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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로연 - 서로 돕는 로스쿨 연구회 원문보기 글쓴이: 민다그나킨
변호사 수입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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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제가 간략히 적어드린 부분이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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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들간 세세한 수입 차이는 알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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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로펌 변호사들 간에도 차이가 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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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최근 로펌 급여 지급 시스템이 변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봉도 삭감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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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고용변 시장에서는 2007년 기준(지금으로부터 4년전)으로 월 5백 정도를 지급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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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이 따로 없는 대신 퇴직금조로 1개월 더 해서 13개월 지급했던 걸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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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실은 모교 법대를 나온 동기가 그 당시에 그렇게 받았기에 그에 근거해 말씀드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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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만난 후배는 작년 처음 변호사가 됐는데 그보다는 더 못 버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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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같이 연수원 수료했던 동기들중에는 작년에 해고당한 고용변들도 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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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신청을 하고 싶어하는 변호사들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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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때문이지요. 하지만 변호사가 파산신청을 하게되면 7년간 업무를 못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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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하고싶어도 하지 못하며 눈물 먹은 빵을 먹고 사는 변호사 꽤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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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입니다만..어이러니 한 것은 이렇게 쪼들리는 변호사들조차 차는 좋은거 끌고 다니고 옷도 좋은거 입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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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고객을 만나는 것도 아닌데도 비싼거 먹더군요. ^^;; 전부 무엇이겠습니까? 빚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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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관념 없는 변호사도 참 많습니다. 연수생 시절부터 마통으로 흥청망청 쓰던 버릇 끝까지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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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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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다보니 가장 큰 문제가 되는게 무엇보다 변호사들의 고용의 안정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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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사무소에서 해고 당하면 웬만한 구력 없이 다른 사무소에 턱-하니 들어가는긴 힘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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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모두 힘드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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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선택은 결국 월세 싼 곳에 사무실 허접하게 차리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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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리가 없으면 가만 있어도 지출 아닙니까? 몇 달 동안 수임 안되면 그야말로 빚잔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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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백수가 낫다는 와이프 한 마디에 싸대기를 쳤다 이혼하게 됐다는 한 변호사 이야기가 남 일 같아 보이지 않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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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어딘가에 소속되지 못한채 학원가에 강사나 해볼까 기웃거리는 몇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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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인 경우는 제가 너무나 조심스러운 부분이라 말하는게 어렵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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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고용변들에 비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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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에 수많은 희생을 치룰 각오가 되 있어야 합니다. 건강,웰빙,가족 다 포기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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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은 철저한 사업장입니다. 1억을 주면 3~4억원치 일을 시키려고 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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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우리 님들은 알아 들으셨을거라 생각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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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되시려는 분들중에는 '일확천금'을 벌 수 있다는 기대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걸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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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심정 충분히 이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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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남다르게 눈치도 빠르고 세상을 볼 줄도 알고 뭔가 다르다 생각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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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 다 압니다.. 본인은 뭐 머리도 비상하고 공부만 하는 백면서생도 아니고 나름 사회경험도 있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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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남달리(!) 실무에서는 기가차게 잘 나가실거 같으시지요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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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렇게 생각하는 선수들이 이 바닥에는 널리고 널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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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 선수들도 주전은 못 되고 후보로 벤치에만 앉아서 '인지부조화'를 겪거나 '정신승리'나 하고 있단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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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변호사는 소송 한 건으로 300억 벌었네... 200억 벌엇네... 변호사들끼리도 그런 소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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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사에도 어떤 변호사가 집단소송해서 수십억을 벌었네.... 등등 이런 기사가 나오면 내심 솔깃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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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건 정말 로또만큼이나 확률적으로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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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 변호사가 로또 맞았다 생각하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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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가끔 보면 어디 구석에 숨다시피해서 이상영업을 해서 야금야금 돈을 잘 버시는 변호사분 계십니다.
