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소풍날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날씨부터 챙겼다.
설레는 맘으로 뿌연 아침 공기를 가르며 강변역으로 달린다.
낯선 혹은 낯익은 얼굴들이 여기저기 이름을 부르며 나타난다.
방갑다 친구들아~^^
우리를 태운 버스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강화도로 출발신호를 울린다.
마이크로 안내방송을 하겄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일상을 훌훌벗어버리고 놀자고 하고, 가이드박께서는
열살로 돌아가서 재미나케 놀자고 채근하신다.
우리가 다시 3학년 교실로 돌아간다면
분명 중구난방 (봉숭아 학당)이 될건 뻔한일인데.....10살 너무 어리다
아직 언니 오빠 따라댕기며 귀찮게 할 나이다.
두살만 더 써서 12살 5학년으로 하자. ㅋㅋ
그 당시 샘이 부족한 탓에 아마도 남자반 여자반으로 갈라놨던거 같다...
1반은 정용일샘반, 2반은 서예원샘반~
1반 오늘 출석율이 너무 저조하다.
방과후 정용일샘 빳따맛좀 함 봐야 될거같다. ㅎㅎㅎ
섬속의 섬이라 불리는 석모도를 향해서 버스는 부지런히 달리고
버스속의 우리들은 즐거운 묻지마 관광을 달리고 있었다. ㅎ
짧은 강화대교를 건너 강화섬으로 들어섰다..넓게 펴진 평야가 싱그럽다.
강화도는 한반도 역사의 축소판으로 불리울만큼
고대단군신화 부터 치열했던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많은 역사의 숨결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역사유적의 고장이기도 하다.
누군가가 <오 그대여 변치마오>를 불러댄다.....남진이라는 가수가 불렀던거지?
남진이라면 저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이게 더 유명하지 않았냐??
그땐 몰랐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노래도 잘부르고 잘생기고,,,,ㅎㅎㅎ
어느새 버스는 외포리항으로 들어서고
우리 머리위를 빙빙돌며 방기는 비둘기때문에 더욱 즐겁다.
이층 갑판으로 올라서며 향우회별로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바다구경 첨 해본애마냥 마구 폴짝거리고 뛰어다니는 동학골 은숙이때문에
배가 가라앉을까봐 난 조마조마 했다.(때가 때이니만큼)
아마도 갸가 살았던 유포리는 동네 자체가 바다는 구경도 못해보던
충청북도에다가 삼태기모양을 지닌 분지로
삼면이 산에 둘러쌓여 개울물 귀경도 귀하게 했을터~
오선 학교나 가야지 지금은 없어진 유촌리 과수원다리 개울물이나 구경했을거야
그러니 매일 다리건너 학교댕기던 유촌리 사는 가이드박아
유딩이라고 놀리지 말고 넓게 이해해라,,,ㅋㅋ
노란 완장을 두른 아저씨가 무섭게 일층으로 내려가라고 하자
들떴던 우리들은 영문도 모르고 우르르 내려왔다. 벌써 다온줄도 모리고ㅎㅎㅎ~
석포리항에 도착하여 또다시 말없는 산야를 들러보며,,
짝궁이랑 조잘대며 귤도 까먹고 하는사이 해명산에 도착하여
산행팀과 보문사 사찰팀으로 나뉘어져 각자 여행을 즐기기로 하였다.
사찰팀은 발소독을 하고,
한국의 3대 해상관음 기도장의 하나인 보문사 입구로 들어선다.
대웅전과 천연동굴 법당(석실)에 들어서 소원을 담어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를 하고,
범종이 있는곳과 보문사 경내를 여유롭게 돌아보았다.
오래된 향나무며 우뚝선 석탑의 역사가 과연 천년고찰의 위엄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고,
표정이 제각각 다르다는 500나한상을 둘러보며
우리와 가까운 부처를 보는듯 친근하기도 하였다.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눈썹바위 마애불로 올라갔다.
400계단을 인연을 꿰듯 마애불로 올라선순간
까마득히 보이는 서해바다의 그윽한 풍경과,,,
제법 조화롭게 자라잡은 보문사 경내가 환하게 펼쳐진다.
가슴을 열어보라고 손짓한다.바닷물처럼
사람마음도 늘상 열고 닫고, 들고 날고 하란 얘기겠지~
집행부가 준비한
떡이며 과일등을 사이사이 먹었는데도
배꼽시계는 밥 안준다고 아까부터 야단법석이다.
미리 안내된 식당으로 들어서니 푸짐한 밴딩이회무침이 우릴 반긴다.
산행팀이 도착을 하지 않아 우리끼리 막걸리 소주 맹물잔을 들어 건배삼창을 하며
대충 멋있는 우리들의 기상을 드높혔다.
나물도 푸짐하고 밴딩이 회무침도 맛있었다.
음식 은근히 까탈스런 바가지여사는 밴딩이회도 들었다 놨다하고,,
그윽한 간장게장도 냄새난다며 쳐다만 보더라~
나물이며 회무침을 추가로 자꾸 갖다달래기가 여간 미안하지가 않았다.
그득하게 우리가 끝날 무렵 개선장군처럼 산행팀이 들어선다. 박수로 그들을 맞이하였다.
