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죄송합니다. 결혼한 친구들과 나눈 얘기라
여기에 글 남겨요.
저는 외국에 어렸을 때 부터 살았던 교포인데요
외국인 친구들도 있지만 제일 오래된 동창들은 소녀때부터 친한 2세나 이민온 한국친구들이에요. 나이는 내년에 줄줄이 서른 될 동갑들이구요.
친구 5명 중 저, 그리고 얼마전 오래사귀던 남친이랑 헤어진 친구 빼고 나머지 세명은 다 결혼했어요. 저는 외국인 남친이 있구요, 나머지 결혼한 친구들은 다 한국인 교포와 결혼했어요.
아시다시피 미국/유럽권에는 결혼하면 남편 성 따르는 문화가 있는데요, 얼마전에 제일 최근에 결혼한 친구가 sns 프로필에 성을 바꾸었더라구요. 이 친구를 A 라고 할게요.
단톡방에 저희들이 A 신혼얘기 한창하고 있었는데 자기가 성 바꾼거 얘기하던 도중 저에게 대뜸 ‘넌 지금 남친이랑 결혼하면 Mrs. (남친 성) 되는거네!’ 그랬어요. 그래서 전 ‘결혼해도 남편 성 따르고 싶지 않다’라고 했어요. A는 오히려 외국인이니까 바꿔야 하는거 아니냐며 굉장히 놀라워 하길래 저는 그냥 내가 갖고 태어난 내 성씨 죽 쓰고 싶다고. 그리고 저희들 이름이 다 케이트 미셸 ㅋㅋ 뭐 이렇게 영어권 이름인데 A는 남편도 한국사람이지만 저 같은 경우엔 성까지 바뀌면 전 문서상으로는 한국인이름이 아주 없어지는거라 싫다고 그랬죠. 졸리-피트 처럼 성을 붙이는 것도 번거롭고.
여기까지 얘기하고 넘기려 했는데 이 친구가 갑자기 저더러 ‘가족의식이 없다’ ‘유난스러운거 아니냐’ 그러는거에요.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그 애 성은 어떻게 할거냐. 너만 혼자 다른 성씨 쓰면 보기 안 좋다 등등. 솔직히 거기까진 생각 안해봤는데 굳이 성을 갈아치운다고 내 자식이 내자식 아닌 것도 아닌데... 암튼 전 성을 바꾸는게 좀 거부감도 들고, 영화에서 처럼 귀족이나 유태인들처럼 상속문제가 걸려서 남편될 사람집에 완전 귀화해야하는 케이스도 아니고, 게다가 제일 중요한 남녀평등시대에 왜 아내가 남편의 성을 따르는지 납득이 안 가서 그렇게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어요. 그리고 이런 결정하는 여성들이 많아져서 전과는 다르게 법적/행정적으로도 번거로움이 덜 한 추세라고 했구요. (오히려 성 바꿨다가 이혼하고 다시 미혼때 성 돌리느라고 백번 고생한 직장동료는 봤어요. 이 얘긴 안했어요- 신혼 친구앞에서 남 이혼한 얘긴 좀 그래서)
그랬더니 A가 남녀차별이 그렇게 피부로 와닿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유난떠는거 이상한거라며 굳이 너처럼 그렇게 페미니즘 티 내면 피곤하고 그냥 평범하게 좋게좋게 사는 것이 좋다는거에요. ‘쓰니가 어릴때부터 튀는 걸 좋아했지’ 이러면서. 남친이랑 남친 가족들이 서운 해 하는거 아니냐며 넌 신부입장 할때 혼자 입장 아니면 엄마아빠랑 다 같이 입장하고 싶다고 그러지 않았냐면서. 자기는 아빠랑 같이 입장하면서 정말 좋았다고 그런 행복 놓치면 후회한다고.
