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도서 조선의 명탐정들(저자: 정명섭 최혁곤)
책보다가 흥미돋인 내용 있어서 써봄!
1455년, 세조 치세의 조선. 12월 12일.
어느 양반집안의 하인이 주인인 이석산이 며칠째 돌아오지 않는다고 신고를 함.
신고를 접수한 관리는 이석산이 마지막으로 목격 된 날 함께 있었다던 친구 신간을 불러 조사를 시작했음.
신간은 이석산이 어디로 사라졌는지는 모르겠다고 진술했음. 그러나 뜻밖의 꿀팁을 주는데 이석산이 민발이라는 사람의 첩인 막비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사실을 알려줌.
의금부는 신간과 막비를 불러 조사함.
그리고 12월 16일, 이석산의 시신이 돈의문의 서북쪽에 있는 모화관의 근처 반송정이라는 정자 밑에서 발견되었음.
이석산의 시신 꼴은 참혹했음. 밑으로 서술함. 약간 텍혐 주의!
- 온 몸을 칼로 난자함
- 눈이 뽑혀있음
- 생식기 훼손
이석산이 시체로 발견되자 의금부는 현상금을 걸로 범인을 찾아내려고 했음.
세조는 이 사건의 조사를 동부승지였던 이휘라는 사람에게 맡김! 여기서 이휘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좀 정리하고 가겠음
이휘는 세종이 다스리던 1435년에 과거에 급제해 사간원에서 벼슬생활을 하다가 계유정난 이후에 세조의 측근이 된 사람이었음.
줄서기에 성공한 이휘는 세조 즉위 이후 3등 공신에 책봉되고 왕의 비서에 해당하는 동부승지에 임명되는 둥 한창 꽃길을 걷는 중이었음!
(((((((((((((((단종맘들 쿠크)))))))))))))
하여튼 이렇게 한참 꽃길만 걷던 이휘는 이석산의 시신을 검사하러 감.
이석산의 몸에 난 상처들을 꼼꼼히 흝어보던 이휘는 시신의 몸에 난 상처중에 창에 찔린 상처가 있는 것을 발견함.
조선시대는 현대처럼 총기소지 금지법 비슷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평범한 일반 가정에도 무기가 있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음.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조선인들의 동반자인 활이나 기본 무기중의 기본 무기인 검 정도였지 창같이 드문 물건은 아무나 가지고 있지 않았음. 휴대도 불편하고 보관도 어려운데 누가 씁니까?
그러니까 이 사건의 범인은 일반 백성ㄴㄴ 집에 창을 둘 정도로 여유가 있는 양반 집안이거나 무관 집안일것이라고 이휘는 결론을 내렸음.
그래서 이휘는 용의자인 막비의 집으로 감.
위에 나온 민발의 첩이고 이석산과 바람피운 그 막비 맞음.
이휘는 막비의 집에서 미처 다 숨기지 못한 핏자국을 발견함. 범인의 윤곽이 잡히기 시작한 것임.
이휘는 이 핏자국이 무슨 핏자국이냐고 집안 사람들을 추궁함. 옹졸하게도 말을 치료하다가 흘린 피라는 대답이 돌아왔음.
이 상황에서 그걸 누가믿음?ㅋㅋㅋㅋㅋㅋㅋ
이휘는 집안 사람들의 말을 씹고 그대로 수색을 재개함. 그리고 흉기로 추정되는 창에 짝 잃은 신발도 찾아냄.
이휘는 의금부로 돌아와 창을 이석산의 몸에 난 상처와 대조해 보았음!
딱 들어맞았음.
심지어 짝 잃은 신발은 이석산이 신고 나갔던 신발이었음.
수수께끼는 풀린 것임!
이석산이 첩인 막비와 쎄쎄쎄를 하고 있는 것을 목격한 남편 민발이 이석산을 저세상으로 보내 버린것이 확실했음.
사실상 이석산이 시체로 발견된 이후 모두 짐작했던 내막이었지만 이휘가 그 물증을 찾아낸 것임.
이휘는 세조에게 이 사실을 보고함.
그럼 민발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설명하겠음.
민발은 세조의 측근이었음. 계유정난때 행동대장격으로 활약했고 세조가 즉위한 이후에는 정말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는 권력자가 되어 있었음.
사건이 진짜 흥미진진하게 돌아가는 건 이제부터임다.
세조는 일단 이휘의 주장대로 민발을 검거해 가둬놓았음.
하지만 공신을 의심만으로 가둬 둘 순 없다며 금새 석방해 줌.
