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인터넷 뒤집어논 매력 폭발했던 캐릭터..ㄷㄷ..jpg

[커다란의미]

하얀거탑 장준혁

(아직 안보신 분들은 스포주의)

이윤진은 하얀거탑의 주인공인 장준혁(김명민)의 스승이자 

명인대학교병원의 외과 과장의 외동딸 입니다.

흔히 말하는 금수저에 

직업은 사회적 약자를 돕는 사회운동가인데, 

직업인으로서의 모습은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정의'를 위해 설득력 없이 사회적 엘리트 부모님과 갈등을 빚고, 

아무 인연도 없이 약자로 보이는 사람들만 보이면 

도와주겠다고 나서면서 병원과 변호사 사무실을 전전하고.. 

시청자들 한테는 그저 정의를 위해 싸우는 본인 모습에 

본인이 흠뻑 취해 취미생활이 '사회운동'인 

오지랖 넓은 백수로만 보이죠. 

'하얀거탑'에서는 장준혁이 집도한 의료사고로 

가장의 목숨을 잃은 환자가족이 결정적 증거로 승소했고

장준혁은 자신의 오만으로 인한 오진으로 환자를 사망하게 만들고 

위증까지 강요한 소송 끝에 몰락하며 

죽음의 문턱 앞까지 다다른 암까지 걸렸습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정의가 승리했고 

착한 콩쥐를 응원하고 팥쥐네는 벌을 받았다고 기뻐해야 하지만

현실은 이상하게 반대였습니다.

방영 직후 장준혁이 걸렸던 담관암은 검색어 1위에 올랐고 

시청자들은 그를 살려내라고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그리고 원고측 환자가족을 도와준 

이윤진과 최도영(이선균), 염동일(기태영)에게는 

저주에 가까운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이윤진 역할을 맡았던 송선미는 

종영된 이후에도 악플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다고 인터뷰를 하기도 했죠.

하얀거탑의 이윤진이란 인물이 추구하는 정의 역시 

타인들의 희생들만 있었습니다.

장준혁의 오진으로 환자가 사망했다는 것을 

증명해내기 위한 증언을 받아내야 했던 사건.

이윤진은 여러번의 유산경험 끝에 다시 힘들게 임신해 

아기를 건강하게 낳고싶어 부탁을 거절하는 간호사에게 

끈질기게 증언을 요구하고, 

생계 걱정과 맞물려 병원측으로부터 보상금을 받고 

소송을 포기하려는 환자 가족들에게 

이대로 물러나면 안된다고 소송을 부추깁니다. 

아니 본인이 뭔데..

증언만 하지 않았더라도 미국으로 연수를 가 

좋은 환경에서 일과 연구를 계속 하고 

가족들까지 안락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었던 

최도영까지 설득시키죠.

이윤진은 증언을 부탁한 인물들이 

왜 증언하기를 머뭇거리는지 증언으로 잃을 것이 얼마나 큰지 알기에 

더 강요에 가까운 부탁을 하고 요구를 합니다. 

그녀는 정의를 추구한다는 명목 아래 

증언한 사람들이 증언 이후 

회사에서 입지가 어떻게 될지, 따돌림을 당할지, 

인간관계가 어떻게 무너질지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이윤진은 환자가족 측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기에

만약 소송에서 패한다 한들 

이윤진이란 인물에게는 아무런 피해가 없었습니다.

이 점에서 시청자들은 정의를 가장한 위선으로 느껴져 

거부감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던 거죠.

그리고 시청자들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끓어오르는 권력과 지위에 대한 욕망을 대놓고 드러내며 전력질주 하는 

스카이캐슬의 한서진, 하얀거탑의 장준혁의 솔직한 야망에 

자신을 투영시켜 응원했습니다.

하얀거탑 장준혁은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고

전교1등을 놓치지 않으며 수석입학으로 

의사가 된 출세형 캐릭터 입니다.

장준혁은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출세욕을 시청자들에게 거침없이 보여줍니다.

장준혁과 대조적인 캐릭터였던 극중 친구 최도영이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 어린 소아암 환자 진주에게만 집착하며 

끈을 놓으려 하지 않고 연구실에 앉아있을때,

장준혁은 가능성이 보이는 수술대 앞에서만 

위험하고 공격적인 수술을 거침없이 하면서 출세를 쟁취해 나갑니다.

시청자들은 내가 현실에서 권력과 명예 앞에서 맞닥 뜨렸을때 

과연 어떨까? 이입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물불 가리지 않고 과장 자리를 얻어낸 장준혁을 

손가락질 하기는 커녕

수단에 대한 정당성 문제는 제쳐두고 

한마음 한뜻으로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된다'며 

과장 자리를 쟁취한 장준혁 결과론에 

희열감을 느끼고 대리만족을 하죠.