물론 제 남친은 요샌 다들 그렇게 한다며 개의치 않아하고요. 결혼식 입장하는 것도 첨엔 저희 아빠가 좀 서운하시긴 하셨지만 남자가 여성을 소유하던 개념에서 나온 풍습이라는것을 알고는 존중해 주셨고 엄마는 넘 좋아라 하시고요. 젤 중요한건 본인인 내가! 그렇게 하겠다는데 왜 남친, 남친부모님, 제 부모님 얘기에 페미니즘이 나쁜것 마냥 절 이상한 애 취급하는지...
그래서 생각해 보니 A가 약혼 사실 알릴때도 (영어로) ‘제 성을 바꾸게 되었어요’ 이러고 그 밑에도 친구의 다른 친구들이나 직장동료들이 축하해 Mrs XX 이랬거든요. 솔직히 약혼을 축하하는 건 들어봤어도 성 바꾸는걸 축하하는건 뭐지 싶었구요.
또 제일 처음 결혼 한 친구에게는 남편과 자기 성이 둘다 같아서 (김,이,박) ‘성바꾸는 신청 안 해도 돼서 편하겠다’ 며 여러번 말했어요. 그 담에 결혼했던 친구는 본인은 의사고 남편은 아닌데 성을 바꾸면 Dr. 남편성 이 되거든요. 그래서 이 친구는 ‘의대는 내가 갔지 남편이 간게 아니다.’라면서 성을 안바꿔서 전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A가 저희를 결혼식에 초대할 때 청첩장에 보니까 의사친구 성을 지 맘대로 갈아버렸더라구요. ㅋㅋㅋ 이쯤되면 성 바꾸지 못해 죽은 귀신이 붙었나 싶을 정도. 그리고 젤 중요한건 전 약혼도 안 했고 구체적으로 결혼생각 한 적도 없어요. ㅋㅋㅋㅋ
대나무숲에 고자질하는 심정으로나마 두서없이 썼네요.. 다들 그냥 무시하고 다른 얘기로 넘어가긴 했는데, 대체 친구는 어디서 빈정이 상해서 이러는 걸까요? 전에는 그룹내에서 한번도 이런거로 다툼같은건 한번도 없었는데 결혼하면서 유일하게 A의 결혼생활방식? 위주로 뭐가 어긋나는 느낌이 들어요. A가 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알아야 단톡방에서 토픽이 그 쪽으로 안 흘러가게 해야할거 같은데 ... 결혼하고 나서 서로 빈정상하는 말 오가는 친구관계 어떻게 다스리는지 궁금합니다.
https://m.pann.nate.com/talk/345738415?currMenu=today&stndDt=201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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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런 말하는 지가 더 유난인데;;;
아니 지가 하는거는 뭘하든 노상관인데 왜 남의 집안일까지 간섭이야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33ㅋㅋㅋㅋㅋㅋ👍🏻👍🏻👍🏻
666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777
흉자가 나대네
본인이 싫다는데 지랄이야
미국인들도 요즘 많이들 안 바꾸는데. 특히나 자기 커리어가 있던 사람들이면 잘 안 바꾸지...
나도 안바꿨는데 아기 안가질예정이라 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 아기랑 다른 성이면 부모인거 입증해야 될일이 많더라구. 한 예로 아기가 A 성이면 그냥 자동으로 엄마는 Mrs. A 로 부름. 그리고 해외여행할 때 엄마나 아빠 한쪽만 아기 데리고 다닐 경우 다른 부모 (같이 안간쪽) 에서 받은 공증된 여행허가서가 필요함. 아기랑 성이 다르면 이상하게 쳐다보는건 현실임.
ㅇㅈ
남자 없으면 안 되냐 ㅋㅋ 얼탱
요즘 거기도 안바꾸는 추센데 뭐래;; 근데 안바꾸면 곤란한 경우도 있기는함. 근데 요즘 젊은 세대는 많이 안바꾸려고 그래
혼자 그렇게 생각하면 되지 저런애들은 꼭 남을 깎아내리고 지를 치켜세우더라ㅋㅋㅋㅋㅋ그렇게 안하면 답없는 소린거 지도 알고있는거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