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의 용 자취 찾아 나선 대장정
탐라의 구룡 스토리텔링








글 사진 장영주(스토리텔러,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 프롤로그
‘탐라’라는 작은 땅덩어리에 용이란 영물이 살았을까?
신기하게도 필자가 수십 년을 발로 뛰며 찾아 본 결과 타 지역(육지)보다 훨씬 세련된 용들의 보금자리가 제주(탐라) 땅이었다는 기막힌 사실을 한국사진각가협회 회원(협회 고문 말씀이 최 단기간에 사진작가가 되었다 한다)이 된 것을 기념하는 뜻에서 카메라 둘러메고 탐라의 용 자취 찾아 대 장정의 길을 떠나고자 한다.
제주에는 아홉 마리의 용 형체가 있다(찾아보면 더 있을 런지 모르지만 일단 구룡으로 마무리 하고 있다. 9라는 숫자는 최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 아흔아홉골, 구룡폭포, 구룡포 등에서 9는 최고봉을 나타낸다. 참고로 용의 발톱 세 개는 보통, 네 개는 조선왕, 다섯 개는 중궁 황제, 일곱 개는 경복궁 근정전에 나타나는 데 아직 아홉 개는 찾아 볼 방법이 없다)
첫 번째 용두암
용두암은 한라산을 휘젓고 다니다 한라산 신의 노여움을 사 서로 싸우다 힘에 부처 바다 속으로 들어가 한라산 신을 향해 울부짖는 용머리 형체이다.
두 번째 용머리
용머리는 고(호)종달이 중국 황제의 명을 받아 탐라 인물의 명을 끊으려 휘두른 칼에 처참히 잘려 나간 산방산 앞 용몸통 형체이다
세 번째 남당암수 수룡
남당암수 수룡은 애월읍 금성리 바닷가에 있는 용이 물을 뿜고 있는 형태로 용 입 형체이다.
네 번째 용문덕
용문덕은 예례동 해안가에 있는 돌기둥으로 용이 드나들 때 비늘이 벗겨져 붙었다는 용문 형체이다.
다섯 번째 와룡바위
와룡바위는 휴애리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승천을 포기한 용바위 형체이다.
여섯 번째 흑룡만리
흑룡만리는 탐라의 들판을 휘젓고 다니다 설문대할망의 꾸지람에 자신의 비늘로 옹기종기 돌담을 쌓아 선행을 베푼 용비늘 형체이다.
일곱 번째 한반도 지형의 흑룡
한반도지형의 흑룡은 지질학자의 세심한 손자국의 힘으로 세상 최초로 자신의 내부를 드러내 놓아 힐링의 공간을 사람들에게 제공한 용빌레 형체이다.
여덟 번째 수월봉 황룡
수월봉 황룡은 지층은 머리 모양, 마그마가 바다에서 굳어 용발톱·용미 형체이다.
아홉 번째 송악산 백흑룡
송악산 흑룡은 마라도의 정취를 구경하려 송악산 꼭대기에 오르다 해안 절경의 아름다움에 빠져 그만 옥황상제와의 약속을 잊어버리고 승천하지 못해 굳어 있는 하반부는 백룡 상반부는 흑룡형체이다.
□ 탐라에는 다섯 마리용이 승천하였다.
용연은 가뭄을 이겨내려(용의 놀이터) 승천한 용
용수(좁진물)는 조상의 묘 앞을 파헤치다 물이 나오며 그 물에서 물놀이하다 승천한 용
용천수는 용천둥굴에 설문대할망이 탐라인들의 생명수를 보관해 두었는데 그 물에서 환경을 보존하려 승천한 용(용이 승천하려는 모습의 웅장한 호수)
용두벙은 추자도에 살다 승천한 용
쇠소깍은 기우제를 지내면 승천하며 비를 내린다는 용
□ 탐라에는 네 마리 용 지형이 있다.
거문오름의 9룡
용눈이 오름
체오름의 4룡(주룡의 혈을 지키려는 네 마리의 용이 살고 있는 곳으로 체와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불리기도 한다)
안덕면 응와이오
□ 탐라에는 여러 마리의 용 지명이 있다.
김녕의 용두동
제주시 용담동
대천동 용흥
한경면 용수리
봉개동 웃무드내(용강동)
구좌읍 하도리 용항포 근방의 용목
□ 탐라에는 여러 마리의 용 조형물이 있다.
천지연의 용 전설 조형물
제주시 용담동 용한로소공원의 용 두 마리 조형물
제주일고의 용 두 마리 조형물
정리하고 보니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용(용두암, 용머리, 용담동 정도)보다 많고 신기하고 그 모양이 가지가색이고(수룡, 황룡, 화룡, 흑룡, 백흑룡 등) 전해오는 이야기도 흥미롭고….
이를 스토리텔링 하여 수회에 걸쳐 연재함으로 이 한 여름 밤, 시원함을 선사해 주는 사진을 보며 소원을 빌어 봄도 좋을 듯하다.
여기서는 용 형체를 띈 아홉 마리(용을 마리라 칭하기엔 좀 그렇다만 딱히 부를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를 필자 나름대로 순서를 붙여(최대한 문헌, 채록 방법에 접근하려 노력하였다) 스토리텔링 하였으며, 더 나아간다면 용 모형을 만들게 된 유래를 찾아 소장정의 길도 떠나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