하얀거탑의 장준혁의 모습은 바로 나, 

우리의 자화상 입니다.

살아남기 위해 가치와 소신을 버리고 

야비하고 비열하게 올라가는 그를 

결코 욕할 수 없울 뿐더러 

그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한다는것이 중요하죠.

최도영 

"양심까지 속여 가면서 과장되진 말자 추해 보여"

장준혁 

"뭐 추해? 뭐가 추해? 내 밥 내가 찾아 먹겠다는데 뭐가 추해?

너처럼 형제들 모두 줄줄이 의사인 놈들은 몰라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지 두고 봐

니 도움 없이도 나는 과장이 될거구

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내 손으로 살려 낼테니까"

나는 과연 같은 상황에 있을때 

최도영처럼 밤낮으로 연구실에만 쳐박히다 

한 술 더 떠 진실을 밝히려 병원에서까지 쫓겨나 

일자리를 찾아 헤매느냐,

장준혁처럼 흙수저에서 벗어나 

로비도 서슴지 않고 

기어코 사회적 성취를 얻어내 개천의 용이 되느냐,

본인이었으면 보편적 정의보다 내자신의 욕망부터 챙겨 

후자의 선택을 했을거기에 

시청자들중 대부분은 장준혁을 응원했고 

그런 장준혁은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장준혁은 욕망을 쫓아 과속도로 질주하며 

점점 본인도 길을 잃고 괴물로 변해갔지만 

그 과정에서조차 시청자들이 

그를 절대 놓을 수 없는 장치를 설정해 놓았습니다.

장준혁의 어린 시절. 

한 그릇 밖에 없는 밥으로 아들의 도시락을 싸는 어머니 

그리고 장준혁은 도시락을 가져가려다 텅 빈 솥단지를 열어보고는 

어머니가 끼니를 거르실까 봐 일부러 도시락을 집에 두고 나오며 

어머니의 부름에도 못들은척 뛰어갑니다.

이 기억은 야심을 위해 과속도로 달리다 괴물이 되어버린 것을 느끼지만

 제어할 수 없고 멈출 수 없는 이유입니다.

'내가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장준혁은 가장 힘들 때 어머니 댁 앞까지 찾아갔음에도 

어머니를 만나지 않고 왔다고 알리지도 않습니다. 

멀리 있는 척, 병원에서 일하는 척하며 

전화 속의 어머니 목소리만으로 위안을 얻습니다. 

'이름을 불러준다는건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의미'

선생님, 과장님, 교수님 사회적 지위에 걸맞는 호칭이 아닌

"준혁아"라고 불러주는 사람을 떠올리면 

장준혁에게는 친구 도영이와 어머니 뿐이었습니다.

이런 장준혁의 인간다움과 서민성을 엿본 시청자들은 

장준혁이 어떤 비열한 수단을 쓰더라도 놓지 못하게 됩니다.

시청자들은 이제 이상주의적인 정의로움만을 추구하는 

착한 캐릭터에 열광하지 않습니다.

미워도 용서할 수 밖에 없는 사람, 

왜? 내가 장준혁이라면 

나도 똑같이 저렇게 자존심을 내세울것 같고, 

저런 실수를 할 수 밖에 없을것 같고, 

저런 자기변호를 할 수 밖에 없을것이다

이러한 현실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인물에 몰입하고 이입하게 됩니다.

드라마는 천재외과의사 장준혁과 사람 장준혁을 두고 

그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듯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합니다.

장준혁은 악하고 선하다, 

장준혁은 인생을 잘 살았다 잘못 살았다

장준혁이란 인물을 닮고 싶다 닮고 싶지 않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시청자들은 

이 모든 역설적인 느낌을 수십번 수백번 느끼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또 인간 장준혁이 말합니다.

"죽은 사람은 못 먹는 거야. 감사하게 먹어"

길고 긴 수술을 마치고 다 불어터져 떡이 된 짜장면을 선뜻 먹지 못하는 

제자 염동일에게 장준혁이 말한 대사죠.

그의 치열한 인생에서 

조금은 쉬어갈 때도 있었으면 하건만

성공가도를 달리는 장준혁은 멈추지 않고 

수술도 멈추지 않습니다.

"아직 수술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장준혁이 유일하게 인정하는 실력자이자 

차기 외과과장 후보 라이벌인 노민국과

공동수술을 집도하게 됩니다.

