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전인가 있었던 일인데 갑자기 프사 업뎃에 뜬 친구를 보니 생각이 많아져 글을 써봐요. 문장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 간단히 음슴체로 쓸게요.
10년도 더 전에, 내가 이십대 초반이던 시절에 알바하면서 친해진 A라는 친구가 있었음. 다른 B라는 친구까지 셋이 마침 동갑이라 알바 끝나고 같이 밥도 먹고 카페도 다니면서 함께 뭉쳐 다니던 시기가 있었는데 알고 지낸지 1년만에 돌연 시집을 가버린 후 인연이 끊겼음 (결혼식은 갔었는데... 알바도 관두고 하니 자연히 멀어지게됨) SNS도 전혀 안해서 소식을 모르고 살았는데 얘를 어디서 다시 만났는지 앎? 우리집 변기 청소하러 와서 봄. (직업 비하는 절대절대 아닙니다) 변기 청소라고 하니 좀 그런데... 그 비데 관리하는 사람으로... 한달에 몇번 점검와서 비데 청소해주는... 다시 말하지만 직업 비하가 아니라... 내가 놀란 이유는 이 친구가 나름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여행도 좋아하고 자기가 하고자했던 꿈이 확고했던 앤데 (여행관련 일 하고 싶어했음. 학과도 그쪽 분야로 갔다고 했던 걸로 기억함) 뜬금 없이 비데 청소 한다고 나타났으니 그게 충격이었던 거지...
사연이 이러함... 우리가 알바하던 레스토랑 옆에 (레스토랑은 아닌데 자세히 말하면 누가 알아볼까봐 레스토랑이라고 할게요) 직원 한명인가 두명 있던 작은 프렌차이즈 카페가 있었는데 거기 점장이 A한테 엄청 추파를 던졌었음. 알바끝나는 시간 맞춰서 A를 집까지 데려다주고 정성 쏟으면서. A네 집이 버스타고 좀 가야하는 곳인데 매일 그랬으니... 정성이 대단하긴 하지.
하지만 나랑 B라는 친구 포함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매니저님들도 그 남자 만나지 말라고 엄청나게 뜯어말렸었음...
그 남자 나이가 30대 후반이었거든... 꽃다운 스물 두살 짜리가 미쳤다고 그런 아저씨를 만나냐고.. 심지어 그 아저씨 외모도 별로 였음. 우리가 처음에 카페 오가며 그 남자랑 안면트고 나서 호칭을 점장님이 아닌 아저씨~ 아저씨~ 했었을 정도니까. 걔다가 아무리 봐도 쥐뿔도 없는 남자 같았음. 점장이라지만 그 카페 관리하는 사장은 따로 있었고 그 나이에 그 쪼매난 카페에서 점장하면서 어린애한테 추파 던지는게 ... 1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당시에도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음. 내세울거라곤 차가 있었다는 거?? 그땐 B나 나나 또래 남친 사귀면서 버스타고 다닐때라 A입장에선 자차로 집까지 데려다주고 데릴러오는 아저씨가 멋있어 보였을 수도 있지...만 나랑 B는 절대 반대... 심지어 레스토랑에 있던 선배 언니들 말로는 A말고도 이전에도 레스토랑 알바들이 워낙 그 카페 자주가니까 추파 던지고 했었다고 들음,. 순진한애 한명만 걸려라...뭐 그런거였나? 근데 이 바보 같은 A는 그럴리 없다고 푹 빠져있더라. 우리 오빠한테 진짜냐 물어봤더니 누가 헛소리했냐고 길길이 날뛰었다면서.
나랑 B는 굳이 만나려거든 연애만해라 하면서 A를 다독여도 보고 다그쳐도 보고 설득해댐. 아마 그 당시에 우리가 어려서 더 친구 일을 내일 처럼 생각하며 매달렸던 거 같음. 제발 만나지 말라구...
그런데 곧 있음 마흔 바라보는 그 늙다리 아재가 이 어리고 순진한 A를 쉽게 놔주겠음? 아니나다를까 만난지 6개월도 안돼서 결혼을 추진하더라... 참나. 정말 오래된 일이라 자세하게는 기억이 안나도 그거 하난 또렷하게 기억난다.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B랑 내가 A를 설득했었음.
그 남자가 또 하필 늦둥이라 시어머니 될 사람이 70살이라나? A 엄마랑 그 남자 누나가 겨우 1살차이... 그래서 좀 모질지만 대놓고 말했음. 너 그 집에 시집가면 70살 노모 모셔야한다, 70살이면 곧 벽에 똥칠할 나이다, 너 남에 집 할매 씻기고 밥먹이고 똥치우고 할 수 있어?? 그리고 그 늙은 아재가 능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나중엔 뭐 먹고 살래?? 카페 점장을 십년 만년 할 것도 아닌데 미래에 뭐할지 계획은 있대? 막 다다다 쏘아붙였음....
