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워싱턴 DC는 각종 정부기관, 국제기구,
로펌, NPO 등 다양한 기관들의 Headquarter들이 자리잡고 있는 거대한 메트로폴리탄 지역입니다. DC와 인접한 북버지니아 및
메릴랜드 지역을 일반적으로 Greater Washington Metropolitan Region이라고 부릅니다.
이 지역은 많은 인턴십 기회와 방문해 볼 가치가 있는 각종 단체들이 가득하기 때문에 꼭 인턴십이 아니더라도
정탐 차원에서도 찾아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꼭 고려해야 할 점 - 차
짧은 기간이지만 미국에서 생활해 보니,
차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미국에서 무슨 결정을 하던지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할 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여름에 한 후배가 센터빌에 있는 친척 집에 하우징을 얻으며 차를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될 경우 생활권이 무척 넓어지기 때문에 많은 문제들이 해결됩니다. 대부분
가정에서 성인 가족 수 만큼 차량 댓수가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인턴기간에 맞춰 그 차가 사용가능한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저도 처음에 차가 없는 상태에서 차가 있어야만 생활이 가능한 루트 안에서 활동하다보니
정말 꽉 막힌 감옥에 들어 앉아 있는 기분이 들 때도 많았습니다. 나중에 점점 버스 및 지하철을
이용하는 기법이 늘긴 했지만, 생전 처음 와 보는 곳에 도로도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도착한 바로 그 날부터
현지인들의 생활패턴에 맞춰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차를 가진 친척이나 주변 분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1주일 정도까지나
excusable하지 그 이상으로는 바쁜 미국생활에서 라이드로 섬겨주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차량 문제가 가장 우선 고려되어야 합니다.
DC 다운타운 하우징의
특성과 유의점
DC 지역에서 인턴십을 하는 지체들에게 첫번째로 다가오는 어려움은 바로 하우징
문제입니다. 하우징과 관련해서 지체들로부터 받는 가장 공통적인 질문은 위치입니다.
DC에서 위치는 단순히 교통 문제 뿐 아니라 치안 및 안전 문제와 직결되어 있기도 합니다.
아이러니한 사실이지만 DC 다운타운이 가장 치안이 안좋기로 유명합니다.
DC는 국회의사당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나뉘어 있는데, 각각
NW, NE, SW, SE 이렇게 네 구획으로 나뉘어집니다. 도로망은
동서도로는 숫자로, 남북도로는 알파벳으로 각각 이름붙여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DC 내 로펌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지역은 K Street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K Street이라고
하면 이 길이 국회의사당 북쪽에 있는지 남쪽에 있는지 모르게 됩니다. 로펌이 늘어서 있는 도로는
K St. NW 지역으로, 국회의사당 북동부지역에 해당합니다.
이 네가지 구획 중 NW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치안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일몰 후에는 별로 출입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입니다.
특히 SE (동남부) 지역은 매일
총기사건이 보고될 정도로 치안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치안상태가 좋은 지역이
NW 지역인데, 이 지역은 각국 대사관 및 대사관저, 대학 (조지타운, 조지워싱턴, 아메리칸) 등이 몰려 있어서 DC 내부에서는 상대적으로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이 있다 보니, DC 내부에서는 NW 지역이 가장 높은 하우징 비용을 요구하게 됩니다. 아메리칸대학에서 유학하고 있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머물고 있는 Berkshire 아파트의 경우, 원룸
스튜디오가 약 $1,600 ~ $1,800 정도의 시세로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로 통학이 가능한 Friendship Heights나
Bethesda 지역의 경우 원베드룸의 경우 약 $1,900~$2,400정도가 일반적인
시세로 알려져 있습니다. 걸어서 DC 다운타운 내 활동이
가능한 Du Pont Circle 지역의 경우 월 $3,000~$3,500 정도의 원베드룸 또는 투베드룸 시세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이러한 아파트는 유학생들이 한학기 이상 또는 1년 가까이 장기계약을 하고 입주하기 때문에
수개월 정도로 인턴을 계획하는 경우에는 Sublease 형태로 알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DC 내부는 대중교통이 잘 구축되어 있어서 NW 지역 어느 곳에 있든지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DC 주변지역 정보 및
유의점
하지만 하우징 비용이 만만치 않으므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알링턴, 알렉산드리아, 페어팩스, 베데스다, 칼리지파크 등 DC 주변지역으로 하우징을 알아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경우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수단입니다. 자가용이 있다면 많은 문제가 해결됩니다만, 인턴을 하기 위해 입국하는 경우 친척이나 친구 등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차량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은 메트로지하철과 버스가 됩니다.
대부분은 메트로지하철 주변에 하우징을 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이 점에서
한가지 유의할 점은 메트로지하철역이 한국과 달리 지하철 역에서 상당히 장거리를 걸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오렌지라인의 종착역인 비엔나역에 내리면 바로 역에 붙어 있는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도보로 20분 이상 걸어 나와야 주거지역에 도달하게 됩니다. 역에 바로 붙어 있는 아파트는
DC 다운타운과 거의 비슷한 시세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공간이 더 넓고 쾌적하다는 점일 것입니다.
따라서 메트로지하철 역 주변이라 하더라도 버스로 이동이 가능한 지역까지 나오는 것이 월 하우징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 됩니다.
하우징과 관련해서 또 한가지 유의할 점은, 유틸리티와 가구 등
세부옵션에 관한 부분입니다. 하우징 뿐 아니라 모든 생활면에서 가장 유용한 생활정보 사이트로 널리
알려져 있는 Craigslist에 가면, 하우징 관련해서 다양한 옵션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 경우 꼭 furnishing이 되어 있는지 여부와 어느 수준까지 지원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한가지 명심할 것은, 그렇게 furnishing이 되어
있다 하더라도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등 기본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각종 아이템들은 일주일을 머물던 일년을 머물던 마찬가지로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하우징 비용을 아끼는 차원에서 저렴한 옵션을 선택했다가는 인턴기간 내내 무척 애먹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가격만으로 하우징을 선택하는 것은 나중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유의하기 바랍니다.
비전하우스 활용법
DC 인턴십 하우징은 각자의
상황에 가장 잘 맞는 옵션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의 딜레마는 DC 지역을 와 보지 않고 물가수준이나 지역정보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인터넷만
의지해서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는 것은 무척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경우 비전하우스를 활용하는
방법을 추천해 보고 싶습니다. 비전하우스에서 인턴십을 위해 입국하는 지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현장에서 직접 하우징을 선택할 수 있도록 temporary stay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Fairfax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DC 다운타운에서 다소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인상이 있지만, 아무런 정보도 없이 DC 다운타운으로 하우징을
구하지 말고, 일단 베이스캠프로서 머물다가 가장 적합한 옵션을 찾아 다운타운으로 옮기는 것도 추천할 만합니다.
보통 이러한 기간은 입국 후 시차적응까지 포함하여 10일에서
2주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실제 사례로, 한국대사관에서 인턴십을 하기 위해 미국을 찾은 대학생이 1주일 정도 체류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더 좋은 하우징 옵션을 찾아 다운타운으로 옮겨 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