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준혁씨의 휴가도 바꿔놨다. 일단 해수욕을 해본 지 오래다. 난류 영향으로 독성 해파리가 늘어 위험하다는 뉴스가 여러 차례 나왔다. 해운대 등 침수위기인 지역이 많다.
겨울에 스키를 타려면 외국으로 나가야 한다. 동계올림픽 개최지역이란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겨우내 눈이 쌓인 스키장은 한국에서 더 이상 찾기 어렵다. 이따금 찾던 방콕(태국), 호찌민(베트남)은 수몰돼 지도에서 사라졌다.
사라진 여행지는 누군가에겐 삶의 터전이었다. 전쟁 때문이 아니라 날씨 때문에 난민 약 12억명이 세계 이곳저곳을 떠돈다. 준혁씨는 어릴 적 난민 수백명이 입국해 온 나라가 시끄러웠던 걸 기억한다. 기후난민과의 공존은 그때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숙제가 됐다.
뉴스에선 앞으로는 더 더워질 거란 예측을 내놓는다. 2100년이면 경상도, 전라도 대부분 지역과 강원도 해안 지역을 포함해 국토 약 52%가 아열대기후로 변한다고 한다. 일년 중 절반이 최고기온 25도를 넘는 여름 날씨가 된다고 한다. 이미 제주도와 울릉도엔 겨울이 없다. 소나무 숲은 함경도와 강원도 산지 일부에만 남고, 진해 벚꽃축제는 아예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낭만적인 걱정이다.’ 준혁씨는 주절거리며 마트 갈 준비를 한다. 마스크를 쓰는 그의 머릿속에, “날씨가 좋으면 미세먼지, 날씨가 나쁘면 비나 추위나 더위가 사람을 괴롭힌다”는 기상예보관의 말이 스친다.
첫댓글 헉 2050년이면 난 60살인디 ㅠㅠ 무섭다
나 플라스틱 문제 해결되면 비출생 마음가짐 바꿔볼까 했는데 비닐에서 기름 뽑는다는 기사보고 어쩌면 희망이 있을수도 있겠다 싶었더만 플라스틱만 문제가 아니네^^....
더워지면 사람들 에어컨 더틀고 그럼 기후변화 더 악화되는건가ㅠ
67살이네...
와.... 58살에 그런 일을 겪어야되는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