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영화 'MOST'. 오스카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수준있는 단편영화(약 30분)
잠시 소개하면,
도개교(다리 일부분이 열려 큰 배가 지날수 있게 한 다리)의 근무자인 아버지)와 아들은
비록 여유롭지는 못하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대개가 그렇듯 착한 아들은 아빠의 일터에 구경가는 것이 소원이고,
아빠는 어느날 방과시간에 맞춰 학교 정문으로 마중을 나가 학교에서 나오는
아들과 함께 일터로 향합니다.
행복한 모습으로 숲을 지나 강가의 다리로 가는 두사람 발걸음은 마냥 가볍고,
아버지의 일터인 도개교에 도착, 아들은 근처 강가에서 낚시를 하라고 하고
아버지는 강가에서 낚시하는 아들이 창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작업실에서 일을 합니다.
다리를 통과하려는 화물선의 요청으로 전기 스위치를 눌러 육중한 다리는 모터의 힘으로
천천히 들어 올려집니다.
덩치큰 화물선은 들려 올려진 다리의 교각 사이로 흐르는 강물처럼 미끄러지듯 빠져나가고
모든 일은 순조로이 흘러가는 듯합니다.
그 순간 아들은 다리건너에 피어오르는 시커먼 연기를 발견합니다.
기차가 예정보다 너무 빠르게 다리를 향하여 달려오고 있는 것입니다.
작업실 쪽에 계실 아빠를 불러보지만 기계를 점검하러 망루의 자리를 비운
아빠는 대답이 없습니다.
이대로 두면 수백 명을 태운 기차가 다리아래로 그대로 추락할 상황입니다.
안타까워하는 아들의 얼굴이 지나가고 화면에는 기계실에서 여느때처럼
기계를 점검하고 있는 아빠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뒤이어 아버지 역시 뒤늦게나마 달려오는 기차의 검은 연기를 발견합니다.
순간적으로 망루에 있는 작업실에 달려와 스위치를 조작하려하는 순간,
창밖을 내다본 아버지는 강가에 있어야 할 아들의 모습이 안보이는 것을 발견합니다.
기차가 달려오고 있는 다리 쪽으로 고개를 돌려 보니
다리 상판 아래에 다리를 들어 올리는 기계장치 쪽에 해치가 열려있고
그 곳에 상체를 넣고 있는 아들의 다리가 잠시 보이다가 기계 안으로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다.
아들은 아버지가 망루에 안계신 것이라 생각하고
어떻게든 참사를 막기 위해 올려진 다리를 내려 보려고 기계장치 안을 들여다보다
그만 기계실 안으로 떨어져 버린 것입니다.
이곳 상황에 대하여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끊어진 다리위로 달려오는 기차...
그 차에 타고 수초 후에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 아무도 모른 채 자기만의 일상에 젖어 있는 승객들...
아들을 살리자니 기차를 탄 수백명 승객의 목숨에 눈을 감아야 합니다.
기차의 승객을 구하자니 다리를 내리기위해 기계를 작동해 그 안에 떨어진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 영화는 "당신은 이 순간 어떤 선택을 할것인가?" 라고 내게 묻는 듯합니다.
아버지의 모습을 차창 밖으로 보게 된 기차안의 한 여성....
그녀는 피곤한 인생으로부터 도피하기위해 마약을 몸에 주사하려고 있었음.
주사전 약을 정제하기위해 일회용라이터로 가열을 하던 마약은 전용 수저위에서
다 타버리고 도구들은 쓰레기통으로 들어갑니다.
영화 후반부에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방황과 치유가 인상적으로 다루어집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길에서 만난 어떤 엄마에게 안겨가는 꼬마의 미소를 보며
비통의 시간 속에 해방되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치유와 축복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영화 마지막 자막에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의 로마서 5장 8절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이 영화도 감동적이지만, 주님의 십자가는 우리에게 더 큰 감동일수밖에 없습니다.
왜? 이 아버지와 아들은 자신들에게 닥친 고난이 예상치 못했던 우연한 사고.
하지만, 하나님과 예수님은 이미 모든 것 알고 계심. 고난과 죽음...
예전에 눈에 염증이 생겨서 눈 안에 주사를 맞은 적이 있습니다.
엉덩이나 팔에 맞는 주사는 안보면 그만이지만, 눈에 맞는 주사는 못피합니다.
그때의 공포와 두려움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고통과 형벌 당하셨습니다.
십자가 처형은 대단한 극형이었으며 주님은 피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번 주간 그 고통의 의미를 묵상하며 주님께 감사와 찬양 올리시기 바랍니다.
갈보리교회 조영증 목사님의 4/1 설교문에서 발췌.
첫댓글 언젠가 목사님이 설교내용으로 사용하신적 있는듯 싶네요..^^~~ 조영증 목사님이 였나..?? 모르겠다..하여간 머리에 싹스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