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똑같이 해를 주시겠다는 주님의 말씀을
들은 여러분에게 이 말씀은 어떻게 다가옵니까?
너무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면 여러분은 은총의 사람입니다.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똑같이 비를 주시겠다는 주님의 말씀을
들은 여러분에게 이 말씀은 어떻게 다가옵니까?
너무 황송하다는 느낌이 들면 여러분은 겸손의 사람입니다.
겸손하고 그래서 은총지위를 살아가는 여러분은 이 말씀을
누구나 여러분처럼 고맙게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실 텐데,
그런데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기는 죄인이고 사랑을 받기에 자신이 너무도 부족하고
더 나아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야 주님의 이 사랑이
너무도 고맙고 황송하지 자기는 완전하고 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런 하느님 사랑이 결코 고맙지 않고 오히려 불만입니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그러지 않았습니까?
자기들이 죄인으로 여기는 사람을 주님께서 사랑하시자
그들은 왜 죄인을 사랑하고 식사까지 같이 하냐고 불만하잖아요?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