어떻게 됐냐고? 이미 위에도 말했지만 둘은 결혼 했음. 물론 결혼식에는 갔지만 나랑 B가 뱉어논 말이 있으니 자연스레 A와는 멀어졌음. A입장에선 자기 남편 까대던 친구들인데 우리가 불편할 만도 하지. 그때 매니저 오빠가 우리 둘한테 했던 말이 생각남.... 자기가 볼때 A 쟤는 이미 사랑에 푹 빠져서 눈이 훽 돌아갔다구 그러니까 괜히 오버해서 결혼해라 마라 하지 말라고 니들 사이만 어색해진다며... 남에 일에 그렇게 열내봤다고 니들한테 좋을거 없다고... 그 말이 딱 맞았음....
그래도 이왕 결혼한다니 결혼식땐 정말 진심으로 잘살아라 기도했던 기억이 남. 기왕 간거... 잘살아라....
근데 그렇게 재회할 줄이야... 아, 시모는 아직도 모시고 산다고 들음. 길게 자기 얘긴 안하려하던데.... 모르지 집에선 사랑이 충만해서 행복할지.... 에휴... 그냥 마음 착잡해서 글 써봤음. 그 당시에 나 알아보고 하얗게 질려하던 그 친구 얼굴이 가끔 떠올랐는데 ... 마침 프사 업뎃하고 프메에 "행복해지자" 라고 쓴거 보니까 내 기분이 너무 이상해서....
예전엔 이거마저 안타까웠는데 요즘엔 지팔지꼰이란 생각이 들음 나도 주위에 있을때 엄청 말렸고 실제로도 잘 안좋게 지내더라고 근데 그때 왜 더 안말렸냐고그래 말리면들었니? ... 직업이 좋던 말건 6살 이상은 웬만하면 걸렀으면해 아니 최소 8살.... 진짜 여우고 지 입맛대로 하려그러는거니까
걱정해줄필요없더라 저런 애들 높은 확률로 진짜 딱 소쌍2번줌마들 같음^^.. 가스라이팅 지리게 당해서 죽은 자아. 그래서 놈편새끼 생각이 곧 지생각이고 하늘이고 법임ㅋㅋ 당연스럽게도 여혐개심함. 질투에 눈돌아가서 하는 여혐ㅋㅋ 지 인생이 시궁창이라ㅜㅜㅋㅋ 거기다 아들맘이다? 끔찍 그자체; 저런 애들 있음 빠르게 손절하는게 답임. 신경써주고 위해줘봤자 내 에너지만 깎이고 뒤에서 남편이랑 같이 온갖 품평회를 열며 까대고있음^^
첫댓글 아이고..
ㅜㅜ 에구
아 진짜 이래서 늙남이 존나 여우임
돈도 많은데 어린 여자 꼬신다? 백프로 ㅎㅌㅊ 새끼임
저 남자 차도 ,,, 집에서 남자는 차 있어야 한다며 돈 끌어서 사줬을 거 같은 느낌.... 아이고 ㅜ
에효..... 그냥 행복하길바란다 ㅠ
참...
예전엔 이거마저 안타까웠는데 요즘엔 지팔지꼰이란 생각이 들음 나도 주위에 있을때 엄청 말렸고 실제로도 잘 안좋게 지내더라고 근데 그때 왜 더 안말렸냐고그래 말리면들었니? ...
직업이 좋던 말건 6살 이상은 웬만하면 걸렀으면해 아니 최소 8살.... 진짜 여우고 지 입맛대로 하려그러는거니까
2 예전엔 안타까웠는데 지인지조 어차피 말 안들음 그래서 걍 암말 안해 ㅋㅋㅋㅋㅋ 나 아니어도 말렸을거고 얘기 들었을건데 내 말이라고 들었을것도 아니고 걍 알아서 잘 살아... 심정
안타까워.... ㅠㅠㅠㅠㅠ이게 다 늙다리한남 때문...
걱정해줄필요없더라 저런 애들 높은 확률로 진짜 딱 소쌍2번줌마들 같음^^.. 가스라이팅 지리게 당해서 죽은 자아. 그래서 놈편새끼 생각이 곧 지생각이고 하늘이고 법임ㅋㅋ 당연스럽게도 여혐개심함. 질투에 눈돌아가서 하는 여혐ㅋㅋ 지 인생이 시궁창이라ㅜㅜㅋㅋ 거기다 아들맘이다? 끔찍 그자체; 저런 애들 있음 빠르게 손절하는게 답임. 신경써주고 위해줘봤자 내 에너지만 깎이고 뒤에서 남편이랑 같이 온갖 품평회를 열며 까대고있음^^
에휴..본인선택인거지뭐... 늙남이 문제야..
행복해지자
이거 상메까지 똑같았던 친구있었는데... 같은 여자이자 한때 친구로써 통쾌하고 그런거 하나도 없이 진짜 뭔가 기분 참담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