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화가 '남궁문'이라고 합니다. 이름도 별로 없구요. 그런데 화가로 살면서도, 주제넘게 어릴 적 꿈이었던 소설도 써왔답니다. 그러다 급기야 책으로 출간까지 하게 되는데, 그 첫번째 결과물이 '정상적인 생활(2013)'이랍니다. 무명화가로 살아온 제 40대 중반의 힘들었던 생활을 표현한 자서전적인 소설인데요, 물론 그 소설은 팔리지도 않아 아직도 제가 사는 공간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그렇지만 그건 '끝'이 아닌 '시작'으로, 그 이후로도 몇 편의 긴 소설을 써왔답니다. 그런데 그렇게 글을 쓰다 보니, 하나가 완성될 때마다 바로 책으로 내고는 싶은데, '이름 없는 화가가 쓴 소설'을 나서서 출간해줄 출판사도 없고, 그렇다고 또 스스로 어딘가를 찾아가 책으로 내달라는 교섭을 할 용기도 없는 사람인데다, 자비출간이라도 할 돈도 없는 사람인지라, 그저 글만 써놓고 내팽개쳐 두고 있다가(애를 태우다가), 그냥 썩혀 둘 수만은 없어서, 생각 끝에 이 공간('화가의 소설'이란 까페)을 만들어 공개적으로 연재해 보기로 했습니다. 제 스스로 인터넷 공간을 만들어 제 글을 발표한다는데, 그를 나무랄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물론 제가 대단한 자긍심을 가지고 하는 일이라기 보다는 궁여지책으로 해보는 시도인지라,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이렇게라도 제 글을 세상에 알리는 게, 제 글 작업에도 도움이 될 거 같아서 부려본 만용인데요, 그렇기 때문에라도 사람들의 호응을 받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왕에 써놓은 소설들, 이런 식으로나마 하나 하나 발표를 하다 보면, 어쨌거나 제가 일해놓았던 결과물들도 세상에 선을 보인 결과가 될 터라, 제 허전함이 털끝만큼이라도 보상받을 수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 첫번째 연재작은 '화가와 아파트의 나팔꽃'(2001년 작)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처음이라 저 자신도 어색하기도 하고 어설픈 감도 없지 않지만, 이렇게라도 제 글을 발표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저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 해 보려고 합니다.
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세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잡다한 부정적인 문제 등을 방지하기 위해, 이 공간은 쌍방 통화 방식인 '댓글' 교류는 없는 걸로 했으니, 이점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 그렇지만 메일주소는 공개하오니, 개인적인 연락을 하실 수는 있겠습니다. artistdiary@gmail.com
2020. 11. 17 남궁 문
** 비록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소설이지만, 그래도 어떠한 식으로든 이 작품에 대한 저작권 침해는 허용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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