국내에서 최초이고 세계외과학회에도 등록된 적이 없는 희귀한 수술

간, 췌장, 신장을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을 하게 된거죠.

둘 사이에 수술파트를 나누는 도중 의견 대립이 생기자,

이주완 과장은 키워놨더니 호랑이가 되어 

자신을 위협하는 제자 장준혁을 떨쳐내려

차기외과과장으로 새로 밀고 있던 

노민국 교수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지지합니다.

화를 참지 못하고 휴게실에서 분노하는 장준혁..

노민국이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빨리 끝내기까지 해서 

장준혁은 또 놀라죠.

서로의 위치를 바꿔 장준혁이 수술을 집도해 

장준혁 역시 수술을 무사히 마치게 되는가 싶더니

처음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는듯 하다 

혈류에 이상이 있음을 발견합니다.

장준혁의 실수였고 

노민국 교수가 수술을 다시 집도하고 무사히 수술은 끝납니다.

이에 수술배틀에서도, 차기외과과장 후보로서도 

노민국이 장준혁을 누른듯한 분위기

근데 이때 갑자기 장준혁이 외칩니다.

"아직 수술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누가 봐도 멀쩡한 부위가 

장준혁은 미세하게 탁해보인다는 이유로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노민국은 말합니다 

"췌장 문합은 완벽했습니다"

만약 장준혁의 말대로 췌장액이 샌다면 

췌장액은 혈관이나 내장까지 녹일 정도로 강력해서

환자는 수술 후 사망하게 됩니다.

하지만 후임들의 눈에도 수술부위가 

핑크빛으로 지극히 정상처럼 보였고, 

혹시나 장준혁이 개망신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거즈에 피를 묻혀달라고 말하는 장준혁을 말립니다.

그러자 장준혁은 화를 냅니다.

"줘봐! 줘보라니까!"

췌장액은 위에 말한것처럼 장기를 녹일 정도로 강해 

피 정도는 간단히 녹여 사라지게 만들기 때문에 

장준혁의 말이 맞다면 거즈에 묻은 피가 순식간에 사라질 테지만,

피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장준혁은 그저 

노민국을 인정하지 못하고 열등감에 못이겨

환자를 담보로 떼를 쓰고 분풀이를 한 

패배자가 되어버리는 상황.

모두가 침도 못삼키며 주목하던 중,

장준혁은 거즈에 피를 묻혀 췌장액이 새는지 확인을 했고

이내 거즈에 묻은 피는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췌장액이 새서 묘하게 탁하다는 장준혁의 주장이 맞았고 

한순간에 수술실 분위기는 반전됐습니다.

시청자들은 이런 장준혁의 천재적인 의술과 

탁월한 처세술 타고난 감각에 열광했고 

장준혁 또한 장준혁답게 안도하지 않고

꼭지점을 향해 직진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커져가는 야망만큼

그에게 생긴 암덩어리도 커져갔죠.

다음이 없는 죽기 직전인 

간성혼수에 빠진 순간에도 장준혁은 외칩니다.

"내 수술은 완벽했어. 나 아냐. 내 잘못 아냐."

야망도, 명예도, 권력도.. 

죽음 앞에선 모두 소용없고 부질 없다고 느낄법도 한데

환자 장준혁은 가장 나답게, 인간다울때, 통증을 느낄때

여전히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제정신이 아닐 때에도 

"오늘 수술은 간.. 신장.. 췌장.. 동시이식"

을 외치며 수술을 합니다.

장준혁이 세상을 떠난 뒤, 

친구 도영이 들어가 본 장준혁의 과장실

책상 위에는 장준혁만이 남길 수 있는, 

가장 장준혁다운 유서 두개가 놓여 있습니다.

상고이유서와 시신기증서

사람이 죽을때가 되면 변한다지만 

장준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죽어가면서도 상고이유서를 쓰며 

외과과장 장준혁의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고

장준혁은 죽었음에도 재판은 끝나지 않았고 

아직 지지 않았습니다.

시신기증 또한 장준혁이 

갑자기 착한사람이 된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겪은 간담체 분야의 예외적인 증상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자신의 시신을 의학 해부용으로 기증한다는 

철저한 의학자로서의 유언이었죠.

누군가 장준혁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장준혁 과장님처럼 될 수 있을까요?

"‘어떻게’라는 생각을 버려. 조건 없어. 무조건이야. 

쉬지 말고 놓지 말고 끝까지 붙어. 

그럼 결국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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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대박이죠
이거 안놔!!

잔잔하게 말하는 목소리속에 극강의 무서움이 있었죠

[뮐러를뮐러뮐러]

진짜 명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