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들이 많아졌다. 해외여행이 자유화 되면서 해를 거급할수록 여행사 들이 쏟아져 나와서 1만개가 넘는다.
이처럼 여행업, 특히 해외여행 관련 회사들의 폭발적인 증가는 우리국민 여가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지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어떤 이는 여행사 수가 많아지면 경쟁이 높아져서 서민들도 쉽게 해외여행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거라는 낙관론 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세상 일이 다 그렇듯이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런 저런 복잡한 사정들 때문에 그렇게 단순하게 볼 일은 아닌 듯하다.
여하튼 요즘 여행사 여행상품을 살펴보면 말도 안되는 금액의 여행상품을 맡아 열심히 상담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확실히 예전보다 해외여행의 문턱이 많이 낮아진 것만은 틀림없는데,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좀 더 질높은 여행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소비자인 국민들도 보다 현명한 안목을 갖추어야 될 필요성이 생겼다.
아무리 문턱이 낮아졌다고 하나 중산층 서민들에게 해외여행이란 일년~이년에 한번 정도하는 중대사임이 분명할 것이다. 어쩌면 개인이나 가정의 중요한 휴가를 누군가에게 일임하는 것이니 만큼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여행사를 선택할 수는 없는 일이다. 과연 어떤 여행사가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좋은 여행사일까?
당연한 말이지만 의뢰인이 합리적인 신뢰감을 느낄 수 있다면 좋은 여행사를 만난 것이다. 그러나 과연 합리적인 신뢰감이란 어떠한 판단기준에서 얻어질 수 있을까? 누군가가 여행업을 20년 가까이 한 본인에게 질문한다면 아래와 같은 조언을 들려주고 싶다. 물론 본인의 매우 주관적인 의견임을 미리 밝혀둔다.
첫째, 최초로 상담을 받을 때부터 여행사 상담자가 애매하고 전화를 돌리거나 하면, 당장 그 여행사는 관계를 정리 해야 한다. 어떤 여행사 상품을 선택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훈련된 상담자가 존재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럼에도 땜빵으로 다른 상담장가 대신 나와서 여행 상담을 한다면 이는 한마디로 기본이 안 갖추어진 회사의 행태이다.
둘째, 여행 컨설턴트가 상담자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하는지 여부를 살펴보자. 대부분의 오피들은 바쁘기 때문에 상담을 받기 위한 고객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렵다. 게다가 여행에 문외한 일반인들은 여행과 관련없는 요구들도 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오피들은 대개 중간에서 말을 끊고 필요한 내용만 질문하여 듣곤 한다. 그렇지만 가능한 고객이 중요하게 여기는 사실들까지 진지하게 경청하고자 노력하는 여행사는 업무 역시 그처럼 성실하고 세심하게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셋째, 가격만 싸다고 강조하는 여행사는 의심해야 한다. 싸다고 모든 여행 만족이 좋다고 결과를 함부로 예단할 수는 없다. 경험이 많은 여행사치고 싸게만 하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가격만으로 상품의 품질을 주장하는 여행사는 경험이 부족하거나 신중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순수하지 못한 의도로 옵션과 쇼핑이 잔뜩 끼어서 엉망이 된 여행이 될 수 있다. 어떤 경우라도 신뢰하기 어렵다.
넷째, 충분한 경력을 쌓은 전문 여행사인지 여부를 살펴보자. 여행사를 시작하고 관광사업증을 내고 시작했더라도, 현지에 관한 핸들링 경험이 부족하고, 직원들이 적절한 트레이닝을 받지 못했다면 그 여행사는 아직 온전한 역할을 하기엔 부족한 상태이다. 물론 경력이 부족하다고 여행상품을 잘 만들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험부족 등에서 기인한 시행착오의 위험을 고객이 현장에서 감수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한다.
끝으로, 절대로 사업자가 없는 브로커를 통해 여행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 여행 브로커란 여행을 알선하는 대가로 여행사와 수입을 나눠 갖는 자들을 말하는데, 이들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기 때문에 온갖 감언이설로 사람들을 현혹하여 온갖 문제를 야기하는 여행업계의 암적 존재들이다. 네이버 다음카폐, 파워블러거,산악회, 동호회등 이들은 다양한 신분을 내세우며 접근해오는데 심지어 개인통장으로 입금을 받아서 여행 행사를 진행하다가 돈 사고를 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열거하면 끝이 없겠지만, 몇 가지 판단기준을 예시 삼아 알려드렸으니 모쪼록 여행이라는 커다란 희망의 행사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좋은 여행사를 선택 기준을 삼는데 도움이 됬으면 한다.
정철승씨의 좋은 <변호사를 판단하는 요령>이라는 글에서 여행업에 대비시켰습니다.