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양이 많아지고 현기증이 생겨서 산부인과 정보를 찾다보니, 카페 <맘스홀릭베이비>가 검색된다. 좋은 정보가 많은데 주로 출산과 난임 정보들이다. 아쉽지만, 그 중에서 평이 좋은 병원을 골라본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불러 함께 밥을 먹기로 하고, 뭔가 특별한 게 없을까 검색하다 보니 ‘손님상 차리기’ 식의 메뉴들이 많이 나오는데. 블로그나 카페엔 남편 친구들을 위한 한상차림이었다는 식의 내용이 많고 뭔가 쏙 맘에 드는 메뉴를 고르기 어렵다.
10년째 원룸에서만 살아 온 친구가 답답한 원룸을 탈출해서, 빌라나 다가구 주택으로 이사가고 싶지만 불안하다고 말한다. 여자 혼자 사는 집이라서 위험에 더 노출될 것 같기도 하고, 오지랖 넓은 이웃의 시선도 불편해 질까 부담된다고 말한다.
언론은 여성들이 결혼도 안하고 심지어 1인 가구로 살고 있어서, 출산률이 낮아지고 가족이 붕괴된다고 애먼 소리를 한다. 학자들을 불러와 1인가구 증가 ‘문제’ 어떻게 볼것인가? 라며 그들 때문에 사회가 파편화 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잡지에선 요즘 시대 멋진 1인가구라면 이 정도 아이템은 가져줘한다고 말한다. 나는 오랫동안 1인가구로 살아왔다. 내 주변의 많은 친구들과 따로 또 같이 그렇게.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조명되는 1인가구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는 맥락 없이 우주에서 날아 든 신생물체인가? 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런 이야기를 친구들과 나누다 보면, 푸념과 한탄 정보교류까지 한바탕 이야기가 돌고. 그러고 나면 누군가 스웨덴은 40%가 넘은 사람들이 1인가구라서 주거 환경도 좋고, 복지 시스템도 좋다는 둥의 이야기를 하고, 그런 곳으로 이민 갈꺼 아니면 우리끼리라도 좀 모여 살자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럼 코하우스는 어때, 느슨한 공동체를 꾸려보자...까지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런데 당연히 조심스럽기도 하고 막연하기도 하다. 그리고 또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 우리끼리만 사는 거 말고, 뭔가 더 없을까. 4 가구중 1 가구가 1인가구라는데. 그중에 여성이 최소한 절반 이상일것 같은데 다들 어디에 있을까?
그래서 생각했다.
그렇담 온라인에 가벼운 마을을 지어 보는 건 어떨까? 문턱 없이 누구나 드나들 수 있고, 공중부양도 가능하고, 쌍무지개도 뜨는 마을.
좋은 집 구하기 달인인 언니로부터 경험을 듣거나, 생활 관리 기술을 서로 전수 하거나, 내가 나로 사는 것을 방해하는 잡다한 것들에 대해 뒷담화를 좀 까거나, 궁금한데 마땅히 물을 곳 없던 질문을 꺼내 보거나, 이번 주말 재밌는 무엇이 없을까 찾아보거나, 불현듯 외로움이 껌처럼 붙어서 안 떨어질 때 마음을 살포시 나누거나, 누군가에게 돌봄 에너지를 막 보내주고 싶을 때 삶이 힘들다는 또 다른 나들에게 전해주거나, 여행갈 때 집 앞에 쌓이는 우편물을 한 번씩 관리해줄 동네 친구 만들거나, 사회가 우리를 이상한 외계 신생물체로 몰아 갈 때 ‘할말잇수다’ 목소리 내거나, 꿍짝꿍짝 꿍꿍이를 함께 할 좋은 동지들을 만들거나....
그 무엇들 중 하나거나 전혀 새로운 어떤 것들이거나.
각자 살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끈을 커뮤니티에 던지고, 원하는 만큼 그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커뮤니티.
혼자 사는 법을 함께 배우고, 서로가 혼자 사는 것을 도와주기도 하는 커뮤니티.
저는 이런 온라인 커뮤니티가 있음 좋겠다 싶었어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첫댓글 지난번에 온라인 커뮤니티 제안하며 다 설명 했던 말인데, 글로 풀어 봤어요.
오호, 좋으네용, 반다님! :) 뭔가 복작복작~ 생기가 넘치는 커뮤니티가 될 것 같은 느낌이~
우와아아아아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