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동문 여러분....
제19대 총동창회장 이영규입니다.
우리 영동고등학교는 1976년 첫 졸업생을 시작으로 올해 39회까지 2만8천여 명의 동문을 배출했습니다. 사람으로 따져도 모교의 나이는 이제 불혹을 넘어 중년에 접어들었으며, 가장 먼저 졸업하신 1회 선배들은 얼마 후 환갑을 맞는 장년이 되셨습니다. 전진동산과 교복 그리고 까까머리의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불과 엊그제 같은데 무심히 흘러간 세월은 결코 짧지 않군요.
무엇보다 우리가 존경하는 설립자 故 김형목 이사장님의 숭고한 뜻이 제자들을 통해 사회 각계에 알려지게 된 것을 우리는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많은 동문들께서 앞장서고 노력하셔서 동문사회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해를 넓히시도록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동기회는 1회부터 15회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계십니다. 또 16회 이후로도 2년 내로 예닐곱 개의 동기회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역모임은 수도권에 8개, 지방에 4개, 해외에 3개로 파악됐습니다. 물론 실제로 작게 움직이는 모임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직종모임은 6개, 개별회사의 동문모임을 포함한다면 10개 정도입니다.
동호회는 두 자리 기수 모임인 영진회를 포함하여 스포츠, 특별활동반과 인터넷동호회 등 8개 이상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학동문회는 5개 정도입니다만 과거처럼 각 대학에 모교 출신 재학생들의 활동상황은 아직 흡족하게 파악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런 단위모임들은 성격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비교적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대개가 그렇듯이 그 근저에는 함께하는 여러 사람들의 공감과 지지가 있었을 줄 압니다. 함께 공부했던 친구가 좋고, 한 동네에 같이 사는 선후배가 좋고, 나와 비슷한 일을 하는 형동생이 좋고, 또 같은 취미를 가지거나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좋고, 한번의 인연을 넘어 상급학교에서 젊음을 함께한 동문들이 그렇습니다.
오랜 시간 같이 살아가며, 삶의 모습을 서로 지켜보고, 궂은 일, 기쁜 일을 함께 겪어내는 정이 넘치는 공동체가 되었고, 더 나아가 동문사회를 지탱하고 건전하게 유지하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많은 선후배들께서 공들여 애써주신 덕분으로 이렇게 많은 모임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노력하신 서로에게 위로와 찬사를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노력과 수고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총동창회는 때에 따라 활동이 저조하고 부진한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사회경제적 분위기, 동문사회 역량의 높낮이, 리딩그룹의 신뢰도와 열정의 정도 등 그 원인은 셀 수 없이 많겠죠
동문들의 지지와 참여를 이끌어내고, 사안에 따라 결집하며, 그런 결과로 동문 다수의 사랑을 받는 총동창회가 되려면 좋은 시스템을 도입하고 적용해가는 것이 가장 앞선 숙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지난 2005년 15대 동창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소신과 노력을 기울였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지만 부족한 점 또한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이번에 총동창회장에 다시 나선 것은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 동창회의 나이와 위상에 맞는 탄탄한 기틀을 선후배님들과 함께 건설하고 책임을 다 하려는 의지입니다.
첫째, 숙원사업인 장학재단을 설립하겠습니다.
둘째, 가용한 SNS를 적용하여 새로운 소통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셋째, 후배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속가능한 활력 있는 동문회로 가겠습니다.
넷째, 많은 동문이 서운해 하시는 전통적인 주요행사를 부활하여 성공적으로 개최 하겠습니다,
다섯째, 동문회관 건립 등 중장기적인 사업의 기초를 마련하겠습니다.
이러한 모든 희망의 출발은 지난 2월 새로운 동창회가 출범한 것과 함께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장학재단 설립을 위한 가칭 ‘장학재단설립준비위원회’를 협의 중이고, 여러 차례의 논의를 거쳐 유명무실했던 홈페이지를 개편하여 두 가지 모델로 시험운영 중이며 곧 새 모습을 선보일 것입니다.
단위모임의 회장단을 모신 소통의 도구를 동기회회장단과 지역모임회장단을 필두로 하나씩 가동하고 있습니다.
모교와 협조하여 별관에 동문회의실을 개관했고, 두 자리 기수 후배들의 모임에 참여하여 격려하고 교류를 본격화 했습니다.
시대에 뒤져 있던 총동창회의 정관을 개정하여 운영위원회의 추인을 받도록 초안을 잡아가고 있으며, 그동안 열리지 못했던 총동문회 체육대회를 올가을 10월 19일로 날을 정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동문사회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일들은 가장 빠른 통로를 통하여 참여하고 계신 모든 동문들께 즉각 전달될 것입니다. 이것은 거꾸로 관심을 가지고 계신 모든 동문들의 다양한 의사가 모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노력은 더 깊이 있게 서로를 이해하고 융합함으로써 각 동기회, 지역모임, 직종모임, 동호회 등 단위모임에 많은 참여로 이어질 것이며 결과적으로 총동창회의 결집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개인과 사회가 늘 변화하듯이 다양한 세대의 동문들이 한 마음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해야 합니다.
이런 ‘긍정의 변화’에 모두가 주인이 되어 주십시오.
저를 비롯해서 저와 함께 일하는 봉사자들의 의무는 우리들의 노력이 모두에게 즐거움과 보람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아무쪼록 배려와 존중으로 함께하는 총동창회가 되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바라며, 끝으로 선배님, 후배님의 가정에 늘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영동고등학교 제19대 총동창회장 이영규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