주로 50대 넘어서 산전수전 다 겪으신 변호사님들인 경우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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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들은 옛날 200~300명 뽑을때 되신 분들이라 변호사간 경쟁이 없을때 자기들의 입지를 잘 닦아놓은 케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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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들이죠. 그런분들은 변호사간 치열한 경쟁을 하는 시대분들이 아니라서 그런지 자꾸 날로 먹을 생각을 많이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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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법,불법적인 짓거리(!)를 아주 일상으로 삼으시더군요. 상종하기 싫은 부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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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한 번에 골로 가는 경우도 봤구요.
정말 제가 보기에도 몰상식하다 싶을 정도로 의뢰인의 피를 빨아먹는 변호사님도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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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변호사들은 그런 경우가 거의 없고 50대 넘으신 기득권분들 중에 그런분들이 참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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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관출신이 더 악독합니다. 그래서 법조인이 되기전에 잘 생각해보시고 진입하셔야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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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제가 말씀드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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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서 무엇을 1순위로 두는지 한번쯤은 생각하시고 이 길로 들어서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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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인지.... 웰빙인지... 사회기여인지... 가족인지....명예인지...직업에 대한 매력 때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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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 모든 부분에 있어서 돈이 관여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천만금을 벌 생각이시라면 모든걸 포기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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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다양한 요건을 충족하기에는 차라리 변호사보다 더 나은 직업도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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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예로. 공기업에 다니시는 가까운 지인분인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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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령액이 성과급이니 뭐니 다 합쳐보면 1억 정도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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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에다 업무 특성상 어려운 것도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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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텐트캠핑에 맛 들이셔서 아들과 형수님과 주말캠핑 다니는게 그렇게 재미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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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연금 등의 걱정도 따로 안 합니다. 자녀학비 대학교까지 지원합니다. 의대 보내실 생각이랍니다. 뽕 뽑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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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형수님은 약사십니다. 두 부부가 버는 돈은 대략 1억 7~8천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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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고수익을 올리면서 이렇게 웰빙으로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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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2~3번은 해외여행도 다니고 아들도 해외 연수도 보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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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정도만 벌고 저 수준의 인생을 즐기고 살면 전 그래도 잘 살았다고 생각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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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분도 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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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경우는 어떨까요? 자세히 가르쳐드릴 수는 없지만 양심을 걸고 말씀드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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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버는 수입은 제가 저 지인분보다는 조금 덜 법니다. 그런데다 제 와이프는 집에서 쉬기 때문에 수입은 훨씬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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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도 저는 둘이고 지인분은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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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비를 생각하면 더 열심히 돈 벌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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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좋은 고등학교 학비는 대학학비 못지 않다는데.. 대학학비까지 다 생각하면 더 많이 벌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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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 부분에 있어서도 전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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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을 기본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전 스마트폰을 붙들고 삽니다. 주말이 따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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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개인 사이트(메인 사무소 홈피와 연동되는 개별적 변호사 사이트)만들어도 봤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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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분야 특성상 의뢰인이 나이드신 분들이 많아서 그렇게 도움도 안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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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과 디스크가 악화되어 로펌을 관둔지도 꽤 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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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영업을 하고 일하는게 시원치 않으면서 수면제 복용 횟수가 더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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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보장이 안되어 있는 직종이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약해지면 안된다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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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서비스형 자영업자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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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수입면에서도 일반 회사원과 큰 차이가 없어지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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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의 가장 큰 메리트인 '평생직장개념'이 와해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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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여건도 훨씬 열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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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모두들 생존경쟁속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꾸준히 자기계발에 열을 올립니다.
> 각종 세미나 모임,(외국어)학원수강 기타 사설실무강의에서 법무대학원까지 피눈물 나는 노력들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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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거리 없어 서성대는 변호사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아니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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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변호사나 꽤 팔리는 변호사들은 1분 1초가 모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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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실무에서 통밥만 잘 굴리면 될 줄 아는 분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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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준하게 열심히 공부를 해야 되는게 이 분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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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손끔만큼도 안 보탠 현재의 법조계의 모습입니다.
