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러려니 하고 살아보자
-손영호-
인생길 내 마음에 딱 맞은 타인이 어디 있으리.
난들 그들 마음에 그리 딱 맞을까?
아닐 것이다.
그래, 그러려니 하고 살자.
내 귀에 들리는 말들
어찌 다 좋게만 들리랴?
내 말도 더러는 남의 귀에 거슬리리니
그래, 그러려니 하고 살자.
세상이 어찌 내 마음을 딱 맞추어주랴?
마땅찮은 일이 있어도 세상은 다 그런 거
그래, 그러려니 하고 살자.
사노라면 그리도 다정했던 사람
멀어져 갈 수도 있지 않으랴?
내게로 왔으니 이제는 내게서 가는 것이다
그저 그러려니 하고 살자.
무엇인가 안 되는 일이 있어도 절망하지 말자.
잘 되는 일도 더러 있지 않던가?
실망과 희망의 이정표 길목에서
그래, 그러려니 하고 살자.
사람이 주는 상처에
너무 마음 쓰고 아파하지 말자.
세상은 아픔만 주는 것이 아니니,
그저 그러려니 하고 살자.
누가 비난 했다고
분노하거나 서운해 하지 말자.
부족한데도 격려하고 세워주는 사람도 있지 않던가?
그저 그러려니 하고 살자.
사랑하는 사람을 보냈다고
너무 안타까워하거나 슬퍼하지 말자.
무엇 하나 영원한 것이 있으리.
그저 그러려니 하고 살자.
캄캄한 겨울밤에도 기뻐하고 감사하며 살자.
더러는 밝은 햇살 보여 줄 때가 있지 않던가?
그 햇살 아래서
그래, 우리 모두 그러려니 하고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