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만식 국방일보 기자
‘10·15 장성 정기 인사’의 대상은 육·해·공군에서 준장으로 진급한 81명을 포함해 모두 104명. 군별로는 육군이 67명으로 전체의 64%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공군 20명(19%), 해군이 17명(17%)이다. 육군의 경우, 52명은 대령에서 준장으로 진급했으며, 해군은 15명, 공군은 14명이 각각 영광스러운 별을 달았다. 소장 이상 진급자는 육군 15명, 해군 2명, 공군 6명이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를 통해 현 국군기무사령관 송영근(宋泳勤·육사 27기) 소장을 중장(임기제)으로 진급시켰다. 인원과 조직에 대한 개혁을 과감하게 진행하고 있는 송 사령관은 “기무사가 혁신적인 개혁 추진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재임기간뿐 아니라 개혁이 지속적으로 변함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진급으로 국방부 정책기화관실 연합방위담당관, 국방부 장관 군사보좌관, 육군본부 인사참모차장, 육군전진부대장, 육군3사관학교장, 한·미연합사 부참모장 등 화려한 경력을 지닌 송 사령관의 확인된 지휘능력에 기무사 관계자들도 보다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또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차장 이성규(李成圭·육사 28기) 소장과 육군발전연구위원장 박흥렬(朴興烈·육사 28기) 소장은 각각 중장 진급과 동시에 군단장으로 보직됐다. 이 차장과 박 위원장은 탁월한 업무능력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으며, 특히 진취적이고 개척적인 지휘스타일이 군단장으로서의 임무수행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군의 경우, 전투발전단장 김명립(金明金立·공사 19기) 소장과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김성일(金成一·공사 20기) 소장, 공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이기동(李起東·공사 20기) 소장이 중장으로 진급돼 각각 공군사관학교장, 합참인사군수본부장, 공군참모차장직에 올랐다.
이기동 공군참모차장은 합참작전본부 공중과장, 공군작전사령부 참모장, 제15혼성비행단장, 합참작전본부 교리훈련부장, 공군 전투발전단장을 역임한 작전통으로 빈틈없는 지휘스타일과 원만한 성격이 많은 장점 중 눈에 띄는 부분이라고 공군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육·해·공군 81명 장성 입성 김명립 공사교장은 합참비서실장, 제11전투비행단장, 공군작전사령부 부사령관, 제30방공관제단장, 합참 인사군수참모부 인사부장 등을 거쳤으며, 풍부한 군경력이 공군정예요원 양성 요람인 공사에 새로운 교육개혁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육군맹호부대장 백병춘(白秉春·육사 30기) 준장 외 8명이 소장 진급과 동시에 사단장으로, 육군의무감 나현재(羅鉉才·군의 7기) 준장 외 2명도 소장 진급과 동시에 전문직으로 보직됐다.
이와 함께 해군조함단장 장승학(張承學·해사 29기) 준장 외 1명과 합참전력발전부차장 남궁혁(南宮赫·공사 22기) 준장 외 2명도 각각 소장으로 진급됐다. 관심을 끌었던 여군은 국군의무사령부 의료관리실장 이재순(간호사관 6기) 대령이 준장으로 진급했다. 여군에서 양승숙 국군간호사관학교장에 이어 두번째로 별을 단 이 실장은 “책임감이 막중한 만큼 여군, 나아가 군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0·15 인사’에 이어 후속 인사도 단행됐다. 합참인사군수본부장 오승열(吳承烈·해사 24기) 중장이 합참 차장에, 육군산악부대장 권영기(權泳基·갑종 202기) 중장이 국방대학교 총장으로, 육군충의부대장 이희원(李熙元·육사 27기) 중장이 항공작전사령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방대학교 총장에 보직된 권 총장은 육군2군사령부 인사처 계획인력과장, 육군본부 인사참모부 인력충원과장, 13공수특전여단장, 육군본부 인사참모부 근무처장, 육군칠성부대장, 육군1군사령부 참모장 등을 역임했으며, 풍부한 행정능력과 전투부대 근무경력으로 국방 분야 전문연구를 담당하는 국방대학교 총장에 낙점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조영길 국방부 장관 개혁의지 ‘10·15 인사’에 어떻게 반영됐나
공정·투명한 인사로 군내 단결 도모 개혁인사 전면 배치 국방 개혁 가속화
조영길(曺永吉) 국방부 장관은 10월 15일 장성 인사 단행 직후인 17일 이례적으로 기자 브리핑을 갖고 이번 인사는 “현재 점진적이면서 혁신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국방개혁의 중간결산’이란 의미가 내포돼 있다”며 국방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사의 의미를 부여하며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조 장관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들은 “국방개혁을 주도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인재들을 등용하고 이들을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국방개혁에 보다 가속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입을 모았다. 관계자들은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로 군내 화합과 단결을 도모할 수 있도록 출신·지역·병과별로 균형된 진급선발과 보직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고 인사원칙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전문성 등 모든 부분이 심사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인사는 지연·학연·근무연 및 친소관계 등 인연을 일절 배제하고 개인의 능력과 전문성, 장차 활용성은 물론 군 정보·과학화에 적극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발탁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고 인사원칙을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장군 진급대상자들은 대부분 도덕성의 흠이 없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러한 사실이 심사과정을 통해 확인됐다”면서 “결론적으로 이들은 투철한 책임감과 도덕성, 개혁의지, 전문역량을 겸비한 우수한 군 인재들”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의 후속 보직인사가 끝나면 올해 인사는 거의 끝이 난다. 이번 인사와 관련, 조 장관은 “진급기회가 사라진 상태에서 계속해서 근무할 경우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계급정년과 나이정년을 동시에 적용하는 정년제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활기찬 병영을 이루고 왕성한 지휘능력을 집중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군 인력구조 개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조 장관은 국방개혁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인력구조 개선 추진에 따라 현재 6년으로 되어 있는 준·소장급 정년이 5년으로 점진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영관급 장교들의 인사적체 해소와 탄력적 운용을 위해 그 동안 연령정년만 적용해 오던 것에서 탈피, 지속적으로 계급정년을 함께 적용하는 방안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추가적으로 설명했다.
