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매 할머니는 실질적인 최초의 무장 항일투쟁 여전사입니다.
윤희순(尹熙順, 1860~1935)할머니가 최초의 여성 의병장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전투에는 참여하지 않으셨기에 양방매는 최초의 항일 무장투쟁 여전사로서 올바른 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양방매 할머니는 전남 영암 출생으로 1907년 고종의 강제 퇴위와 군대해산에 맞서 항일을 기치로 봉기했던 정미의병의 의병장 중 한 분인 강무경 의병장(가명으로 강현수를 사용)의 부인입니다. 강무경 의병장이 전투 중 입은 부상을 치유하기 위해 영암의 양방매 할머니 집에 피신한 동안 부부의 연을 맺고, 그 후 영암, 장흥, 보성, 강진, 해남, 광양 등지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유격전을 벌이는 모든 현장에 동참했습니다.
심남일과 강무경을 중심으로 한 부대는 일본군을 상대로 '남일이 용마를 타고/ 산 밖으로 솟아오르면/ 현수는 풍운을 조화하여/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는 동요가 생길 정도로 혁혁한 전과를 올리었습니다.
심남일, 강무경 의병장은 1962년 3월 1일 건국공로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고, 양방매 할머니는 뒤늦게 알려지어 2005년 건국포장이 수여되었습니다.
양방매 할머니는 강무경 의병장의 처형에도 어리다는 이유로 풀려났고, 고향에서 조카들을 키우며 평생을 어렵게 사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남편을 형장에서 보내고 오라버니는 전투 중에 잃어버린 한을 가슴에 품고 숨어살듯 지내시다가 1984년 국립현충원의 부군의 묘소를 다녀오신 후 앓아 누우셔서 1986년 숨을 거두셨습니다.
전북 무주군 설천면에 위치한 라제통문에는 강무경 의병장의 동상이 홀로 서있습니다. 동상 밑에는 ‘항일투사 순국의병장 강무경 홍일점의병 양방매 부부사적비’가 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강무경 의병장이 홀로 서 있는 이유는 우리의 고질적인 가부장적인 관습 때문입니다.
여성차별을 당연시하고 부부의 대표성을 남자만이 가지는 고질적인 가부장적 사고를 반성하고 양방매 할머니의 올바른 자리매김을 위하여 두 분이 나란히 서 있는 부부의병동상으로 동상을 재건립하여, 어린 나이에 일제에 항거하여 총을 들고 싸우셨던 양방매 할머니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것이 당신께서 평생을 가지셨던 한에 대한 후손의 조그마한 예우라고 생각됩니다.
이에 강무경 의병장과 양방매 의병의 부부 의병 동상 건립을 위한 모임을 갖고, “양방매, 강무경 부부의병 동상” 건립을 위한 모금 운동을 시작합니다. 뜻 있는 분들의 동참을 호소합니다.
2023년 4월
양방매⦁강무경 부부의병 동상 건립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