의심라뇨;;; 물증이 나왔는데;;;
물론 세조도 멍청이는 아니었음. 이석산이 시체로 나온 그 시점부터 범인을 알았을 것임ㅇㅇ 하지만 세조에겐 공신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달지?
결국 세조의 결론은 이러했음.
이휘 : 전하!! 민발이 범인 맞죠? 이제 처벌 하셔야죠ㅎㅎ
세조 : 아니.
심지어 사관도 민발이 범인이 맞는데 전하가 모르쇠만 한다고 적었다고 함.
세조는 단순 모르쇠를 넘어서 12월 27일 민발을 원종공신 1등에 책봉함.
이 소리는 모다? 이제 그만하자... 더 건들면 옵하 화넨다?ㅎ 이소리임.
하지만 이휘는 포기하지 않았음.
이듬해 1월 12일, 조정에선 아침 회의가 끝나고 술자리가 열림.
이 자리에 참석한 이휘는 세조 술맛 떨어지라고 민발의 처벌을 강하게 요구함.
세조는 또다시 모른척하고 지나감.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이휘가 아니었음.
14일, 이휘는 다시 민발의 처벌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옴.
세조의 반응은 이러했음.
세조 : 지금 온 나라 사람들이 민발더러 범인이라고 수근거리는건 다 너탓임!! 어떻게 그렇게 일방적으로 민발을 범인으로 몰아감?? ((((((((민발))))))) 너 파직!
그러고는 보란듯이 다음 달에 민발을 데리고 모화관에 가서 활쏘고 술마시고 놀음ㅇㅇ
하지만 민발의 꽃길도 그렇게 오래가진 않았음.
고작 몇달 뒤인 4월 20일.
명나라 사신들과 함께 한 연회에서 종친에게 행패를 부렸다가 처벌받게 된 것임.
민발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버티자 세조가 한 말이 걸작인데...
세조 : 니가 이석산 죽였을 때 다들 너 처벌하라고 했는데 내가 안 한거 기억 안 남? 근데 너 지금 이따위로 나올거임? 너 처벌!
이휘에겐 범인 아닐거라며;;;;;;
그렇게 민발은 살인죄대신 불경죄로 유배를 갔지만 얼마 안 지나 곧 복귀함. 그리고 평소 하던대로 세조 측근으로 활약함.
억울하게 파직당한 이휘는 한달 후 공조 참의로 복직하지만 이미 세조에게 정나미가 떨어졌는지 단종 복위운동에 가담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휘가 복귀한지 4달쯤 후 세조에게 단종 복위 운동 정보가 흘러들어감.
복위 운동 가담자들은 신속하게 잡혔음. 그 안에 이휘도 있었음.
그리고 7월 12일 반역 혐의로 처형당하면서 사이다 없이 사건이 끝남ㅇㅇ
문제시 답답해 함.
안문제시 사이다 구걸함.
첫댓글 오 존나 흥미돋...
ㅋㅋㄱ재밋겠다!! 나 지금밖이라 이따 밤에 집에서 볼게!!!!
후....... 세조는 진짜 답 없구나..
흥미돋...진짜 정떨어질만도ㅋㅋㅋㅋㅋㅋ 진짜 찌질한 면을 볼때마다 쥐어박고싶음....
아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고구마고구마대왕고구마!!!!!!!!
하 너 파직.......8ㅅ8.....
하리보 사진 귀여워서 그런데 노나줄수 이쏘....?
@히메노 코토리 고마워용♡♡♡♡
역사글 좋당♥
아 이휘ㅜㅡㅠ
ㅠㅠ사이다가아니라니!! 아이고!!
역시 한남들이구만
와 근데 진짜 찌질의 극치 ㅋㅋㅋ 맞는말 대쪽같이 하던 사람들은 다 죽고 찌질한 기회주의자 냄져들만 대거 살아남아서 지금 우리 시대의 한남충들이 다 이모양인가.....☆★ 여튼 개꿀잼이다 진짜!!!
헐,. 존잼이다.. 진짜 기회주의자 쭉쩡이 한남들만 살아남았나봐ㅜ 잘봐써여시!
여시야 매일매일 써주라 나는 한국사 포기했는데 이렇게 재밌었다면 포기하지 않았을거야...☆ 이 시대의 진정한 스토리텔러야
흥미돋이여 잘봤오 여시야
와 진짜 너무 재밌다
세조 진짜 자기 마음대로 정치했네... 사람들 살얼음판 걷는 기분이어ㅛ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