘야겠다. 미안하다 찬아.
나는 일단 찬이의 명복을 빌고 찬이에게 말했다.
"어이~ 이런말 혹시 알어?"
"……?"
나는 입가에 미소를 띄운채 말했다.
"싸움은 멋있게 하는게 아니라 이기기위해 하는거라고."
"……!"
내 말을 들은 찬이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고 나는 재빨리 찬이에게 달려갔다.
"혀. 형! 제발!"
찬이는 이제서야 내가 누군지 알았는지 다급하게 나를 불렀다.
"이미 늦었어!"
나는 자리에서 뛴 다음 찬이의 가슴을 걷어찼다. 찬이는 바닥에 넘어졌고, 나는 찬이위에 올라탔다.
"익숙하지?"
나는 그렇게 말한 다음 찬이의 가슴이나 머리쪽을 노렸다. 일부러 안면은 피했다.
그 쪽은 싸운 티가 너무 잘나거든.
"옛날에 많이 맞던놈이 이제는 좀 싸운다고 까진티 내네?"
예전에 찬이와 나는 같은 집에 살았었고, 한살 차이밖에 나지 않아서 매우 친하게 놀았었다.
"형~"
"왜?"
"쟤들이…… 나 때렸어…… 우앙!"
찬이는 애들이랑 시비 붙는 일이 많아서 그게 싸움으로 번지는 일이 허다했는데, 싸움만 붙으면 언제나 맞고 왔다.
"쟤네들이?"
"응!"
그럴때면 언제나 내가 가서 몇대 때려주었고, 찬이는 그런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했었다.
"형!"
어느날 찬이가 놀이터에서 놀고있는 나를 불렀다.
"왜?"
"어떻게 하면 싸움을 잘해?"
찬이는 내게 다가와서 그렇게 물었고, 나는 영화에서 본대로 찬이에게 대답 해주었다.
"싸움은 멋있게 하는게 아니라 이기기 위해 하는거야. 그니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기면 되!"
어린 나이에 그런걸 가르치는게 아닌데…… 찬이는 내 말을 들은 이후로 그 말을 자기의 좌우명(!)으로 삼고다녔다.
그런 어렸던애가 이렇게 커서 나한테 맞고있다니…….
나는 갑자기 불쌍한 생각이 들어 찬이 위에서 일어났다. 나는 일어나서 나머지 다섯의 표정을 보았다. 역시 예상대로 그들의 표정은 엄청 굳어있었다.
"찬아~ 저거 누가 그랬니?"
나는 찬이를 강하게 째려보면서 말했다. 찬이는 순순히 불기 시작했다.
"어…… 내가 그랬는데……."
"아. 그래?"
찬이의 말에 나는 주먹을 다시 들었다.
뭐. 위협용이지만.
"아니! 근데 그게 원래 그냥 조금 말만 걸어서 말이 통하면 같이 놀려고 했는데, 자꾸 시비조로 나와서……."
아하~ 알만하군. 분명히 은설의 말에 흥분해서 저짓을 했다 이거지…….
나는 찬이를 내버려두고 은설, 은화쪽으로 가서 그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히 아무런 이상도 없는것 같았다.
"알았어……. 가라."
나는 다시 찬이쪽으로 와서 찬이를 일으켜주면서 말했다.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머지 다섯명은 튀어버렸고, 찬이도 튀려고했다.
"아! 찬아!"
나는 튀려는 찬이를 불렀고, 찬이는 똥씹은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돌아왔다.
"얘네한테 수면제 먹였냐?"
찬이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엄청나게 황당해서 되물었다.
"어떻게 먹였냐……."
쉬운일이 아닐텐데……. 수고가 많았구나…….
"에휴……. 아무튼 얘네를 집으로 데려가야 되는데……. 야, 니가 한명을 업어."
내 말에 찬이는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저거…… 완전히 변태아니야?
나는 저놈이 은화에게 무슨짓을 할지 몰라서 내 앞에 세우기로 했다.
"니가 내 앞에 서."
각자 한명씩을 업고나서 내가 찬이에게 말하자 찬이는 다시 사색이 되었다. 5분뒤 우리는 계속 이들을 업은채 길을 가고 있었다.
"근데…… 얘네들집 알어?"
찬이의 질문에 간단히 고개만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등쪽의 신경에 정신을 집중했다.
흐흐흐…… 등쪽의 기분 최고인데? 한 C~D정도?
"형. 형은 몇반이야?"
찬이가 물어본 말을 이해할수 없어서 다시 물어봤다.
"뭔말이냐?"
"교복, 하늘고 꺼잖아."
"아~ C반."
내 말에 찬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어? 나랑 같은반이네? 내가 왜 몰랐지?"
"야, 우리가 마지막으로 본게 몇 년 전인데."
"하긴……."
곧 우리는 집 앞에 도착했다.
"여기서 살아 얘네들?"
나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오~ 부자네~"
나는 찬이의 말을 들으며 문을 열었다.
"들어와라."
내말에 찬이가 이번에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어떻게 열었어?"
나는 뭐라고 얼버무리기가 좀 그래서 사실대로 말했다.
"여기는 내집. 그리고 쟤들 집. 그러니까…… 같이살어."
나의 말을 들은 찬이는 뻥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대단하다는 듯이.
"왜 그래?"
나는 소파에 은설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대단하네…… 밤중에 이 두명을……."
"너 일로와바."
나는 찬이의 말을 듣고 나서 바로 찬이에게 달려들었고, 찬이는 나를 피해 여기저기 도망다녔다.
"에이씨. 가. 가."
찬이가 어찌나 잘 빠져나가던지 나는 찬이를 잡는것을 포기했다.
"형~ 좋은 밤 되길바래~"
찬이는 나가기 전에 문 앞에서 이런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넌 학교가면 죽었어.
나는 그렇게 다짐하며 내 방으로 올라가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거실로 내려왔다. 아직도 그 둘은 거실 소파에 누워있었다.
"나란히 놓으니까…… 닮았네."
둘은 세상모르게 자고 있었고, 나는 그런 그들을 계속 바라보았다.
"……!"
점점 시선을 내리던 나는 은설과 은화의 짧은 교복치마 덕분에(?) 그 둘의 팬티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대로 3초간 보고있던 나는 바로 핸드폰을 꺼냈다.
첫댓글 ㅋㅋㅋㅋㅋ 이제 강이도 죽었구나ㅋㅋㅋ
잼 잇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