> 정보의 비대칭속에 잘 못 알고 계신 정보가 있다면 버리시고
> 마음을 비우셨다면 진입하십시요.
> 끝으로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로스쿨제도에 대해 한 말씀 드립니다.
> 어차피 로스쿨제도는 처음 부터 끝까지 로펌을 위한 제도가 될 겁니다.
> 일부 변호사님들도 지적하는 부분입니다.
> 제가 보건데 로스쿨제도로 인하여 가장 큰 혜택을 누릴 곳은 바로 로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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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들이 필요한 인력을 데려다 키우며 스페셜리스트로 만드는거지요.
> 말이 스페셜리스트지 하나만 할 줄 아는 기형적 법조인을 만들어놓고 쓰다 버리면 그만이지요.
그들은 그것을 '경쟁'이라 하더군요.
> 하지만 그 경쟁이라는 것도 일종의 '룰'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합리'와 '논리'로 뭉쳐진 집단처럼 보이는 로펌에서는 해고에 있어서 얼마나 유치찬란한 행태를 보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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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 또한 아셔야 할겁니다. 하기사 고용변들이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것만 안타까워할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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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악하게 일하는 로펌변들도 안타까워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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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펌변이 아닌 개업변들이 만나게 될 법률수요자가 요구하는 법조인은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라 제너럴리스트입니다.
그리하여 지금도 로펌에서 자문만 하시던 분들은 개업 못합니다. 송무에 대한 어려움 때문입니다.
> 심지어 로펌에 계시는 와중에도 계속 고민하는 분도 봤습니다. 송무에 대한 불안감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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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펌은 이런 곳입니다. 어떻게 보면 처음 부터 제너럴한 분야를 다뤄야 하는 개업시장으로 나오는게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만
> 일단 나와도 녹녹치 않으니 문제지요. 저보고 뭐 어쩌란 말인가?라고 해도 저도 사실 답이 없습니다. ^^; 죄송
> 요즘들어 OO전문이다 하면서 막 광고해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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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고 그 변호사들이 타분야 수임은 안 맡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 들어오는데로 다 받습니다. 일부 정말 극히 일부 전문적인 분야는 제외하구요.
> 물론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야는 각기 있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그 분야만 알아서는 안됩니다.
>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보통의 변호사는 제너럴리스트지.. 스페셜리스트가 아닙니다.
> 로스쿨제도(커리큘럼,교육방식,실무수습 모두 종합해 보건데) 자체가 로펌에 필요한 사람들을 뽑기 위한 방식입니다.
> 즉, 로펌에서 필요한 대략 100여명을 위해 나머지 1900명이 같이 한 줄로 서야 하는 잔인한 시스템.
> 그 어느 로스쿨생도 이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분은 없어 보입니다.
> 로펌은 자체적인 교육시스템이 있고 일을 배우는 체계가 굉장히 역동적이고 톱니바퀴처럼 움직입니다.
> 기본이 안되 있으면 들어가서 어떻게 어떻게 비비다 보면 일정 궤도에는 올라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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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로펌에 못 가신 분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습니다.
> 한마디로 차범근 축구교실 수료하자마자 국가대표 선발전 필드에 세워지는 꼴입니다.
> 사법연수원출신들은 그래도 어느정도 완성된 모습으로 나오기라도 하지만.
> 3년간 이론 공부만 하고 변호사 시험만 달랑 합격한 이들을 대체 실무에서 어떻게 돌봐주겠습니까?
> 다들 자신들도 먹고 살기 바쁜데요.
> 잘 나가는 변호사와 웰빙은 거리가 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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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나가는 변호사와 웰빙도 거리가 멉니다.
> 전자는 시간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구요.
> 후자는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바닥이 그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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