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서양사상의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면으로 충족되지 못하고 해갈하지 못하는 여러 면을 보충하고자
동양사상의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측면이 많은 이들로 하여금 따르게 만들고 있습니다.
저역시 그러한 동양적이 시각이 좋아 여러 책을 탐독하며 심취하였고 동양적이 명상수행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한 동양사상의 용어 및 영성 가운데 자신을 비워 '무'로 돌아가는 영성을 많은 경우 말들을 합니다.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조성모의 노랫가사도 있듯 자신의 속엔 자신이 너무 많아 자신을 비우는 것에
촛점을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자신을 무로 돌리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제 속엔 지배적이었습니다.
2009년 10월 초 영남지역 새가정학교에서 담화를 발표해 주신 기혼 뽀삐인 대전의 한 형재분과
30여분 얘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에 저는 하느님으로 부터 온 작지만 큰 깨닫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을 비워내어 '무'로 두고자하는 것은 그 속에 하느님께서 일하시도록 하느님께 그 모든 것을 맡기는 것
즉, 하느님께 봉헌하고 하느님께서 일 하시도록 그분께 믿음을 고백하고 맡겨 드리는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놀라운 깨닫음이었습니다.
자신을 비워 '무'로 돌아가는 것은 겸손함의 봉헌이었습니다. 노력이 아니라 맡겨드림입니다.
이제껏 그토록 노력했지만 이루어 지지 않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힘을 빼고 맡기기만 하면 나머지는 하느님께서 다 잘 되고 좋게 맡아 주실것을 왜 이다지도 내가 하고자 했는지...
저는 이제껏 '무'로 돌아가는 것에만 집착했지 정작 그 자리에 영성적인 욕심이 차 있었슴을 알 수 있었고 자신을 하느님께 내어 맡기지 못하고 있는 나약한 믿음의 교만의 실상을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