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집을 나왔어요 "
순백의 스웨터를 입은 당신이 기차역에서
그 말을 했을때 난 당황했어.
나는 대학교 3 학년, 당신은 갓 스무살,
그 일년 전 공원 나무그늘에서 처음으로 입맞출 때부터
이 사람과 함께 살자고 내심 작정은 했었어.
하지만 얌전한 당신이 설마 일을 저지를 줄이야.
그로부터 벌써 35년,
요즘도 나는 하얀 가디건차림의 당신 꿈을 가끔 꿔
봄이 되면 그 기차역에 여행을 다녀오자.
우리의 추억의 공원에도 가보자.
지금도 나는 당신의 청춘이 저지른
엄청난 짓에 진심으로 감사해.
60세 Y님 남
좋아하던 여자가 있었는데 이뤄지지 않았지.
그리고 부모님이 권하시는 당신과 결혼했어.
작은 신혼방에서 별 재미도 없는 내 농담에
당신은 고개를 저으며 웃어주었어.
착하기만 하던 당신도 격한 감정을 보인 적이 있었지
서랍 안에 들어있는 옛날 여자의 수십통의 편지.
당신은 눈물이 가득한 얼굴로 "없애주세요." 라고 말했어
그때 느꼈을 당신의 아픔. 지금도 미안해
25년 동안 그 보상을 해줄 마음이었는데
도리어 미안한 일만 많이 만들고 말았구나.
54세 J님 남
당신에게 받은 편지에는 단 한 줄이 적혀 있었어요.
당신은 나의 태양이다.
그 편지를 보고 전 어쩌면 이런 건방진 사람이 있을까 했어요.
그런데 당신 집에 처음 놀러갔을 때 보고 말았어요.
"당신은 . . . . . . . ."
"당신은 . . . . . . . ."
이 한 마디만 적힌 편지지가 쓰레기통에 가득한 것을.
그 순간 당신의 마음이 느껴져 나는 저절로 눈물이 흘렀습니다.
당신은 내가 왜 우는지도 모른채 손수건을 내밀어 주셨지요.
그리고 벌써 32년
정말 궁금해요.
아직도 저, 당신의 태양인가요?
58세 K님 여
어느 날의 뜻하지 않은 발견
"어머! 아직 간직하고 있었네"
젊은시절 남편에게 보낸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
편지지에 적힌 서툰 내글씨,
지금은 생각도 못할 낯뜨거운 말들
너무 창피했어요.
하지만 눈물이 날만큼 기뻤어요.
여태까지 당신이 간직해 주었던 것.
일년 전 갑자기 먼저 가버린 당신
이 마음을 전할 수 없어 안타깝지만
다시 한 번 말합니다.
정말 당신이 좋았어요!!!
53세 k님 여
27세의 당신과 나 가난했지만 아파트 살림이 즐거웠어요.
37세의 당신 자식사랑이 끔찍해 집안은 항상 웃음으로 가득했어요.
47세의 당신 직장에 푹 빠져 항상 눈이 반짝거렸어요.
57세의 당신 회사의 부도와 정리해고의 찬바람을 맞고 있지만
그래도 당신의 마음만은 따뜻합니다.
그런 지금의 당신을 나는 너무 좋아합니다.
M님 여 56세
어려서 부모을 잃은 나는 낯선 집에서 양자로 자랐습니다.
어린마음에도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에 쫒겨 이윽고
작은 마음에는 선인장처럼 가시가 잔뜩 돋히고 말았습니다.
그러던 내가 당신을 만났습니다.
나의 별것도 아닌 행동에도 당신은
고맙다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그 말이 나를 향하는 순간
내 가시투성이의 마음은 껍질을 벗었습니다.
28년동안 나는 당신의 그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어 줄곧 곁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작은 일에도 고맙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고마워 당신을 만나 정말로 다행이었어."
H님 남 52세
21세기에요.
우편함을 보던 딸아이가 큰소리로 외쳤어요
"아빠한테 편지가 왔어!"
8 년전 너무도 먼 여행을 떠난 당신의 편지.
그래요. 15 년 전 당신은 딸에게 젖을 먹이던 내 곁에서
과학박람회의 캡슐우편에 응모했었죠.
열다섯살이 된 미래의 딸에게 뭐라고 쓰셨는지
딸아이는 당신의 편지를 읽고 울면서 말했어요.
"내가 고등학교 기숙사에 들어가면 엄마 재혼해도 좋아."
그러고는 이불을 뒤집어 쓰더군요.
나는 웃으며 대답해 주었죠.
"어쩌지, 아직도 아빠랑 원거리 연애중인 걸 ."
여보! 난 아직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도, 형제자매도 없는 딸아이를
두고 당신께 갈수는 없네요.
앞으로 20년, 30년만 기다려주시겠어요?
Y님 52세 여
첫댓글 마지막 너무 슬프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너무멋있다.... 왜이렇게 멋있는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
사랑…이로군…
아.... 사랑만큼 위대한 감정은 없는듯....
아 사랑하고싶어
뭐라고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헐 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ㅠㅠㅠㅠㅠㅠㅠ
나도 이렇게 사랑하구 싶다 ㅎㅎㅎ 슬프기도하지만 흐뭇하네요 ㅎㅎ
마지막... ㅠㅠ 아... ㅠㅠㅠㅠㅠㅠ정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원거리 연애중이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슬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멋있어 아 어떡해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ㅠㅠ
와 첫번쨰랑 마지막 ㅠㅠ마지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멋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눈물난다...
ㅠㅠㅠ아 슬픈노래듣고잇어서 아랫글보며 ㅍㅍㅍ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눈물낱 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아속상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스크랩해가요
ㅠ.ㅠ
정말 저런 사랑 한번 해 봤으면...ㅠ_ㅠ
하아 ㅠㅠㅠ ㅜㅜㅜ마지막 ㅠㅠㅠㅠㅠㅠㅠㅠㅠ날 울리는구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요세 감정조절안되는데 이런글읽으면 한번씩 터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