국방부-행자부 협의, 정책실장 직위 편제화 추진 공보관·투자사업조정관·복지보건국장 등 3개 직위 신설
국방조직 효율 정비 국방개혁 중간결산 차원에서 이뤄진 인사와 함께 국방조직도 비편제로 운영되던 정책실장 직위가 그 중요도를 감안해 편제화되는 방안이 추진되는 등 국방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국방부 조직이 효율적으로 정비될 예정이다. 추진되고 있는 개편안은 국방정책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 정책·기획 및 장병복지기능을 보강하고, 지나치게 업무가 과중한 조직은 분리 등의 정비를 통해 적정 업무수행체계로 조정하는 정책수립을 통해 국방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미래 정보·과학기술군 육성에 보다 효율성을 기한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와 관련, 비편제·한시조직을 정비해 보다 책임성이 강화된 조직으로 개편한다는 세부방침을 가지고 국방조직 정비에 관해 행정자치부 정부혁신위원회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세부적 사안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그 역할이 큰 정책실장 직위를 편제화하는 동시에 정책실 기획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업무를 전담하는 정책기획관실과 국제업무를 담당하게 되는 국제협력관실로 재정리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16개 국장급 직위에 공보관·투자사업조정관·복지보건국장 등 3개 직위를 신설, 총 19개 직위로 늘리는 개편을 행자부와 협의 중이며 현재 차관보급인 기획관리실장·정책실장·획득실장·차관보 4개 직위 중 획득실장을 방위사업실장으로 이름을 바꿔 일반직에 계속해서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문민화 기반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참여정부 출범과 동시에 종전 예비역 장군 출신으로 보직시켜 왔던 기획관리실장을 내부승진을 통해 일반직으로 보직(2003년 3월)했으며, 현역 소장이 보직하던 연구개발관을 전문가인 국방과학연구소(ADD) 과학자 중 1명을 보직(2003년 8월)했다.
19개 직위로 늘어난 국장급 직위에 대해서도 국방부는 신설되는 두 자리(투자사업조정관·복지보건국장)에 일반직을 보직(2003년)하고 이어 복수직위 국장급 중 1개 직위에 일반직을 보직(2004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는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러한 조직정비를 위해서는 우수전문인력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 현재 고시 기수별 인원을 0∼3명에서 최소한 5∼6명으로 유지하고, 적재적소 보직 원칙하에 계열·전문화시키는 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계급정년 도입되면 근무 연한 조정돼 전역장군 취업대책도 추진 현재 진급을 하지 못하더라도 소령 45세,중령 53세,대령 56세까지 연령정년에 의거, 근무할 수 있었으나 계급정년이 도입될 경우 연령이 한층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인사개혁추진을 통해 보다 많은 장교들에게 진급기회를 부여하는 동시에 진급기회가 사라졌을 경우 용단을 내릴 수 있고, 또 재임기간 전력을 다해 자기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설명을 했다.
이 관계자는 “전역하는 장군들의 신속한 사회적응과 직장보장을 위해 예비역 취업대책도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며 “현재 약 8000여개의 자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군과 관련된 자리를 이미 3800여개 확보하고 또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군의 인사가 군 내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 군에 몸담았던 예비역들의 사회 진출 보장에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관계자는 끝으로 “참여정부 태동과 동시에 군에서도 개혁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고 그 개혁에 발맞춘 것이 이번 장성인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인재 중의 인재가 등용된 만큼 최고의 전투력 배양과 유지라는 최고의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