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담당자의 역량이나 성과는 어떻게 판가름할 수 있을까요? 즉 다시말해, 능력있는 HR 담당자와 그렇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구분될 수 있겟느냐 하는 것입니다. 참 애매하겠죠. 사실 과거 administrative role을 주로 수행하던 시절엔 그냥 꼼꼼하게 시키는 대로 빵꾸 안내면 유능한 인사과 직원이었을 겁니다만. 지금은 세상이 바뀌어 보다 전문적인 지식도 필요하고, 더군다나 HR 이슈들을 경영전략에 align 시키면서, 미래 경영환경에 대한 예측을 통한 Planning 기능까지 요구받고 있는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아무에게나 인사과, 즉 HR 업무를 맡길 수도 없을 뿐 아니라, 그들의 능력을 어떻게 해서든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HR 업무라는게 학교에서 공부잘한다고 해서 잘 하는 것도 아니고, 또 특정한 지식만을 가지고도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참 복잡한 문제가 됩니다.
PHR/SPHR은 이러한 HR 업무담당자들의 전문성과 역량을 어느정도 나타내 주는 signaling tool이라고 생각됩니다. PHR이나 SPHR이 되기 위해서는 시험합격도 중요하지만, 2년이상의 경력을 반드시 요구하고 있구요. 또 3년마다 재교육을 받아야 자격증이 유지됩니다. 대학생에게도 PHR 시험응시는 허용되나, 자격증 자체는 2년 경력을 쌓아야만 부여되지요. 이는 HR업무라는 것이 회계 등 여타 직종과 차별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고정된 지식 보다는, 경험과 끊임없는 학습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저는 PHR/SPHR이 취업, 승진 등에 반드시 필요한 자격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자격증이 단순히 한정된 지식을 암기해서만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 아니며, 그것은 현재 기업에서 요구하고 있는 HR 업무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기업에서 혹은 사회에서 인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죠.
그러한 HR의 전문성과 특성이 인식되고 인정된다면, 기업내의 인사, 연수부서 혹은 컨설팅 등 어느 곳에서 일할 수 있느냐는 것은 본인과 employer의 뜻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화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려면 우리 HR인들이 끊임없이 자기개발 해야 하고, 또 이러한 자격증을 많이 따서 커뮤니티도 형성하고, 본인의 전문성을 드러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제가 보는 관점은 그렇습니다. 그리고 실제 미국에 와서 보니, 미국은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명함이나 기타 외부활동을 함에 있어서 PHR 혹은 SPHR임을 자랑스럽게 밝히고 있지요.
저는 우리나라에서도 인사담당자들의 기업내 위상이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글로벌한 이 환경 속에서 우리 기업들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인사과 출신 CEO가 얼마나 되죠? 아마 거의 찾아보기 힘들겁니다. 변화는 우리 인사담당자들 자신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자격증은 그러한 노력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할 것이구요.
■ PHR과 SPHR의 차이는?
SPHR과 PHR의 차이에 대해서는 저도 확실한 개념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HRCI의 Certification Handbook에 보면 위의 두 자격증 시험의 차이를 문제 출제의 focus와 문제의 cognitive level입니다. PHR은 operational/technical level이며, SPHR은 strategic/policy level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PHR 문제는 비교적 단순 지식을 묻는 문제가 많은 반면, SPHR은 사고력과 응용능력을 묻는 문제가 출제 됩니다.
따라서 PHR은 인사업무(generalist)경력 2년-4년 정도를, SPHR은 6-8년정도의 progressive experience 를 적정한 level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의 경우 PHR은 수월하게 합격하시는 편이나, SPHR은 합격하시기가 만만치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SPHR이 책에 나오는 단순지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한차원 높은 사고력과 판단력을 묻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SPHR에 도전하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HRCI에서 요구하는 필수 기준이 두 시험 모두 2년이상의 경력만 있으면 되므로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둘째, PHR에 합격하시더라도 좀더 경력이 쌓여진 후 다시 SPHR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므로, 아예 처음부터 SPHR을 따는게 좋을 수 있습니다.
셋째, PHR은 SPHR에 비해 미국의 법률 등 우리의 현실과 좀 동떨어진 부분의 지식을 많이 묻습니다. 따라서 Strategic Management 등에 비중을 두는 SPHR이 우리나라 현실에 좀 더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저는 처음부터 SPHR을 준비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제 사견이구요.
■ 교재는 어떤 것이 좋을까요?
시험준비를 위한 기본서로서는 국내에서 준비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보시는 Mathis & Jackson교재(Human Resource Management)를 추천합니다. 그 교재는 본 시험을 준비하는 교과서로서는 최적입니다. 저자가 HRCI의 회장을 했던 분이라 누구보다 정확하게 출제내용을 책에 반영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깔끔한 정리와 쉬운 영어문장을 쓰기 때문에 저희같이 영어에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보기에 좋지요.
참고로 저는 10th edition으로 공부했고, 현재 시중에는 11th edition이 나와 있는 것으로 압니다. 다만, 그 책에는 문제가 나와있지 않고, 또 SPHR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Strategic Management부분이 약하기 때문에 이부분은 수험서로 보완을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가장 많이 보는 수험서는 Bogardus의 책과 Exam Prep 시리즈를 들 수 있는데요. 제가 만난 몇명의 미국 수험생은 주로 Bogardus를 보더군요.(얇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Exam Prep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설명이 Bogardus 보다 자세하고, 또 문제의 수준이 훨씬 높기 때문이죠. Exam Prep은 SPHR(Philips)와 PHR(Gibson)으로 나누어져 있으니, 어떤 자격증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구입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첫댓글 질문이 있습니다. 석사 학위가 있는 사람도 경력이 인정되는건지 궁금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3.16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