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경 . 유인경 편
■ <연극과 인간> 출판
■ 1권 울지마라 두 남매(악극편 ①/20,000원) 2권 꿈의 궁전(악극편 ②/18,000원) 3권 금수레(국극.시나리오편/20,000원)
4권 박노홍의 대중연예사1(한국악극사.한국극장사 18,000원) 5권 박노홍의 대중연예사2(한국대중가요사.가요시외 18,000원)
대중예술인 박노홍을 재조명하기 위한 작품집이 발간되었다. 공연문화산업연구소의 ‘공연문화총서’로 기획된 『박노홍 전집』(전5권)은 각권 500면 내외의 방대한 분량이다.
시인, 소설가, 작사가, 극작가, 영화제작자로 활동한 박노홍(朴魯洪, 1916~1982)은 1930년대 후반부터 50년대까지 가요계, 악극계, 영화계 등 대중예술계에서 큰 발자취를 남긴 전방위 예술인이었다. 박노홍은 이고려, 이부풍 등의 필명으로 1931년, 1935년, 1938년 그리고 1940년에 일간지 신춘문예 공모에 입선 및 당선된 시인 출신이다. 이러한 경력을 토대로 박노홍은 1930년대 후반 일급 대중가요 작사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불후의 명곡인 ‘애수의 소야곡’ ‘나는 열일곱 살이에요’ ‘가거라 삼팔선’의 작사가가 바로 박노홍이다. 1940년부터 악극계에 투신한 그는 손꼽히는 극작가 및 연출가로 입지를 굳힌 다음, 해방 이후 주요 악극단체를 기획․운영하면서 근대 악극의 발전과 향상에 기여했다. 그는 조선가극협의회 부위원장(1947), 한국무대예술원 상임위원(1951), 한국연예주식회사 문예제작국장(1955) 등을 역임하며 줄곧 남한 악극계의 지도적인 인사로 활약했다. 50년대 후반에는 중흥하던 영화계에 입문해 시나리오 작가, 감독, 제작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1권부터 3권까지는 그동안 사장되어 있던 공연대본과 영화 시나리오 다수가 수록되어있다. 악극과 여성국극 대본, 시나리오의 발표 연도를 보면, 1943년부터 1958년까지 해당하는 시기의 작품들이다. 특히 박노홍의 공연대본들은 그 제재, 유형, 특성에 있어서 넓은 스펙트럼을 보인다. 극본집 발간은 일반인들과 현장인들이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효용이 기대된다. 한편, 그의 시나리오는 양과 질을 떠나 1950년대 신파영화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반드시 거쳐 가야할 통로이다. 박노홍을 거치지 않고는 신파영화의 핵심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연대본과 영화 시나리오가 공간됨으로써 우리 근대 대중문화사의 지평을 넓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4권은 1970년대 말에 박노홍이 집필한 한국악극사·극장사가 수록되어있다. 산 경험과 취재,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쓴 근대 대중연예사는 근대 문화사 기록이 담긴 보고다. 이로써 한국 연극사-대중예술사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결정적인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5권의 경우, 대중가요사와 함께 SP음반에서 채록한 상당수의 가요시를 수록했으며 발굴된 순수시와 미발표 원고를 수록하여 대중음악 갈래와 시문학 연구의 획기적인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전집은 최초로 공개하는 다수의 시각자료, 전공학자와 관련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논문을 게재해 학술서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체계적으로 정리한 악극연보ㆍ국극연보ㆍ극장사연보 등의 부록 자료도 연구자와 일반인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성과물이다. 따라서 이번 전집은 근대 대중연극과 대중문화 연구에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박노홍 전집』은 여러 교육기관에서 다양한 강좌를 통해 활용될 수 있다. 많은 연구자들과 창작자들이 음악극과 대중극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현재까지는 적절한 참고도서가 없는 것이 실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근대 대중극의 공연대본들과 가요시, 대중예술사가 수록된 『박노홍 전집』발간은 음악극 창작이론 및 제작 실습, 근대 대중문화의 이해, 한국 대중문화사, 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한 예술 연구 등의 강좌에서 유용한 참고문헌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번 전집 출간은 향후 학계와 업계의 후속 세대 양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반대중들에게도 그 당시 대중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