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실천철학협회 회장 루 매리노프 박사 인터뷰 중에서. (2013년12월13일자 화광신문)
-. 시대의 변화나 민족의 차이를 넘어 하나의 사상이 인류의 영지의 원천으로서 계속 빛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매리노프 박사 : 그에 관해서는 먼저 지구상의 생명이 진화한 역사를 검증해야 하겠지요.
이제까지 지구상에 존재한 생물 종의 대부분은 이미 소멸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은 동시에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생물이 환경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내적 힘'을 갖추었음을 말해줍니다.
그러나 그것은 실제로 드문 일입니다.
인류가 만들어낸 사상도 전적으로 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상이 시대 변화나 민족의 차이를 넘어 계속 살아남기 위해서는 환경의 극적인 변화를 견딜 수 있는 내적 힘을 지녀야 합니다.
모든 사람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주장하는 힘을 갖추는 일이 절대 조건입니다.
창가학회의 '인간혁명' 사상과 실천이 바로 이것입니다.
인간은 모든 환경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내적 힘과 지혜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에 널리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이 사상은, 인류는 그러한 내적 힘을 지닌 존재이므로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다는 행운을 깊이 일깨워주었습니다.
이 모든 인간에 공통하는 참된 가치를 알리고 칭송하는 운동이 지금 세계에 공감을 넓히고 있습니다.
-. 창가 사상의 보편적 가치에 관해 말할 때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그것이 전쟁이라는 가장 곤란한 상황에서 삼대에 걸친 회장의 철저한 사제정신과 실천으로 깊어졌다는 점입니다.
박사 현대에 전해지는 고전 철학도 사회 혼란 속에서 탄생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고대 그리스의 전란 속에서 보편적 정의는 무엇인가를 깊이 응시한 철인입니다.
그 제자인 플라톤은 스승의 순교라 해야할 비극적 죽음을 체험하는 가운데 자신의 철학을 깊이 연구해 현대 서양철학의 원류를구축했습니다.
클래식의 정수 중 하나로 알려진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은 베토벤이 실러의 시 ('환희의 송가')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곡입니다.
이 곡은 나폴레옹전쟁으로 인한 유럽세계의 심각한 대립과 파괴를 목격하면서도 여전히 인간의 공생을 끝까지 믿으려는 강한 신념의 발로였습니다.
참으로 불법의 '변독위약'의 법리가 나타내듯이 역경이라는 독이 영속적인 가치를 창조하는 약이 됩니다.
독을 써서 약을 만듭니다. 독이 존재하지 않으면 참된 변혁은 일으킬 수 없다고 해도 좋겠지요.
문제는 사람들에게 역경에 맞서려는 용기와 기개가 있는지 여부입니다. 나는 현대인이 그 용기와 기개를 잃고 있는 점을 우려합니다.
누군가가 무언가 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그 기개들 저버리는 타인이나 사회를 원망하고 이윽고 무기력이라는 병폐에 침식당하는 것을 염려하고 두려워합니다.
신선한 울림
-.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절대적 '믿음'을 기축으로한 창가의 사상과 인간혁명의 실천이 희망의 철학이라는 기대를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상과 실천이 서구사회의 사람들에게 공감을 넓히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박사 많은사상가는 모든 인간에게 공통하는 죽음의 공포,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를 극복할 방도를 종교에서 찾았습니다.
종교는 인간의 약함을 용인하고 위안을 주는 것으로서 존중받았다고 해도 좋겠지요.
현대의 철학과 심리학 역시 그러한 정신 풍토를 답습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가장 가치있고 강한 존재라고 평가하며 상찬하는 창가의 사상은 사람들의 마음에 참으로 신선하게 울려 퍼집니다.
또 사람들은 그 가치를 실감하고 실현하는 곳이 피안의 종교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언젠가' '어딘가'가 아닌 '지금' '여기' 라고 주장하는 현실변혁의 사상이라는 점에도 공감합니다.
나는 최근 이케다 SGI회장과 내 대담집인 '철학 르네상스의 대화'의 영어판 발간을 계기로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영국의 각지를 방문해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그 점을 다시 한번 깊이 이해 했습니다.
올바르게 계승하는 지자가 있어야 한다
그러한 지자의 존재가 바로 사상이 시대나 사회의 변화에 적응해 살아남는 최대의 조건입니다.
나는 그 점을 2003년에 SGI회장과 처음 회견했을 때 깊이 느꼈습니다.
제자로서 도다 제2대 회장의 이상을 세계에 알리고 실현하려는 SGI회장의 흔들리지 않는 결의에 감동했습니다.
SGI회장은 끈기있게 한사람 한사람을 격려하는 실천을 통해 그 이상을 전하며 실현했습니다.
그 격려의 진수는 '인간에게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가능성이 내재한다'고 깊이 일깨우는 일입니다.
SGI회장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내재한 위대한 가치를 발견하고 고무해 개화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격려했습니다. 그 진가는 세계 식자와 나누는 대담에서도 훌륭하게 발휘되고 있습니다.
이타의 마음을 깊게하는 이상적인 공동체
- 우리도 세계평화의 신시대를 구축하고자 SGI회장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새롭게 맹세하고 있습니다. 최근 그 서원의 전당이라 할 수 있는 '광선유포 대서원의 전당(원명: 廣宣流布大誓堂)'이 준공되었습니다.
박사는 인간의 삶의 방식에 중요한 규범이 되는 '서원'의 의의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사 서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는 개인의 구제만을 바라는 본성에서 출발하는 서원입니다.
이러한 서원은 '자기중심적인 서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힘쓰는 이타의 정신에 바탕을 둔 서원입니다.
여기서 명확히 해야 할 점은 이타와 자기 희생이 결코 같지 않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타인에게 봉사하는 데 비로소 진정한 자기실현의 길이 있고 행복의 원천이 있습니다.
불법에서 설하는 대승적인 서원이 바로 진정한 서원이며 거기에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진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서원은 다른 사람이나 사회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사회 속에서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사회는 사람들이 길을 잘못 들지 않고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계발하는 정신의 공동체 입니다.
나아가 각자 다른 사람에 대한 헌신을 서로 상찬하고 확인할 수 있는 격려의 공동체입니다.
이타의 정신은 그러한 공동체 속에서 깊어지고 다양한 가치를 창조하는 힘으로 연마됩니다.
나는 창가의 공동체에서 그 이상을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인간은 모두 가치있는 존재'라는 건전한 낙관주의가 맥동합니다.
서로를 단련하고 고양하는 생명의 힘으로 가득합니다.
그 낙관주의적 힘이 바로 자신의 행복을 구축하고 사회에 환희의 연대를 넓히는 원천입니다.
그리고 SGI가 현실 사회에 깊이 뿌리 내려 공감에 찬 이타의 실천을 관철하는 한 새롭게 탄생한 '광선유포 대서원의 전당'은 세계에 평화와 인간주의의 공감을 넓히는 전당으로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