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 신땡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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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크,큰일났다!
한태풍의 주먹에 나가떨어진 사장님이 터진 입가를 매만지며 몸을 일으켰다.
이상황에 어울리진 않지만,
왜 이렇게 섹시한건지!
입가에 맺힌 피를 손등으로 쓱 닦아내는 모습이 미치도록 매혹적이었다.
"이선욱 이 개자식...으득"
한태풍이 사장님의 이름을 씹어먹어버릴것처럼 불렀다.
이 악무는 소리가 나에게까지 다 들릴 정도였다.
저런 한태풍의 모습은 처음이라서 더욱 무섭게만 느껴졌다.
"많이컸다, 한태풍? 감히 사장님이름을 멋대로 부르고, 폭력까지 휘둘러?"
사장님이 재밌다는 듯이 웃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전혀 재밌어보이지 않았으며, 그건 한태풍도 마찬가지였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신경전에
나는 슬금슬금 눈치를 봐서 빠져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대체 무슨 짓이야? 내가 데려오랬지, 언제 키스하랬어?"
"말버릇하고는. 이젠 아예 기어오르기냐?"
사장님이 품 안에서 담배 한 개피를 꺼내 입에 물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웃고 있었지만 웃고있지 않았다.
오히려 눈은 차갑게 빛났다.
그에 반해 한태풍은 여전히 이글거리는 눈으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분위기가 자칫 싸움이라도 날 듯이 아슬아슬했다.
난 뒤로 슬금슬금 내빼다가 망설여졌다.
과연 이렇게 내빼도 되는 걸까?
"내가 먼저야. 그러니까 방해꾼은 좀 빠.져."
"미안하지만 먼저 만난건 나야. 방해꾼은 한태풍, 너라고"
"이.선.욱. 지금 한판 하자는 거냐?"
"못할 것도 없지."
으아, 진짜 울고 싶은 기분이다!
한태풍은 정말 사장님을 집어삼킬 듯한 태도로 말하고 있었으며,
사장님또한 그나마 걸치고 있던
입가에 미소를 싹 지운채 차가운 표정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난 대체 사이에 껴서 뭐하는 짓거리지?
좀 말려봐, 은휴민. 말려보라구!
"자...잠깐만!"
나도 모르게 튀어나간 내 목소리에 둘의 시선이 나에게로 쏠렸다.
나는 슬금슬금 뒤로 피하던 걸음을 멈추고 입술을 깨물었다.
믿겨지진 않지만 사장님은 내게 고백했다.
충동적으로 생긴 감정이 아니란 것쯤은 알 정도로
좋아한다는 말을 간절하게 속삭였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농담식으로 흘려보낼 수는 없었다.
"죄송해요. 사장님."
"뭐,뭐가?"
"다 아시잖아요. 제가 한세를 사랑......"
"거기까지."
말하기가 힘들어서 조금 느리게 말을 잇는데
한태풍이 조용히 말을 끊었다.
하지만 사장님은 이미 중요한 단어는 다 들은 지라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가만히 서있는데
사장님이 천천히 다가와서 두 손으로 내 얼굴을 가볍게 감싸쥐었다.
나는 순간 사장님의 거친 키스가 떠올라서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내뺐다.
"그래. 알았어. 안 만질게"
내 반응의 사장님이 잠시 상처받은 눈동자를 보이더니 내 얼굴에서 손을 뗐다.
그리고 내가 자신을 경계하고 있다는 걸 알자
사장님이 얼굴에서 뗀 손을 다시 거둬들이고는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나는 멍하니 사장님의 떨리는 음성을 들었다.
"아까 소리친거랑, 억지로 키스한거, 미안했다."
"에?"
"으엑?"
나와 한태풍은 약속이라도 한 듯 소리쳤다.
그도 그렇듯이 사장님이 사과를 한다는 건 믿겨지지 않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저런 자신감빼면 시체인 남자가 사과를 했다는건,
한태풍의 말을 빌리자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솟아오르고
개가 멍멍거리고 고양이가 삐약거리는 일과 다름없었다!
"그리고 내 고백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마."
"......"
"난 네가 행복해지는 게 좋으니까."
"......"
"근데 한세가 너무 힘들면... 그땐 내가 있단 것도 알아주라"
사장님의 간절한 말에 입술을 꽉 깨물고 고개만 주억거렸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대사였지만
직접 들어서인지 아니면 사장님의 애절한 목소리덕분인지 찡하게 와닿았다.
정말이지,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다.
"이번 일 가지고 어색하게 대하면 가만 안 둘 줄 알아!"
그가 갑자기 평소 어투로 짐짓 무서워보이게 소리쳤다.
그러고나서 미소짓는 사장님의 눈빛이 괴로워보였지만
나는 내색하지 않고 그를 따라 웃으며 대답했다.
