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부터 티벳을 접하면서 처음 여행을 떠난 2001년이후 티벳을 통해 참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2002년까지는 티벳의 인권 (독립) 에 지대한 관심 가지고 온, 오프라인상에서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티벳의 종교, 문화, 정치, 관습, 인문지리, 도상학, 여행 등등 닥치는대로 티벳의 모든 것을 제 안에 흡수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나쁘게 말하면 오타쿠 (적절한 표현은 아닌 듯 싶지만) 였고, 좋게 말하면 티벳매니아였습니다. 티벳
이전에 저에게는 네팔뿐이었습니다.
네팔은 지나온 생애동안 저에겐 이상향이었고 하루의 대부분을 네팔을 그리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1991년도 1월에 처음 네팔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역시 그때까지 티벳이란 존재는 신화통신
이나 af 통신에서나 짧막하게 나오는 해외토픽 안의 머나먼 나라였습니다.
네팔의 포카라에서 처음 저는 티벳이란 존재를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네팔의 포카라에는 3곳의 티벳난민촌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네팔을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특히, 포카라를 가보신 분들은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여행자들을
괴롭히는 각종 장사치들중 대부분이 티벳의 강인한 생활력을 가지신 티벳아줌마들입니다.
온갖 꼬임으로 자신이 가진 장신구들을 팔아보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당혹감이 들다가 나중에는 짜증
이 나서 화가 납니다.
그들이 그런 과정에서 마지막에 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 우리는 난민이다. 돌아갈 조국도 없다. 불쌍하지도 않냐? " 입니다. 자존심은 이미 저멀리 안나푸르나 산너머로 넘겨버렸습니다.
살아가려는 강인한 정신과 신념으로 인간의 밑바닥을 보여줍니다.
네팔이란 나라가 자국의 백성들도 제대로 돌보지도 못하면서 끊임없이 받아들인 박애정신을 감사히 여기며 그들 스스로 살아가려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하는 행동들입니다.
당시 그들의 끈질긴 장사욕에 치을 떨면서 한국엘 돌아 왔지만 그들의 피폐한 삶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지 못한 저의 불찰이 몇년후인 1996년도,
독일문화원에서 관람한 ' 티벳; 저항의 정신 ' 이란 비디오를 통해서 제 불찰과 동시에 티벳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되었습니다.
1998년도에 하이텔 동호회 오프라인 활동에서 하이텔의 후원으로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티벳 다큐멘타리를 상영하며 애국가 대신 티벳 국가를 올렸습니다.
2000년, 40여명의 사람들과 지금은 자리를 옮긴 명동 중국대사관 100m 전방 앞에서 3월 10일 티벳 항쟁을 기념하여 데모스트레이션을 하였습니다.
이슈가 되었는지 mbc 뉴스데스크 시간에 제 신념에 대한 인터뷰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2001년 중국 대사관 앞에서 티벳의 고승과 그 제자들을 청해성에서 일어나 폭탄테러의 주범으로 몰아 사형집행을 한 것에 대한 릴레이 일인 시위를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정치적이고, 감정적으로 티벳의 문제를 다루고 싶지 않습니다.
티벳은 국제법상으로중국의 일부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이 티벳은 독립국가이고 중국과는 별개의 나라라고 말합니다.
그러한 말들 속에 티벳은 영원히 중국의 속국주의에서 벗어날 대안도 없는 공허한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임을 압니다.
티벳은 이러이러하다는 것은 각자의 판단으로 돌리고 티벳의 독립과 나라의 운명까지 거론하며 되돌리기 어려운 길을 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티벳을 깊이 있게 알리고 싶은 것이 제 소망입니다.
그래서 티벳을, 여행의 대상지로 삼고 보다 폭넓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진 것입니다.
그러기위해선 제가 티벳에 대해서 더 많이 가보고 티벳여행에 대해서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려고 노력하는겁니다.
제 지식과 경험이 티벳을 여행하려는 계획을 가지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힘이 되어드리려는 노력 속에서 친밀한 지낸 사람 2명 (장한종과 김지선) 에게서 처절한 아픔을 겪었습니다.
더 이상 주변인으로 맴돌지 않겠습니다.
더 이상 속을 알 수 없는 무저갱처럼 어둠의 끝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제 땀과 노력을 바치고 싶지 않습니다.
이젠 제가 스스로 판단하고 직접 관여할 생각입니다.
장한종이나 김지선처럼 여러분의 여행을 돕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분명한 수익금이 있습니다.
한 시즌, 사람들을 티벳에 보내고나면 최소한 봉급 생활자 한, 두달 월급이 나옵니다.
그런 돈이 나온다면 저는 여러분들에게 제공하는데 소요되는 기본적인 경비외에는 모두 네팔과 티벳의 불우한 이웃들에게 기부할겁니다.
저는 제가 하는 일 (건축) 로도 밥 먹고 삽니다.
월급봉투 받는 생활자들보다 여행의 조건은 더 좋습니다.
저는 계약만 종료되면 얼마간의 공백기간이 있기때문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장기간의 여행도 떠나고
생활의 여유도 있습니다.
제 의도가 어떻든 제가 말한 말에 대해선 거짓도 없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다할겁니다.
지켜봐주시고 질책하실 부분이 있으시면 꺼리낌없이 지적하고 조언해주시기 바랍니다.
savetibet 까페는 개설하였지만 지금 바로 준비된 것은 여러분들께 올리는 이 글뿐입니다.
앞으로 밤잠 줄이고, 개인적인 시간을 줄여서라도 티벳을 여행하시려는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는 성실하고, 올바른 , 말에 책임지는 그런 까페의 운영자가 되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히말라야지역전문가변방의지킴이응암불패.
첫댓글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일들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합니다.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베풀때 가장 큰 기쁨은 바로 나의 기쁨입니다. 히말라야님께서 생각 하시는 모든 부분이 이루어 지시길 기원합니다.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은 언제라도 도와 드리겟습니다. 주저 마시길... 바로 제 기쁨이니깐여*^^*
정의로운 신념과 용기를 가지면 빛이 나기 마련입니다. 조만간에 만나 뵐지도 모르겠네요. 건강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