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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덩어리째 익어간다 어둠에 기대어 단단해진 물결 바다를 끌고 가는 길이 있다 바닥을 알 수 없는 너울이 보인다 물빛으로 제 몸의 뿌리 키워내는 바다 맨발로 저 캄캄해진 물위를 지나 네 곁에 기도처럼 눕고 싶기도 했다 마음이 수평선 밖으로 끌려 나간다 막배 고동소리가 오래 묵은 환청 같다 손가락으로 천천히 뱃길을 따라 가다 맨살에 비밀을 입은 바다 깨지지 않는 적막 너에게서 온 것들 너에게로 돌아가는 때 저 혼자 일어섰다 사라지는 소실점 밖 현실이다 밤바다 , 손현숙 |
첫댓글 흐앙 저녁바다 보고싶어졌어... 좋은 시 알려줘서 고마워 ♡
마음 편안해져..
좋다 ㅠㅠ
맨살에 비밀을 입은 바다ㅠ 너무 좋다
호 좋다ㅜㅜㅜㅜㅜㅜ
와..
바다는 덩어리째 익어간다. 너무 재미있는 표현같아. 고마워 ☺️
와 고동소리가 오래 묵은 환청같다는 표현 대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