"당연하죠,사장님"
그런 날 보며 뭐라 말할 수 없는 웃음을 짓던 그가
천천히 뒤를 돌아 우리에게서 멀어져갔다.
털썩-
그가 모퉁이를 돌아 안 보이게 되자 나는 멋대로 주저앉아버렸다.
그리고 멍하니 중얼거렸다.
"나 어떡해, 태풍아."
"어떡하긴 뭘 어떡해. 평소대로 해,그냥"
"저런 과분한 사랑, 미안해서 어떡해......"
"너도 은한세한테 과분한 사랑 퍼주잖아."
"그치만, 그치만......"
만약에 내가 연예인을 시켜달라고 하지만 않았더라면
사장님이 날 좋아할 일도, 아니 만날 일도 없었을 텐데.
나는 나 혼자서 한세에게 달려가는 것도 버거웠기 때문에,
누군가의 애정이라는 건 부담스럽고 미안하기만 했다.
"......"
내가 울 것 처럼 중얼거리자
한태풍이 뭔가 말하려고 입을 달싹이다가 결국엔 침묵을 유지했다.
어떡해어떡해를 연발하면서도
지독히도 이기적인 난, 속으로 끊임없이 생각했다.
지금 내게 고백해준 사람이 한세였으면 하고.
그랬으면 이런 고민따위, 생각도 않았을 텐데.
-
그렇게 말많고 일많던 파티에 다녀온 뒤,
4일동안은 별 특별한 일 없이 무난하게 흘러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4일동안 아무와도 연락을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난히 흘러갔다.
사장님이 그 일로 어색하게 대하지 말자고 했지만
도저히 전처럼 대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 먼저 연락을 걸 수가 없었다.
사장님또한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는지 내게 먼저 연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파티가 끝나고 정확히 5일째 되는 날
마침내 첫 데뷔작인 잡지'FINE'이 발매되었다.
더불어 사장님의 전화도 함께 걸려왔다.
어떻게 평소처럼 대할지 등 여러가지 생각으로
뒤엉켜버린 머리를 가다듬을 틈도 없이 전화를 받아들었다.
"여보...세요"
[축하한다, 은휴민]
"네?"
내 염려와는 달리 사장님은 평소와 똑같았다.
나는 조금 안도의 숨을 내뱉고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 입을 열었다.
"어우, 무슨 일인데요? 뜸들이지 말고 빨리 말해줘요"
[잡지, 아주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대. 축하해, 은휴민 모델님?]
"저..정말요? 진짜죠?"
[물론이지. 그런 의미에서 당장 사무실로 와]
"네!!"
나는 내 첫 데뷔가 생각보다 화려하게 잘 나가고 있다는 말에
기뻐서 폴짝폴짝 뛰었다.
파티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고민은 이미 내 머릿속에서 새하얗게 지워진지 오래였다.
그래, 나 단순하다! 뭐 보태준거 있남?
"오늘은 기분이 좋아~샤랄라라라라라랄"
평소엔 잘 부르지도 않던 노래까지 흥얼거리면서
옷장에 있는 여러가지 옷을 뒤적였다.
두고보라구.
한세만큼 잘나가는 모델이 되어서 꼭 그가 날 좋아하게 만들테니까!
-
thanks to :)
문제많은아이 님
니부터 벗어 님
통통비너스 님
사랑해볼래여 님
정말 감사합니다*^^*
첫댓글 오오~ 일빠~~ >_< 첫번째로 읽게되서 영광입니당~ 담편도 기대되요~
감사합니다!*^^*
푸하핫 재미있어여
감사합니다!*^^*
ㅋㅋ 내가 삼빠이네 정말 재미있구요 다음편도 빨리 써주시면좋겠쑵니다~다른소설도 보고 있는데 그건너무 느려요 ㅠㅠ 그런데 이 작가님 신땡순님은 빨리 써주셔서 읽기 편하구요~앞으로도 빨리와서 코맨이랑 댓글도 많이 달을께요~~ 안녕히게에에에에세에에에요오오오옹 ~히히
감사합니다!*^^*헤헤, 길게 써주셔서 감동먹었어요ㅠㅠㅋㅋ앞으로 열심히 할게요!
ㅎㅎ 정말루 잼나여~~~ 이렇게 쓴글 저도 본받아서 저도 언젠간 멋진글 쓸께요 ~~^^ 글구 담편 너무너무 기대 되여^^ 다른친구들에게도 들려주니깐 넘 잼나다고 카페이름 뭐냐고 물어보던데요ㅋㄷ 그럼 수고 하세여
감사합니다!*^^*에구구.. 그런 칭찬 받으니 쑥쓰럽네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나누굴까??????????????????????????????어겐에서왓눈데푸하하하하ㅏㅅ.ㅅ
이잉 !!! 너무재밌어요 ^^
담편~ 기대할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