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우리나라 건축은 그 역사가 깊을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에서의 중국을 비롯한 일본의 건축과의 관계에서 우리만의 뚜렷한 특징을 갖고 몇 천년을 내려왔다. 그러나 남아있는 건축유구는 지금으로 부터 7~8 백년전의 것이 있을 뿐 그 많았던 건축물이 전쟁과 관리 소홀로 없어져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아직도 전통 건축에 대한 뿌리는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 생활과 정신 속에서는 살아 숨쉬고 있으며 이러한 전통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맥을 이어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건축은 서민들의 삶에 애환이 서려있는 우리 민족정신과 우리 국토에 알맞은 우리만의 생각이 담겨져 있는 건축이었고 우리생활을 담고 있던 소중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러했기 때문에 그들 건축에는 우리 선조들의 생각이 담겨져 있습니다. 기둥하나를 세우고 보 하나를 얹더라도 그곳에는 선조들의 생각과 손길이 베어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알고 익히기 위해서는 우리 건축들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안되리라 생각한다.
저는 일찍이 이러한 사실들을 모르는 채 그저 생활의 한 수단으로 우리 전통건축을 배우고 기술을 익히고 있다. 체계적으로 건축이론 공부를 한 일도 없고 유명해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없다. 단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느끼게 하고픈 마음으로 우리 것을 보여주고 후대에 조금이나마 깊은 의미를 실어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할 뿐이다.
우리 건축에 대한 애착과 의욕을 가지고 전통의 맥을 잇는 한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앞으로 내실 있는 연구소가 되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2005年 乙酉年 8月
한국초가연구소 소장 안 재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