사진을 보니 무척 보람된 산행인거 같아 매우 부러웠어~
등따숩고 배부르니 눕고 싶은건 다똑같은가봐~ㅎㅎㅎ
여유롭게 사진 촬영도 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보문사를 나선다.
민머루해변에 들러서 갯벌체험을 하려는데,,,
너무 센 바닷바람과 고르지 못한 날씨탓에 사진만 박히고,,,
재빨리 버스로 이동
해안도로를 따라 강화도를 감상하며 초지대교를 건넜다.
여기서 잠깐 차가 밀렸다. 그래서 더 신나게 놀았다.
어두워오는 해변을 따라다니는 적막이
봄바람에 여기저기 흩날린다.
집에 가서 동생도 챙겨야 하고 집안 청소도 해야하는
우리들의 저녁나절~ 노는데 정신팔려서 고때를 놓치면
엄마한테 혼날까봐 굴뚝모퉁이에서 집안 동정을 살펴야하는
적막함 같은거~~!!!
그렇게 유년시절을 보낸 우리들이어서 이렇게 강산이 세번을
변했을 나이에 만났어도 여전히 즐겁고 신나는가봐~~
이쁘고 사랑스런 황은숙 갑판에선 글케 뛰는거 아녀~울동네
아름다운 유치원에 다시 들어가야 쓰겄어~
울 칭구들중에 카수들이 글케 많은줄 몰랐어 내 어린시절 나생이 같이 캐러 다니던 정숙이,
멋있는 중저음의 허스키보이스 연성희, 어린눈망울들이 초롱초롱 지켜보는 교실에서
목줄이 퍼렇게 서도록 동요연습을 하던 조윤숙 지금도 변치 않았어~
회장님 말마따나 택도없이 부족한 고추들땀시 몇안되는 고추님들 고생많이 했시요,
강화도는 내 나와바리 안영헌, 노래 잘한다 정학헌,마지막 예비고사 합격했던 박상인,
미듬직 민병석,내 아들과 같은 수돗물 먹는 정오헌
아무데나 가서 헌혈하지마 그동네 사람덜 헌혈도 안받아줘~ㅎ,
차로 따지면 유포리에서 몇안되는 로얄패밀리 이종운, 예나 지금이나 바쁜 성택이,
뒤늦게 합류한 명품 사진작가 버들개아재 황석주,,,,다들 멋져`^^
나이들면 여자들이 더 씩씩하다지??무슨 영향인지는 다 알테고,
매자야 아버님한테는 죄송하지만 넌 할 수 없이 공주 해야 되겠어
모자공주 황매자, 매자와 2인 1조 순이, 태양이 내주위를 돈다 박영윤,
맹동 다올찬 수박 제조기 박예환, 가깝던 친구 태란이, 은근히 친했던 봉곡리 김선희,
고대로똑같은 최종자,증산살던 이순애,
가이드박이 되어서 날 놀래게 했던 박정규,넌 입술이 항상 붉었었어,
진재팀 자슥이 엄마 경자, 무순이, 날씬이 영미 비결좀 알려줘,
오늘 내 짝궁 이장원,삼봉리 정순이,
별선동 이 맞어? 홍금란, 글고 만년 분단장 나 정우여,,,,,
강화도는 내가 사는곳이 경기도여서 이런 저런 이유로 자주 접했던 곳이야~
이렇게 친구들이랑 여유롭게 다녀보긴 처음이고 그래서 너무 즐거웠어
이렇게 즐거운 여행을 위해서 힘써준
집행부 이하 수고해준 친구들 모드모드~ 고맙다.
*남녀간의 사랑은 아침 그림자같이 점점 작아지지만,
우정은 저녁나절의 그림자와 같이 인생의 태양이 가라앉을때까지 계속된다.
-독일 사회학자 베벨이란 사람이 말한거래~
민머루해변에서 단체사진~앞에 튀는애들 망치로 박으면 들어갈라나??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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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밖에 난 몰라~ " 귀여운 여인 은숙이 어떤 형태로든 "공주"를 해줘야 하는데,,모자쓴 공주하자;;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15.planet.daum.net%2Fupload_control%2Fpcp_download.php%3Ffhandle%3DMlZXbjBAZnMxNS5wbGFuZXQuZGF1bS5uZXQ6LzEwODE2NjQ0LzAvMjguanBn%26filename%3D28.jpg)
우정 보기 좋타.고1소녀들 같아~^^ 이종운 손 안잘렸어??모델좋고,
![첨부이미지](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15.planet.daum.net%2Fupload_control%2Fpcp_download.php%3Ffhandle%3DMlZXbjBAZnMxNS5wbGFuZXQuZGF1bS5uZXQ6LzEwODE2NjQ0LzAvMjkuanBn%26filename%3D29.jpg)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15.planet.daum.net%2Fupload_control%2Fpcp_download.php%3Ffhandle%3DMlZXbjBAZnMxNS5wbGFuZXQuZGF1bS5uZXQ6LzEwODE2NjQ0LzAvMzIuanBn%26filename%3D32.jpg)
산행팀 ~ 종자&선희
출석번호 10번이내의 겸댕이들~~ㅋㅋ
첫댓글 3월에 천안함사건나고 그봄4월에 강화도 해명산으로 25회 봄소풍 간거다...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